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가 대답하려는 때 도현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도현은 단아 옆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쌌다. 팔이 닿자 단아의 몸이 굳어지는 걸 느꼈지만, 도현은 깊어진 눈빛만 잠깐 보일 뿐 아무것도 따지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물었다. “두 사람 아직 얘기 안 끝났어?”태휘는 사실대로 답했다. “조금 남았습니다.”도현이 다시 단아를 바라봤다.단아는 도현의 핸드폰을 쥔 손에 조금씩 힘을 줬다.눈에 띄지 않게 핸드폰을 옆으로 옮기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었다. “당신은 왜 내려왔어?”도현은 온화한 목소리로, 반듯한 표정을 유지했다. “네가 나 부른 거 아니야?”‘내가 언제 불렀지?’도현은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 “아까 위에 있는 나를 쳐다봤잖아. 내려와서 옆에 있어 달라는 뜻 아니었어?”단아는 입술을 다물었다.도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내가 착각했나 보네. 얼마나 더 얘기할 거야? 난 밖에 좀 나가 있을게.”태휘가 답했다. “10분입니다.”“그래. 그럼 계속 얘기해.” 도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단아를 바라봤다. “핸드폰 줘. 밖에서 전화 좀 하고 올게.”단아는 핸드폰을 쥔 손을 조금 더 뒤로 숨겼다.도현이 너무 빨리 내려오는 바람에 녹음을 지울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도현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 “왜?”단아는 도현을 바라봤다.도현은 재촉하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이상할 정도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분위기가 팽팽하게 굳은 가운데 단아의 머릿속은 엉망이었다. 도현을 다른 곳으로 보낼 핑계를 빠르게 찾으려 했지만, 녹음을 켠 사람이 도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으면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도현은 단아의 반응을 모두 보고 있었다.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며 은근한 압박을 담아 물었다. “핸드폰이 아까운 거야, 아니면 안에 들어 있는 게 아까운 거야?”태휘는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도 알 수 없었다.단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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