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491 - Chapitre 493

493

제491화

허아연은 대꾸해 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도 주현우는 웃으며 말했다."협력 계약을 두 건이나 체결했잖아요. 게다가 오늘 오전 프로젝트는 안 선생님이 주요 기술 책임자였으니 당연히 나눌 얘기가 있겠죠."사실 용건 같은 건 없었다. 그저 허아연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허아연은 가볍게 팔짱을 낀 채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주현우를 올려다보았다.가끔 보면 주현우는 정말 뻔뻔했다.허아연이 똑바로 쳐다보는데도 주현우는 태연하게 조수석 문을 열더니 허아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안 선생님, 타요."허아연은 차에 오르지 않고 주현우를 보며 물었다."주현우 씨, 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이번에는 주 대표님이 아닌 이름을 불렀다.허아연이 이름을 부르자 주현우는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열린 차 문 위에 자연스럽게 팔을 걸치고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안 선생님, 아직 저녁 안 먹었죠? 식사 한번 대접하고 싶어서요."허아연은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아무 말 없이 쳐다보기만 했다.주현우는 오른손을 들어 허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됐어, 뭘 그렇게 경계해? 그냥 친구로 지내면서 일 얘기나 하자는 거야. 누가 너한테 연애하자고 했어?""게다가 너도 지금 그런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잖아."속을 훤히 꿰뚫어 본 듯한 말에 허아연이 물었다."주현우 씨,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믿든 말든 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야. 일단 밥부터 먹자.""그리고 네가 잘해볼 생각이 없다는데 나 혼자 뭘 해봐야 소용없잖아. 그러니까 아연아,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허아연은 주현우에게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한바탕 쏘아붙이고 싶었다.하지만 오전에는 발표회에 참석하고 오후부터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일한 탓에 정말 몸도 피곤하고 배도 고팠다. 오버하는 게 아니라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주현우는 말없이 빤히 쳐다보는 허아연의 뺨을 살짝 쓸어내리며 안쓰럽다는 듯 말했다."됐어. 피곤해서 눈에 초점도 없는 지경인데 뭘 그렇게 버텨? 밥만 먹고 바로 데려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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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계속 티격태격하고 허아연이 귀찮아하며 만나고 싶지 않은 기색을 내비쳐도……이렇게 만날 수 있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것만 해도 주현우는 만족스러웠다. 주현우는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떼어 허아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허아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며 손길을 피했다.허아연이 손도 못 대게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진 주현우는 다시 핸들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30분 뒤 차가 식당 밖 주차장에 멈췄다.주현우가 내리라고 말하려 옆을 돌아보니 허아연은 팔짱을 낀 채 세상 모르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여전히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옆에서 잠든 허아연을 본 순간 주현우는 가슴이 뭉클해졌다.이런 편안함과 소속감은 두 사람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몸을 돌려 뒷좌석에 있던 재킷을 가져와 허아연에게 살며시 덮어주는 주현우의 손길은 혹시라도 깰까 봐 유난히 조심스러웠다. 어둑한 차 안에서도 허아연의 피부는 여전히 희었고 이목구비는 또렷하고 예뻤다.손등으로 허아연의 뺨을 살며시 쓸어내리던 주현우가 중얼거렸다."아연아, 네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허아연의 정체를 안 뒤로 주현우가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뇐 말이었다.조수석에 앉은 허아연은 여전히 경계하듯 팔짱을 낀 자세 그대로 곤히 잠들어 있었지만 주현우의 손길에도 깨지 않았다.원래 주현우의 차에서 잘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너무 피곤했던 데다 차가 기분 좋게 흔들리는 바람에 차에 타서 눈을 감자마자 잠들어 버린 것이다. 허아연이 깨지 않자 주현우도 깨우지 않았고 그저 잠든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옆으로 돌아앉아 눈도 깜빡이지 않고 한참 바라보던 주현우는 불쑥 몸을 기울여 허아연의 하얀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은은한 향기가 났다.허아연에게서는 여전히 특유의 향기가 났다.주현우는 몰래 입을 맞춘 것으로도 모자라 허아연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욕심껏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그리웠던 향기였다.허아연은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곤히 잠들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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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차 안의 은은한 무드등 덕분에 분위기가 유난히 따뜻해졌다. 주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허아연은 문득 두 사람이 어렸던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고등학생 시절 자전거로 등교하던 주현우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종종 허아연을 허씨 본가까지 먼저 데려다준 뒤에야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학년이 달라도 늘 허아연을 기다려줬다.그때만 해도 두 사람은 무척 가깝게 지냈었다. 교진시로 돌아오기 전까지 과거 일들을 거의 다 잊고 지낸 탓에 마치 전생에 있었던 일만 같았다. 기억도 흐릿해진 지 오래였다.그런데 돌아와서 주현우와 자꾸 마주치다 보니 잊혀졌던 기억이 다시 선명해졌다.허아연이 꼼짝 않고 쳐다보자 주현우가 웃으며 말했다."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나 보고 있으면 배가 불러?"느긋한 주현우의 말에 정신이 든 허아연이 딱 잘라 말했다."주현우 씨, 이럴 필요 없어요."몇 번의 실랑이 끝에 허아연은 어느새 다시 주현우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그 말에도 주현우는 여전히 여유롭게 웃었다."안 선생님, 긴장 풀어요. 그냥 친구로 지내자는 건데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잖아요. 내가 뭘 한 것도 아니고요."아무것도 안 하긴 무슨.주현우는 지금껏 누군가를 이렇게 기다려본 적도, 잠든 모습을 지켜본 적도 없었고 몰래 입을 맞춘 적은 더더욱 없었다.사실 주현우는 오래전부터 허아연을 좋아했지만 누구나 혈기왕성하고 오만함이 넘치던 시절이 있는 법이었다.능청스럽게 몰아가는 말에 허아연은 순간 어이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십 대였다면 분명 주현우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25살인데다 진짜 바보도 아니고 누가 그 말을 믿을까. 허아연의 못마땅한 눈빛에도 주현우는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태연하게 말했다."배 안 고파? 아니면 내가 먹여줘야 하나?"그 말에 허아연은 더 질색하며 주현우가 건넨 그릇과 젓가락을 낚아채듯 받아 들었다."내가 먹을게요."허아연이 그릇을 받자 주현우는 그제야 웃음이 환하게 번진 얼굴로 다른 그릇과 젓가락을 집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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