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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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송 집사는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 태진 도련님 일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해외에 계속 계시면 목숨이 위험하고, 돌아와서도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텐데요.”여진동도 머리가 아팠다. “다른 쪽에서 방법을 찾아야지. 하중현이 찾아낸 것들 가운데 일부라도 다른 사람 짓으로 돌릴 수 있는지 알아봐.” 여진동은 짜증스럽게 덧붙였다. “대체 그놈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항상 사고만 치고 다녀.”송 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한참 고민하던 송 집사가 다시 물었다. “솔이 아가씨에게 지분은 정말 안 주실 생각입니까?”여진동은 이번에는 허세도 부리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네. 요즘 윤재 하는 거 너도 봤잖아. 걔가 마음먹은 걸 내가 막을 수 있겠어? 거기 사람들도 다 윤재 말을 듣는데.”송 집사가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렇다면 솔이 아가씨도 그걸 알고 있어서 회장님께 그렇게 말한 건 아닐까요?”여진동이 송 집사를 봤다. “방금은 전부 진심이라며.”“연기를 잘하는 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여진동은 코웃음을 쳤다. “윤재랑 정숙이 딸이 연기를 그렇게 잘하겠어?”뜻대로 안 되면 힘으로 밀어붙이기 쉬운 두 사람 사이에서 강솔처럼 부드러운 성격의 딸이 나온 것만 해도 신기할 일이었다.여태진에 관한 문제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여진동이 물었다. “연락하라고 한 사람들은 연락했어?”송 집사가 답했다. “했습니다. 이틀 안에 사람을 보내 확인해 보겠다고 했습니다.”여진동의 마음은 무겁고 복잡했다. “오는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면 좋겠군. 강정숙이 회사 시스템에 불법으로 침입해서 그 자료를 얻었다는 걸 밝혀낼 수만 있으면 아직 뒤집을 여지는 있어.”다만 강정숙 같은 사람이 정말 그렇게 허술하게 흔적을 남겼을까?강솔은 이런 대화를 전혀 모른 채 식당을 나와 홍일과 신동의 경호를 받으며 차에 탔다.강솔의 표정이 들어갈 때와 크게 다르지 않자 호기심 많은 신동이 물었다.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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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강솔은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홍일도 마찬가지였다.둘 다 신동과 대화를 이어갈 의욕을 잃었다.여진동까지 직접 찾아왔으니 이제 더 이상 강솔을 찾아올 여씨 집안 사람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월요일 출근 첫날부터 또 손님이 찾아왔다.강솔이 회사 직원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직후, 안내데스크 직원이 들어와 방문객이 있다고 알렸다.홍일이 물었다. “만나시겠습니까?”강솔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누군지부터 보자.”회사 안에서 대놓고 사람을 해칠 만큼 무모한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응접실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다. 얼굴을 본 강솔의 머릿속에 어머니가 전에 보여 준 자료가 떠올랐다. 오주향, 여태진의 아내이자 여규창의 어머니였다.강솔은 알아보지 못한 척 물었다. “누구시죠?”오주향은 눈이 부어 있었다. 울다 온 게 분명했다. “강솔 씨, 오셨네요. 저는 오주향이에요. 여태진 대표의 아내입니다.”강솔은 맞은편에 앉아 가볍게 인사한 뒤 차분히 물었다.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뭔가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둔탁한 소리가 났다.오주향이 강솔 옆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부탁드릴게요. 제 남편...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 사람이 강솔 씨에게 한 일이 너무 심했다는 것도 알고, 강솔 씨가 그 일로 얼마나 힘드셨는지도 알아요. 제가 뭐든 보상할게요. 제발 죽지만 않게 해 주세요.”강솔은 홍일을 바라봤다.홍일은 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오주향의 팔을 잡아 단숨에 일으켰다.강솔은 이런 방식이 불편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앉아서 말씀하세요. 요즘 세상에 무슨 일 생겼다고 무릎부터 꿇으실 필요는 없잖아요.”“제 남편만 살려주신다면 평생이라도 무릎 꿇을 수 있어요.” 오주향은 다시 내려앉으려고 온몸에 힘을 줬다.하지만 홍일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결국 다시 무릎을 꿇지는 못했다.강솔은 오주향과 눈을 맞추며 냉정할 만큼 이성적으로 말했다. “평생 제 앞에 무릎을 꿇으셔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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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오주향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제 남편에게 살길을 열어주실 건가요?”강솔은 답을 내놓았다. “시간을 되돌려서, 제가 제 외할아버지 댁을 떠날 때, 남편분이 저한테 그런 일을 하지 않게 해주세요. 그게 가능하면 저도 살길을 생각해 볼게요.”오주향의 눈에 남아 있던 기대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홍일은 오주향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응접실은 곧 조용해졌다.강솔은 그대로 앉아 관자놀이를 눌렀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답답했다.최근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져서, 정작 중요한 무언가를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오주향을 배웅하고 돌아온 홍일이 물었다. “안내데스크에 앞으로 예약 없는 방문객은 들이지 말라고 할까요? 여씨 집안 사람들이 매일 찾아오면 곤란하지 않습니까.”강솔은 고개를 저었다. “됐어. 그 사람들도 그렇게 한가하진 않아.”여씨 집안도 H시에서 손꼽히는 재력가 집안이었다.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매일 회사에 찾아와 매달리지는 못할 것이다.방문객은 규정대로 등록만 받으면 충분했다.다행히 그날 남은 시간에는 더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퇴근을 앞두고 제품기획 담당자가 이후 업무 일정을 보고했다. “업무는 각 팀장에게 세부적으로 나눠 배정했습니다. 이번 달 안에 기본 모듈까지 완성할 수 있습니다. 계획표 확인 부탁드립니다.”강솔은 계획표를 꼼꼼히 살폈다.시스템별 세부 모듈이 명확히 나뉘어 있었고, 팀 간 연결 업무도 자세히 정리돼 있었다.강솔은 계획표를 돌려줬다. “이대로 진행해 주세요. 당분간 제가 회사에 자주 못 올 수도 있으니,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제품기획 담당자는 곧바로 알겠다고 답했다.업무 이야기를 마친 강솔은 퇴근했다.의강소프트웨어는 어머니의 지분을 되찾기 위한 평가 과제였다. 강솔이 진짜 준비해야 하는 건 JX그룹과 지분을 되찾은 뒤, 그 기업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관한 일이었다.최근 강솔은 JX그룹의 규모와 핵심 인물 자료를 거의 외울 정도로 익혔다. 계열 사업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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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그래서 도현은 대체로 중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지 못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무엇이 중현의 이성을 붙잡고 있기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를 찾아가 과거 일을 캐묻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비서는 하준호가 도현에게 맡긴 일을 알고 있어 자연스럽게 제안했다. “강솔 씨 쪽에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까? 마침 둘째 도련님이 J시로 돌아오셨고 강 비서 등도 전부 함께 왔습니다.”도현은 피곤한 듯 미간을 눌렀다. “당분간 강솔은 건드리지 마.”중현이 돌아온 이상 아버지와 충돌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하준호의 관심은 자신의 권한과 집안 문제에 쏠릴 것이고, 강솔 쪽에는 당분간 신경을 쓰기 어려웠다.그 틈이면... 도현도 책임 추궁을 피할 수 있었다.그 뒤 이틀 동안 중현은 평소처럼 HS그룹에 출근했다. 과격한 행동도, 눈에 띄는 이상 징후도 없었다. 마치 H시에 짧게 출장을 다녀온 사람처럼 일상을 이어 갔다.그러다 금요일이 됐다.중현이 HS그룹에 도착하자 강 비서가 바로 보고했다. “대표님, 회장님께서 오늘 저녁 본가로 와서 식사하라고 전하셨습니다.”중현은 무심하게 답했다. “알았어.”강 비서가 물었다. “임풍 씨와 임훈 씨도 부를까요?”“됐어.” 중현은 담담했다. “밥만 먹으러 가는 거야. 아직 본격적으로 판 벌일 때는 아니야.”도현과 대화를 끝낸 직후에는 당장 J시로 돌아가 하준호에게 진실을 묻고 싶은 충동이 컸다. 하준호가 입을 열지 않으면 가둬 놓고 하나씩 캐낼 생각까지 들었다.하지만 강솔이 떠올랐다.지안도 떠올랐다.이제 중현은 예전의 10대 후반의 겁 없던 소년이 아니었다. HS그룹도 예전처럼 안팎으로 흔들리는 상태가 아니었다. 감정대로 뛰어들기보다 모든 결과를 계산하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여야 했다.같은 때 강솔에게는 진환식의 연락이 왔다.전화 너머로 진심 어린 걱정이 전해졌다. 강솔은 이미 몸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설명했다.[회복됐다니 다행이다.]진환식의 목소리에 안도와 걱정이 그대로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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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진환식을 걱정하는 마음과 별개로 태휘의 말은 여전히 직설적이었다. “보고 싶으시면 보고 싶다고 하시면 되지, 굳이 식사를 핑계로 대실 필요 있습니까? 다들 성인이고 바쁩니다.”진환식은 어금니를 꾹 물었다. 당장이라도 태휘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태휘는 진환식의 핸드폰을 가져와 강솔에게 정확히 전했다. “할아버지 아프셔, 심심하기도 하시고. 네가 와서 얼굴 좀 보여 줬으면 하시는 거야. 바쁘면 괜찮아. 시간 될 때 와도 돼.”강솔은 바로 물었다. [전엔 괜찮으셨잖아요. 어디가 아프세요? 많이 심하세요?]태휘는 이유까지 말하지 않았다. “심한 건 아니야. 이틀째 수액 맞고 많이 좋아지셨어.”강솔의 표정에 자연스럽게 걱정이 묻어났다.진환식은 강솔이 부담 느낄까 봐 핸드폰을 다시 빼앗았다. “날씨 바뀌는데 옷을 좀 얇게 입었더니 감기 기운이 온 것뿐이야. 별일 아니니까 너 바쁜 거 해. 신경 쓰지 말고.”강솔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 [내일 오후에 조금 늦게라도 갈게요. 오늘 수액 다 맞으시면 따뜻하게 입고 계세요. 또 몸 차게 하지 마시고요.]진환식의 표정이 바로 풀렸다. “그래, 그래. 그렇게 해라.”[네.]강솔은 답했다.아직 진환식과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 어떤 말을 해야 더 다정하게 들릴지 잘 몰랐다.강솔은 원래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보이는 쪽이 익숙했다.통화가 끝나자 진환식은 웃음을 거두고 옆의 태휘를 못마땅하게 노려봤다. “누가 너더러 그렇게 쓸데없이 말하랬어?”태휘가 태연하게 답했다. “할아버지께서요.”진환식이 바로 반박했다. “내가 언제?”“저 보실 때마다 눈으로 다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말하기 민망하신 거 알아서 대신해 드린 겁니다. 고맙다는 말씀은 안 하셔도 됩니다.” 태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속을 들춰냈다.진환식은 말문이 막혔다. 곧 화가 올라왔다.태휘는 짙은 눈으로 진환식을 보며 경고했다. “의사 선생님이 화내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왜 쓰러지셨는지 잊지 마세요.”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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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태휘는 수액 팩을 한번 보고 말했다. “거의 다 맞으셨으니 저는 회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태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주제로 더 이야기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내일 점심 지나서 솔이 데리러 가겠습니다.”진환식은 서운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늙은 할애비 말벗 좀 더 해 주면 어디 덧나냐?”태휘가 담담히 답했다. “영재 불러드리겠습니다.”진환식은 바로 손사래 쳤다. “됐다. 그놈은 하루 종일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파리 같아서 더 피곤해.”“할아버지, 그런 말씀은 좀 섭섭한데요.” 마침 영재의 능청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처럼 장난기와 불량한 분위기가 적당히 섞여 있었다. “제가 파리면 할아버지는 뭔데요?”태휘는 잠자코 영재를 봤다.진환식도 잠시 할 말을 잃었다.영재는 진환식 옆에 앉으며 웃었다. “제가 형한테 형수 좀 데려오라고 닦달하는 것처럼, 할아버지한테 저도 할머니 한 분 찾아 달라고 할까 봐 저 보기 싫으신 겁니까?”진환식은 영재에게 한마디 욕을 던졌다.영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농담했다.두 사람이 제법 즐겁게 이야기하는 걸 본 태휘는 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가기 전 영재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수액 다 맞을 때까지 보고 있어.”영재가 고개를 들었다. “형은 안 있어?”“나 바빠.”영재가 웃으며 물었다. “형수 찾으러 가냐?”태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차가운 눈으로 영재를 한번 봤다. “요즘 너무 한가해?”영재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느긋하게 말했다. “안 한가해. 할아버지가 맡긴 임무 수행하느라 바빠.”태휘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임무?’영재는 태휘가 묻기도 전에 웃으며 답을 줬다. “형의 짝 찾아 주는 S급 임무.”태휘는 이번에는 정말 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과 더 이야기할 마음이 쌀 한 톨만큼도 남지 않았다.진환식을 만나기만 하면 연애를 하라거나 맞선을 보라는 얘기로 끝났다.새로울 것도 없었다.진환식은 일부러 화난 척 영재를 노려봤다. “내가 언제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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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진무천이 감정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로 옆에 있는 도엽에게 물었다. “네 할아버지 원래 병원 가는 것도 싫어하시잖아. 이번에는 어떻게 이틀이나 수액을 맞고 있냐?”도엽은 자연스럽게 답했다. “형이 억지로 맞게 했습니다. 할아버지도 형이 끝까지 우기니까 어쩔 수 없이 들으신 거고요.”진무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엽이 옆으로 시선을 돌려 아버지를 봤다. “할아버지 뵈러 안 가십니까? 그래도 아버지랑 다투다가 화가 나서 쓰러지신 건데요.”진무천은 시선을 거뒀다. 속마음은 드러나지 않았다. “지금은 안 가. 나 보면 이틀 동안 수액 맞은 게 다 소용없어질 거다. 화를 좀 가라앉히시면 그때 보지.”도엽도 더 권하지 않았다. “그러시는 게 낫겠습니다.”진무천이 말했다. “너는 가 봐. 네 형이랑 영재도 갔는데 너만 안 가면 모양새가 이상하잖아.”도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진무천은 짧게 대답하고 몸을 돌렸다.두어 걸음 가기도 전에 도엽이 불렀다. “아버지.”진무천이 돌아봤다.도엽은 진무천의 눈을 똑바로 보며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할아버지가 화가 나서 쓰러지신 것도 아버지가 일부러 유도하신 겁니까?”진무천의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스쳤다. “무슨 소리야?”도엽은 더 묻지 않았다. “아닙니다. 할아버지 몸이 전 같지 않으시니 앞으로는 천천히 말씀하세요. 지난번처럼 너무 몰아붙이지 마시고요.”진무천은 이상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나도 예상 못 했어. 강솔 일에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할 줄 몰랐지. 앞으로는 조심할게.”도엽은 짧게 답했다. “네.”진무천이 재촉했다. “가 봐.”도엽이 더 말하지 않고 진환식 쪽으로 걸어갔다. 도엽이 영재 옆에 앉는 걸 확인한 뒤에야 진무천은 본가를 나섰고, 밖으로 나오자 표정이 서늘하게 굳었다....점심 무렵.강솔이 식사를 마치자 태휘가 찾아왔다. 늘 그렇듯 말수가 적었고, 잘생긴 얼굴은 얼음처럼 무심했다.강솔이 입을 열기도 전에 태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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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강솔의 마음이 조금 조여 들었다. “많이 심하신가요?”태휘는 차갑게 들릴 만큼 담담했다. “지금은 괜찮아. 앞으로 좀 쉬시고 화낼 일만 줄이면 큰 문제는 없대. 도착하면 네가 말 좀 해 줬으면 좋겠어.”강솔은 바로 답했다. “알았어요.”태휘는 자신도 이유를 몰랐다. 아침에 진환식이 ‘내가 어느 날 없으면’이라고 했던 말이 자꾸 가슴에 걸렸다. 그래서 평소보다 말을 더 많이 했다. “할아버지... 너한테 진짜 잘해주셔.”강솔은 조용히 답했다. “알아요.”태휘가 이어 말했다. “이번에 쓰러지신 것도 네가 당한 일이 우리 아버지랑 작은아버지 짓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래. 아버지는 아니라고 했고, 두 분이 그 일로 크게 다퉜어.”강솔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라 잠시 굳었다. 이런 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태휘는 짙은 눈으로 강솔을 보며 말했다. “가능하면 오늘 가서 한번 외할아버지라고 불러 드려. 그 말 한마디가 수액 며칠 맞는 것보다 효과 좋을 거야.”태휘는 늘 진환식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이유 없이 걱정이 생겼다.강솔은 입술을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차는 진씨 저택에 안정적으로 도착했다. 신동과 홍일은 뒤차에서 끝까지 따라오며 강솔을 경호했다.강솔은 전처럼 진환식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도착했을 때 진환식은 비슷한 연배의 두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솔을 본 얼굴에 숨길 수 없는 반가움이 번졌다. “솔이 왔구나!”진환식은 두 사람에게 자랑하듯 소개했다. “소개하지. 내 외손녀 강솔이다.”“솔아, 이쪽은 서우철 회장, 이쪽은 지민완 회장이야.”강솔은 두 어른에게 깔끔하게 인사했다. “서우철 회장님, 안녕하세요. 지민완 회장님도 안녕하세요.”태도는 자연스럽고 당당했다.지민완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반갑다. 네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자랑해 대더니 오늘에야 얼굴을 보는구나.”강솔은 이제 이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예의를 맞추는 법을 배웠다. “저도 외할아버지께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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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진환식과 두 노인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강솔과 신동, 홍일도 똑같이 놀랐다.누구 얼굴을 봐도 충격과 의문이 그대로 드러났다.태휘가 꺼낸 얘기는 그만큼 뜻밖이었다.지민완은 급해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형우는 어릴 때부터 여자친구도 사귀었던 애야. 리재를 좋아할 리가 없어.”태휘는 아주 태연했다. “영상 있습니다. 보시겠습니까?”지민완과 서우철이 눈을 마주쳤다.서우철이 무거운 표정으로 한마디했다. “어디 보자.”태휘는 핸드폰을 풀고 한동안 영상을 찾았다. 재생 버튼을 누른 뒤 두 노인 앞에 들이밀자 녹음된 대화가 흘러나왔다.형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 와. 나한테 한번 뽀뽀해 봐.”“왜 피해?”“게임 졌으면 인정해야지.”리재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꺼져.”형우는 계속 장난을 쳤다. “한번 뽀뽀한다고 옷 벗기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유난이야?”영상 속 형우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리재를 구석까지 몰아붙였고, 한 사람은 신나게 웃고 다른 한 사람은 대놓고 싫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핵심 장면이 나오기 직전 태휘는 재생을 멈췄다. 차가운 얼굴은 여전히 변함없었다. “영상이 조작됐다고 생각하시면 돌아가서 형우한테 직접 물어보십시오. 아마 죽어도 아니라고 부인할 겁니다.”지민완의 표정이 몹시 좋지 않았다.서우철은 더 심했다.지민완을 바라보는 눈은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따질 기세였다.지민완이 먼저 말했다. “나 그런 눈으로 보지 마.”말에 힘은 없었다. 속으로는 이미 형우를 몇 번이나 혼내고 있었다. “리재가 진짜 무슨 일을 당한 것도 아니잖아.”서우철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 먼저 떠났다.마당은 금방 조용해졌다.진환식은 호기심을 못 참고 태휘에게 물었다. “형우가 진짜 리재한테 마음 있는 거냐?”태휘는 대답하지 않았다.진환식은 태휘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도 있잖아. 설마 너도...”뒤는 말하지 않았지만 의미는 충분히 전해졌다.강솔은 방금 들은 내용을 토대로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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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강솔은 진환식의 작은 부탁을 들어줬다. “외할아버지.”진환식은 눈물을 머금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강솔은 마음속 경계도 한층 내려놓았다. “몸 잘 챙기세요. 작은 일에 너무 화내지도 마시고요. 앞으로 듣고 싶으실 때마다 제가 불러드릴게요.”진환식은 잠깐 말을 잃었다.강솔의 걱정 어린 눈을 마주하자 표정이 복잡해졌다. “다 알고 있었구나.”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진환식은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네가 그런 일을 당한 걸 며칠 전에야 알았다. 진작 알았으면 바로 여씨 집안 찾아가서 따졌을 거야.”“네 큰외삼촌이랑 먼저 얘기하고 너한테 가려고 했는데, 몸이 이 꼴이 됐네.”태휘가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면 진환식도 훨씬 일찍 알았을 것이다.결국 외할아버지인 자신이 강솔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셈이었다.강솔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태휘 오빠도 외할아버지 건강 생각해서 그러신 거잖아요. 저는 정말 큰일 없었어요.”진환식의 마음에는 미안함이 남았다.예전에 남의 말과 편견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면 지분이 진무천에게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정숙이 진씨 집안을 떠나는 일도 없었고, 강솔이 지금 같은 일을 겪지도 않았을지 모른다.생각할수록 당시 판단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왜 남이 하는 말만 듣고 딸의 가치를 단정해 버렸을까?그 뒤 한 시간 넘게 강솔은 진환식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환식을 찾아온 도엽이 그 장면을 봤지만 가까이 가지 않고 발길을 돌려 서재의 태휘를 찾아갔다.태휘는 누구에게나 냉담한 편이었다. 도엽을 보자 짧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도엽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형이 강솔을 데려온 거야?”태휘는 눈도 들지 않은 채 하던 일을 계속했다.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도엽은 형 성격을 알고 있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분, 강솔한테 넘기려고?”태휘가 하던 일을 멈추고 도엽을 봤다. 짙은 눈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나 찾아온 이유가 그거야?”도엽은 사실인지 떠보는 건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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