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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apítulo 911 - Capítulo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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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강솔이 물었다. “신동 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안 갑니다.” 신동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집안에 큰일이 생긴 게 아니라면 그 사람이 저를 찾아올 이유도, 돌아오라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부대에 있던 동안 신동은 자기 능력으로 충분히 진급할 수 있었다.하지만 친부가 개입해서 여러 번 길을 막았다. 결국 진급을 포기하고 대장 한비 쪽으로 옮겨 함께 일하게 됐다.한비는 가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 정도로 제멋대로였지만, 자기 사람을 지키는 데는 누구보다 확실했다.누구도 한비의 부하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신동의 가족조차 예외가 아니었다.“신동 씨가 어떤 선택을 해도 난 지원해 줄 수 있어.” 강솔은 더 캐묻지 않았다. 신동은 성인이었고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지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었다. “내가 맞춰 줘야 할 일이 있으면 말해.”신동이 답했다. “알겠습니다.”신동은 친부의 성격을 떠올리고 미리 강솔에게 말했다. “집에 도착해서 대화가 잘 안 풀리면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강솔은 차분하게 말했다. “아마 그럴 일 없을 거야.”신동이 의아하게 물었다. “왜요?”강솔은 집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신동 씨가 H시 출신이라는 건 사실이지?”신동과 홍일의 신상 정보에는 사실과 가짜가 섞여 있었다.그래서 강솔도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신동은 운전대를 안정적으로 잡은 채 답했다. “그건 진짜입니다.”“그럼 신동 씨의 말대로라면 아버지도 H시에서 이름 좀 알려진 사람이잖아.” 강솔이 정리했다. “그 정도면 우리 엄마나 외할아버지, 여윤재 회장님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커.”신동은 잠깐 생각해 봤다.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둘만 있으면 화를 낼 수도 있겠지.” 강솔은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 말했다. “근데 우리가 다 있는 앞에서는 함부로 못 할 거야.”신동도 납득했다. “그러네요.”...실제로 상황은 강솔이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신동의 아버지이자 신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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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신명호는 말문이 막혔다.여윤재는 신명호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겠죠.”강정숙은 말없이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진환식은 헛기침만 한번 하고 끼어들지 않았다.신명호의 표정은 서서히 차가워졌지만 말투까지 날카로워지지는 않았다. “소문으로만 듣던 것과 직접 뵙는 건 확실히 다르군요. 여 회장님께서 이렇게 직설적인 분일 줄은 몰랐습니다.”“돌려 말하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여윤재는 상대의 빈정거림을 못 알아들은 척했다.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고 빙빙 돌리는 게 더 피곤합니다.”“신동이 저를 거스르는 데 제 책임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엄격하게 키워서 저를 원망하는 부분도 있겠죠.” 신명호는 현장에서 화를 터뜨리지 않을 정도의 자제력은 있었다. “그래도 서로 아는 사이니 말씀드리는데, 그 녀석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믿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강정숙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신 회장님은 저희가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생각하세요?”신명호가 담담하게 답했다. “사람을 잘 보셨다면 두 분도 예전에 그렇게 헤어지지는 않으셨겠죠.”강정숙과 여윤재는 신명호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다. 신명호는 너무도 평온한 목소리로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두 분이 지나치게 선량한 편이긴 하십니다. 조금만 더 계산적이셨다면 여 회장님도 예전에 거짓말로 강정숙 여사님을 밀어내지 않았을 테고, 지금까지 혼자 지내면서 따님에게도 외면받는 처지는 되지 않으셨겠죠.”그 말이 나오자, 거실 분위기가 단숨에 싸늘하게 가라앉았다.강정숙을 비롯한 사람들의 시선이 신명호에게 모였다. 누구도 큰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압박감은 분명했다.신명호는 겉으로는 태연했으나 속으로는 조금 당황했다. 고작 몇 마디 주고받았다고 마음속 생각이 그대로 튀어나올 줄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여윤재 역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저희 일을 꽤 자세히 아시는군요.”“두 분은 당시 재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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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이미 팽팽하던 분위기는 강정숙의 말로 더 차갑게 식었다.여윤재는 옆에 앉은 강정숙을 바라봤다.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혔다.“오늘 제가 온 이유는 아들을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의 불행했던 일을 두 분과 다시 이야기하려고 온 건 아닙니다.” 신명호는 대화가 길어질수록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걸 알고 화제를 돌렸다. “정 궁금하시면 나중에 시간 되실 때 신씨 집안으로 오십시오. 그때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강정숙도 여윤재도 대답하지 않았다.신명호는 흐트러지지 않은 표정으로 자기 이미지를 지켰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 아내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습니다. 신동 어머니의 죽음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강정숙은 그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하지만 강정숙이 믿느냐 마느냐는 신명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지난 세월 동안 그런 소문을 입에 올린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결국 달라진 게 아무도 없었다.강정숙과 여윤재처럼 눈앞에서 대놓고 묻는 사람은 드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신명호와 마주치면 회사 이야기나 업계 정책만 꺼냈다.이 세계에서 개인사는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다.그 뒤 10여 분 동안 누구도 먼저 말을 하지 않았다. 강정숙은 지안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고, 여윤재는 진환식과 정원을 걷겠다며 자리를 떴다.신명호는 자신이 데려온 경호원과 집사만 곁에 둔 채 거실에 남았다. 어색함만 공기 중에 떠돌았다.조용히 시간이 흘렀다.신명호는 점점 자리에 앉아 있기 힘들어졌다.결국 핸드폰을 꺼내 신동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오게 할 생각이었다.뚜르르-전화 연결음이 울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현관 쪽에서도 핸드폰 벨 소리가 들렸다.곧 신동과 홍일이 강솔을 호위해 집 안으로 들어왔다.신동을 본 신명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묵직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불렀다. “신동.”‘그래도 집에는 들어오는군.’전화는 받지도 않고,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자기를 아버지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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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양쪽 사이에 어색한 대치가 이어졌다.“얘기할 거면 밖에서 하자. 다 끝나면 넌...” 신동이 대답하지 않자 신명호가 말을 이어 가려 했다.“저 18살 때랑은 다릅니다. 그때처럼 순진하지도 않고요.” 신동은 신명호를 똑바로 바라봤다. 느슨한 태도는 그대로였지만 눈빛은 차분했다. “정말 제 어머니 때문에 저를 찾아오신 거라면 제가 여기 흙이라도 퍼서 먹겠습니다.”신명호가 하려던 말이 그대로 끊겼다.신동은 서두르지 않고 계속 말했다. “어떤 분인지 지난 세월 동안 충분히 겪어 봤습니다. 굳이 제 앞에서 마음에도 없는 말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듣는 저도 불쾌하고, 말하는 회장님도 우스워지니까요.”“지금 그 말 다시 해 봐.” 신명호는 예전에는 자기 뜻대로 움직이던 아들이 이렇게 날이 선 태도로 맞서는 걸 견디기 어려웠다.“듣기 좋으셨습니까?” 신동은 더 이상 과거의 신동이 아니었다. 신명호의 분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음에 마음에 드는 말 나오면 바로 녹음해 두세요. 집에 가서 원하실 때마다 들으시면 되잖습니까.”신명호의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세월이 흐르는 동안 신동이 이렇게 변했을 줄은 몰랐다.“다른 용건 없으시면 저희 저녁 식사 방해하지 마십시오.” 신동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식탁에 앉을 사람 수에 맞춰 준비해 놔서 회장님 몫까지 내드릴 건 없습니다.”신명호의 표정이 확 굳었다. “정말 아버지한테 이런 식으로 말할 셈이냐?”신동은 대답하지 않았다. 저런 사람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면, 좋은 감정이 조금도 생기지 않았다.“내가 말하려는 일이 네 어머니 본인에 관한 건 아닌 게 맞다.” 현장에 강솔 일행만 남아 있자 신명호도 더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네 어머니와 연결된 일이긴 하다. 듣기 싫다면 나도 더 권하지 않겠다.”신명호는 말을 끝내고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몇 걸음 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밖에서 10분 기다리겠다. 10분 안에 안 나오면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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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네가 그때 그런 패륜적인 짓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내가 집에서 내쫓았겠냐?” 신명호는 아버지라는 권위를 세우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신동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짧게 비웃었다.신명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오랜 세월 연락을 끊고 산 탓에 지금의 신동을 전혀 알지 못했다. 저 웃음이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어 결국 아버지다운 위압적인 말투를 꺼냈다. “지금 그게 무슨 태도냐?”“저는 제가 했던 일이 패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신동은 평온하게 서 있었다. 평소 장난이 많고 과장된 행동으로 사람을 웃기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자식이 자기 어머니를 지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너!” 신명호의 분노가 더 짙어졌다.신동은 더 길게 과거를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다. 몇 마디만으로도 신명호가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계속 본론을 이야기하실 거면 과거 얘기는 그만하시죠. 저랑 싸우려고 여기까지 오신 건 아닐 테니까요.”그 말이 나오자 신명호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자기가 먼저 신동을 찾아올 이유가 없었다.신동이 다시 말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하세요.”“집안에서 네가 필요하다.” 신명호는 엄숙한 표정으로 명령하듯 말했다. “여기 일 그만두고 나랑 돌아가. 네가 맡아야 할 일이 있다.”신동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제대로 말씀하실 기회는 한 번 남았습니다.”신명호는 본능적으로 꾸짖으려다가 신동의 지나치게 차분한 표정을 보고 말을 삼켰다.지금의 신동은 과거에 자신이 마음 내키는 대로 다루던 아들과 완전히 달랐다. 계속 말을 돌리면 신동 성격상 바로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컸고, 강씨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내보낼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늘 찾아온 의미가 없어졌다.“그 여자가 회삿돈을 빼돌려 달아났다. 회사 핵심 연구 자료 일부까지 들고 갔고.” 신명호는 가슴을 누르는 답답함을 억누르며 시선을 내렸다. “회사도... 지금 많이 위험하다.”신동은 신명호를 한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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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신동은 더 이상 신명호에게 아버지라는 호칭을 붙일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눈앞의 사람은 어른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껴졌다.“그 회사에는 네 엄마가 평생 쏟아부은 노력도 들어 있다. 그게 전부 사라지는 걸 보고만 있을 거냐?” 신명호는 속에서 치미는 화를 억지로 눌렀다. 지금은 신동에게 부탁해야 하는 처지였다.“안 사라져.” 신동은 단호하게 말했다.신명호가 뭐라 하려 하자, 신동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바라셨던 건... 저희 강 대표님이랑 같이 이어 가면 됩니다. 회장님 회사가 망하든 말든 그건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검은 눈에는 장난기 하나 없이 진심만 담겨 있었다.“너!” 신명호가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신동은 집 안쪽을 바라봤다. 통유리 너머로 강솔과 홍일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게 보였다. 신동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저희 강 대표님도 식사 기다리고 계십니다. 배웅은 안 하겠습니다.”말을 끝낸 신동은 그대로 돌아섰다.미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대로는 신동을 붙잡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신명호가 속을 누르며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일만 해결해 주면 네 엄마 몫 지분을 돌려주겠다!”신동이 걸음을 멈췄다. “전부.”신명호는 속으로 안도하며 바로 조건을 이어 갔다. “그래. 네가 회사를 이번 위기에서 살려 놓기만 하면 네 엄마가 갖고 있던 지분을 전부...”“제가 말한 전부는 아버지 손에 있는 지분 전부입니다.” 신동이 돌아서서 신명호를 바라봤다. 말은 또렷했다.신명호가 굳었다.뜻을 알아들은 신명호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화를 터뜨리기도 전에 신동은 다시 집 쪽으로 걸어가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돌아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십시오. 결론 나면 연락하시고요.”두 사람의 대화가 끝난 걸 확인하자,계속 통유리창 너머를 보고 있던 홍일이 옆의 강솔을 바라봤다. “아가씨, 이제 저녁 먹어도 됩니까?”“엄마 부르고 올게.” 강솔은 속으로 긴장을 조금 풀었다. 솔직히 신동과 신명호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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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강솔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신동도 더 거절하지 않았다.홍일이 함께 있으면 신동도 움직이기 편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다음 날 아침.홍일은 강솔을 JX그룹에 데려다준 뒤 신동과 함께 떠났다. 강솔은 오전 내내 태휘의 대표실에 머물며 여러 핵심 사업의 세부 내용을 읽었다.가능한 한 빨리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의강소프트웨어의 현재 진행 속도라면 빠르면 보름 남짓 뒤 두 번째 사업이 마무리되고 대금도 들어올 예정이었다. 그때 진씨 집안에서 내준 경영 평가 과제를 끝내고 지분까지 받으면 강솔은 JX그룹에 들어와야 했다.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오림이 미리 주문한 식사를 대표실로 가져왔다. 들어갔을 때 강솔은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자료 한 묶음을 다 읽은 참이었다.“강 대표님, 점심 가져왔습니다.” 오림은 포장을 하나씩 열어 식탁에 정돈했다. “신동 씨가 알려주신 취향대로 주문했습니다.”강솔이 말했다. “고마워요. 신경 써 주셨네요.”오림이 바로 답했다. “제 일입니다.”강솔은 사업계획서를 내려놓았다. 좋아하는 메뉴들로 준비된 걸 보고 핸드폰을 꺼내 신동, 홍일과 함께 쓰는 단톡방을 확인하면서 메시지를 보냈다. [진행 과정은 어때?]신동이 바로 답했다.[순조롭습니다.]홍일도 메시지를 보냈다.[재밌는 얘기 하나 들었습니다.]강솔의 입가에 부드러운 웃음이 번졌다.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무슨 얘기?]...한편, 홍일은 맞은편에서 밥을 먹고 있는 신동을 바라봤다. “말해도 돼?”“네 마음대로 해.” 신동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홍일은 바로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아가씨, 알고 싶으십니까?][응.][아가씨께서 2만 원 보내 주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강솔은 또 한 번 홍일이 돈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달라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신동 씨, 무슨 얘기야?]홍일은 그 문장을 빤히 보더니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아가씨가 갈수록 인색해지십니다. 큰돈도 많으신 분이 정보 하나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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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제가 여기 와서 사업 자료 보는 건 회사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알고 있어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고요.”강솔은 아주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태휘 오빠도 숨길 일 아니니까 당당하게 와서 보라고 했고요.”진무천이 입을 열려 하자,강솔이 한마디를 더 보탰다. “혹시 사규가 일부 바뀌었는데 외삼촌이 회사에 자주 안 나오셔서 태휘 오빠가 따로 말씀을 못 드린 걸 수도 있겠네요.”몇 마디뿐이었지만 진무천은 바로 할 말을 잃었다.반박하기도 애매했다. 이건 태휘가 직접 허락한 일이었다.JX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태휘에게는 자료 열람 범위를 정할 권한이 있었다. 애초에 진무천도 진짜 규정 위반을 따지려던 게 아니라 강솔을 긁으려고 꺼낸 말이었다.“그럴 수도 있겠네. 이 얘기는 그만하자.” 진무천은 자신에게 불리한 화제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방향을 틀었다. “네가 지금 맡고 있는 의강소프트웨어는 어때?”“계획대로 진행 중이에요.” 강솔은 회사 일에 대해서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 “도엽 오빠 쪽 회사에서 중간에 방해하지 않았다면 가문 평가 과제도 더 빨리 끝냈을 것 같고요.”진무천이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강솔은 문밖을 지키는 사람 쪽을 한번 보고 자세히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며칠 전에 의강소프트웨어 직원 여러 명이 이력서를 낸 적도 없는데 다른 회사에서 고액 연봉 제안을 받았어요. 따라가서 확인해 보니 그 회사가 도엽 오빠 소유더라고요.”진무천은 처음 듣는 일처럼 반응했다. “그런 일이 있었어?”“네.” 강솔은 진무천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지만 굳이 연기를 들춰내지 않았다. “시간 되실 때 도엽 오빠한테 회사 안에서 멋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하세요. 괜히 도엽 오빠 이름에까지 먹칠할 수 있으니까요.”“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끝까지 확인하게 하마.” 진무천은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강솔은 대꾸하지 않았다.사실 이해가 안 됐다. 이 방에 서로 눈치 볼 외부인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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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중현의 짧은 한마디에 진무천은 의심이 생겼다.강솔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계속 중현과 거리를 두는 표정이었다. 진무천은 두 걸음 앞으로 나서서 중현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하 대표, 기억이 돌아온 건가요?”‘하중현... 기억을 되찾았다면 우리 계획은 잠시 멈춰야 할지도 몰라...’‘아직 기억이 없는 상태라면, 굳이 강솔에게 자기 동선을 알려 주는 이유가 뭘까?’중현의 깊은 시선이 진무천을 훑었다. “누구시죠?”강솔이 대신 소개했다. “진무천 이사님, 내 외삼촌이야. JX그룹 대표 진태휘 아버지이기도 하고.”중현은 진무천을 두어 번 살핀 뒤 짧게 대답했다. “아.”진무천은 말문이 막혔다.‘고작 ‘아’ 한마디가 끝인가?’강솔은 중현이 그대로 서 있자 물었다. “더 할 말 있어?”중현이 답했다. “없어.”강솔은 문 쪽으로 시선을 한번 보냈다.뜻은 너무 분명했다.할 말이 끝났으면 나가라는 의미였다. 강솔은 중현을 붙잡아 둘 생각이 없었다.중현은 그 눈빛을 알아차렸다. “계속 일해. 더 방해 안 할게.” 핸드폰을 들어 보이며 덧붙였다.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고.”강솔은 대꾸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 오후 업무를 이어 갔다.중현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강솔이 다시 일에 집중하자 조용히 돌아서서 나갔다.대표실에 남은 진무천만 아직 이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멀어지는 중현의 뒷모습을 보며 도엽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생각할수록 이상했다.도엽은 중현이 강솔에게 아무 감정도 없고 오로지 아이 양육권에만 관심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방금 전 모습만 봐서는 도무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강솔이 차갑게 굴어도 중현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일 정도였다. 강솔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다.진무천은 당사자에게 답을 못 들었으니 강솔에게 물었다. “하중현의 기억이 돌아온 거야?”“몰라요.” 강솔은 솔직하게 답하며 새 사업계획서를 집어 들었다. “저도 외삼촌보다 그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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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정말 그랬다면 목적이 뭐였을까.” 진무천은 그 가능성을 쉽게 믿지 못했다. “HS그룹은 지금 하도현이 맡고 있다는 걸 잊지 마.”한번 경영권을 넘기면 다시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두 사람은 J시 사람이 아니었지만, 도현이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노려 왔다는 건 알고 있었다.중현이 그 정도로 어리석을 리 없었다.도엽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다시 확인해 볼게요. 뭐라도 알아내는 게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진무천은 알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통화가 끝났다.도엽은 머릿속이 엉킨 기분이었다. 한때는 강솔을 계속 막는 계획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고모 강정숙 몫이었던 지분을 돌려준다 해도 자신들이 지금 가진 자산만으로 충분히 안정적이고 넉넉한 삶을 살 수 있었다.집안에는 중현과 비견할 만큼 능력이 뛰어난 태휘도 있었다.하지만 아버지가 쉽게 손을 놓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너무 잘 알았다.생각이 복잡하게 얽힌 채, 도엽은 핸드폰을 꺼내 중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 대표님, 시간 되면 한번 볼 수 있어요? 얘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중현은 차에 막 올라탄 뒤 메시지를 확인했다.도엽의 메시지를 본 중현은 한 손가락으로 알림을 밀어 치웠다.옆에 앉아 있던 레미가 그 모습을 봤지만 이유를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물었다. “진짜 J시로 돌아갈 거야?”중현이 되물었다. “내가 안 돌아가면 강 비서랑 그 사람들 못 빼낸다고 한 건 너잖아?”레미가 답했다. “맞아.”“그럼 가야지.”친구 사이인 만큼 레미는 한마디 조언했다. “그 사람들은 아직 하도현 손에 있어. 네 곁으로 다시 데려오려면 결국 하도현이랑 정면으로 얘기해야 해.”도현은 원래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중현이 강 비서를 돌려달라고 하면 여러 가지를 의심할 게 분명했다.중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별일 없었으면 하도현도 벌써 알고 있을 거야.”레미는 이해가 안 됐다.중현이 느긋하게 덧붙였다. “유상진도 하도현 사람이라며?”레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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