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민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자, 함께 온 패거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서 지나윤을 붙잡으려 했다.지나윤은 어린 시절 잠시 싸움과 호신술을 배운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몸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 잠시 동안 장희민이 끌고 온 패거리들도 쉽사리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하지만 체격과 힘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데다가, 상대는 여러 명이라서 오래 버틸 수는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윤의 얼굴과 팔다리에는 긁힌 자국이 퍼졌고, 단정한 정장은 여러 곳이 찢어져서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들이박아! 죽여버려!”장희민은 욕설을 내뱉으며 지나윤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창틀에 머리를 세게 눌러 박았다.“빨리 벗겨!”사무실 안에서 벌어진 소란은 요란했지만 복도 어느 쪽에서도 사람 기척이 없었다.지나윤은 외부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금 살아남을 방법은 오직 스스로 빠져나가는 것뿐이었다.곧바로 지나윤은 발을 들어 장희민의 급소를 정확하게 걷어찼다.장희민이 고꾸라지는 그 순간 지나윤은 창문을 벌컥 열었다.그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이층 아래로 몸을 던졌다.창밖에는 천둥과 번개가 동시에 울리고 있었고, 솥뚜껑을 뒤집어씌운 듯 먹구름이 온 하늘을 검게 덮고 있었다.어떻게 거기를 벗어났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온몸이 떨렸고 발길은 방향을 잃은 채 비틀거렸다.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생각이라는 기능은 이미 멈춘 듯했다.절뚝거리면서 큰길에 도착해 멈춰 섰을 때,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폭우에 젖어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처럼 변해 있었다.두려움과 서러움이 뒤섞인 감정이 목 끝까지 차올라 눈물이 났지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섞여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그때, 검은색 마이바흐가 한 대 지나오다 멈추면서, 바퀴에서 튀긴 흙탕물이 지나윤의 다리에 튀었다.낯설지 않은 번호판이었다.폭우 속이라 시야가 흐렸지만, 그 번호를 알아보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차창이 부드럽게 내려가자, 지나윤은 뒷좌석에 앉은 유시진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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