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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채연서의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했고, 테이블 위의 시선들은 전부 그쪽으로 기울어 있었다.“와, 심리학이 이렇게 심오해? 연서 진짜 대단하네.”“그러게. 연서는 뭐든 아는 게 많지. 누구처럼 집 밖으로도 잘 안 나가고 남자한테 얹혀 사는 타입이 아니니까.”오희란의 말이 지나윤을 향한 것이라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둘째 숙모님, 사실...”채연서는 일부러 뜸을 들였다.“자기 힘으로 살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심리학 용어가 있어요.”그러고는 또박또박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한참을 떠들자, 오희란은 감탄을 참지 못하고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동서, 봤지? 그때 연서가 우리 집에 들어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최소한 체면은 세웠을 텐데. 지금 이 꼴 좀 봐.”그 말에 체면을 구긴 양화영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여자는 너무 똑똑하면 안 되잖아요. 오히려 그 점은 잘하고 있는 거죠.”비웃는 건지 칭찬인지 알 수 없는 말이었고, 유시진이 그때 무심한 톤으로 말을 받았다.“맞아요. 그 점은 괜찮죠.”말끝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가 지나윤의 신경을 살짝 건드렸다.오희란과 양화영이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었지만 유시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상하게 더 깊이 박혔다.그래서였을까? 지나윤은 조용히 물잔을 내려두고 입을 열었다.“융의 집단 무의식은 1922년 발표된 이론이에요. 1923년이 아니고요. 빙산 비유를 처음 사용한 건 페히너인데, 그걸 프로이트가 받아서 무의식 구조를 나눴죠.”“프로이트의 제자인 칼 융이 그걸 다시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세분한 거고요.”순간, 채연서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기초 내용도 틀린 걸 보면, 혹시 박사 학위 다른 사람이 대신 받아준 건 아니죠?”“말이 너무 심하네!”오희란이 급히 가로막았다.채연서가 울먹이며 고개를 떨구자, 분위기는 금세 가라앉았다.“제가 틀린 건지 확인하면 되죠. 검색해 보세요.”말이 끝나자마자 오희란은 곧장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하지만 몇 초 뒤, 오희란은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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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넌 그냥 택시 타고 가.”유시진의 시선은 차갑고 아무 감정도 없어 보였다.채연서를 바라보던 눈빛과는 완전히 다른 눈빛이었다.그 말투는 냉정하다기보다 아예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아서 더 아팠다.머리로는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가슴 한가운데가 순간적으로 찌릿 울렸다.지나윤이 돌아서려는데, 뒤에서 갑자기 팔을 잡아당겼다.아플 만큼 세게 당겼다가, 유시진도 그제서야 알아차린 듯 손에 들어갔던 힘을 조금 풀었다.“질투 난다고 연서한테 그렇게 날을 세워서 대할 필요 없어. 네가 뭐라고 해도, 연서는 네 자리를 절대 못 빼앗아.”그 말만 남기고 유시진은 곧장 차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올라탔다.지나윤은 애써 입술을 떼려고 했지만, 설명할 타이밍은 이미 지나 있었다.차가 출발하기 직전, 운전석 창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유시진이 고개를 조금 내밀었다.“그리고 오늘 밤은 운정힐즈 안 돌아갈 거야. 괜히 기다리지 마.”그 말에 그녀는 그저 비웃음을 흘렸다. 운정힐즈는 바로 두 사람의 신혼집이기에.“원래 돌아갈 생각도 없었어요.”말끝에 이어서 이혼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아까는 채연서가 옆에 있어서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이 더 적당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시진은 마치 그 마음을 그대로 읽은 사람처럼 단박에 말을 막았다.“난 이혼 안 해. 헛된 꿈 꾸지 마.”그 말과 동시에 차는 점점 멀어져 갔다.남겨진 정원은 조용했고 바람까지 차 쓸쓸하기 그지없었다.지나윤은 큰길로 걸어 나왔지만, 택시도 보이지 않았고 어플에서도 차가 잘 잡히지 않았다.한참을 걸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던 그때 검은색 파사트 한 대가 조용히 여자 앞에 멈춰 섰다.“지나윤 씨.”운전석 창이 내려가면서 얼굴을 내민 건 유시진의 비서 장우영이었다.“근처에 일 있어서 왔다가 우연히 봤어요. 어디 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우연인가? 이 근처는 유씨 저택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그래도 새벽 공기 속에서 혼자 걸어가는 것보단 나았다.“그럼 부탁할게요.”차 안에서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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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지나윤은 정신을 차리고 강지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건 유시진과의 과거를 떠올리기 위해서도 아니고, 지금의 자신을 자책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그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깊게 숨을 들이쉰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복도 끝에서 이상한 기운이 스쳤다.문제 학생들 한 무리가 앳된 교관을 가운데 세워놓고 둘러싸고 있었다.학생들과 교관의 복장이 달라서 금방 구분이 됐다.교관이라기보다 아직 고등학생 티가 채 빠지지 않은 얼굴이었다.그런데 그런 아이가 사회 냄새 물씬 풍기는 불량 학생들 사이에 있으니, 누가 봐도 곧 일방적으로 당할 분위기였다.지나윤은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뭐 하는 거야?”문제 학생들은 정장 차림의 미녀가 다가오자, 휘파람을 부는가 하면 괜히 끼어들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너희 미성년자야. 서로 치고 받아도 교도소까지는 안 가. 하지만 여기 교관한테 손을 대면 너희 부모님 다 부를 거야.”“그리고 너희는 이곳에서 더 오래 지내게 될 거고. 젊고 창창한 앞날 전부 여기서 썩어도 괜찮다는 거야?”말투는 담담했지만 학생들 표정은 단번에 굳어졌다.앞에 서 있던 리더로 보이는 학생이 혀를 차며 시선을 피했다.“가자.”그 말과 함께 무리는 흩어지듯 사라졌다.“괜찮아요?”지나윤이 다가가 묻자 갇혀 있던 교관이 귀 끝을 붉히며 멋쩍게 웃었다.“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목덜미를 긁적이는 모습은 누가 봐도 막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 같았다.그러고는 서둘러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이준혁이라고 해요. 새로 오신 심리 상담 선생님 맞죠?”“네, 지나윤이라고 해요.”“사실 저도 신입이에요. 대학 여름방학 봉사활동 때문애 왔죠.”그 말에 지나윤은 무심코 이준혁을 다시 살폈다. 교관 복장을 하고 있어도 학생티가 그대로 배어 있었다.이준혁도 지나윤을 힐끗 보더니 두 눈이 반짝반짝했다.“근데 선생님 엄청 예쁘시네요. 학교에서 인기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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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네.”지나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시진과 이혼 문제로 갈등 중이긴 했지만, 아직 서류에 도장은 찍지 않은 상태라 법적으로는 여전히 유부녀였다. 이 생각이 스치자 가슴이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에 지나윤은 작은 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렸다.“난 그냥 동료하고 밥 먹는 거예요. 유부녀가 남자 동료하고 밥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혹시 조선시대에서 막 건너오신 거 아닌가요?”송려화가 비웃듯 눈썹을 치켜세웠다.“동료요? 지나윤 씨 같은 전업주부가 무슨 동료가 있어요?”“차라리 동창이라 하지 그랬어요? 거짓말도 성의가 있어야 믿죠.”“동창도 없잖아? 대학교도 중간에 그만뒀다면서.”옆 테이블 두 여자의 비아냥이 끝도 없이 이어지자, 이준혁이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두 분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 지나윤 선생님은 지금 A시 소년원에서 심리상담 맡고 계세요.”“소년원 심리상담?” 송려화가 바로 눈을 굴렸다.“그거 해봐야 얼마나 받는다고.”오희나가 바로 폰을 들어 송려화에게 화면을 내밀었다.“여기 봐봐. 인터넷에 뜬 채용 공고.”“봉사자? 그냥 자원봉사잖아. 돈 한 푼도 안 들어오네. 근데 뭐가 잘났다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는 거지?”“그러니까. 선생님 타이틀 붙인다고 다 선생인 줄 알아? 본인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둘이 한마디씩 화살처럼 내뱉자, 이준혁은 주먹을 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대놓고 화를 내진 못했지만 표정은 완전히 굳어 있었다.지나윤은 두 사람의 조롱보다 자기편을 들어주며 얼굴까지 벌게진 이준혁이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때 채연서의 달콤한 목소리가 테이블 사이를 파고들었다.“두 사람 그만해. 지나윤 씨도 사정이 있겠지.”진한 화장을 한 채연서는 온화한 말투에 동정의 표정을 지었다.“소년원 같은 곳은 솔직히 환경이 좋진 않잖아. 문제 청소년들만 모여 있고, 사실상 교도소나 마찬가지잖아.”“나처럼 심리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가지 않는 자리지. 그러니까 사회경력 쌓고 싶은 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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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송려화와 오희나는 J국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채연서와 이준혁은 알아들을 줄은 알았기에 분위기는 더 미묘해졌다.채연서의 표정은 단번에 굳어졌고, 이준혁은 이미 지나윤을 ‘인생 선배’ 이상으로 보기 시작한 눈빛이었다. 단순한 여름방학 봉사활동에서 이런 사람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대화를 마무리할 즈음, 일식집 여사장은 몹시 기뻐하며 서툰 말로 말했다.“오늘은 서비스예요! 무료로 드세요.”그러자 지나윤이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계산은 제가 할게요.”그때 채연서가 또 끼어들었다.“괜히 아닌 척하지 마요. 지금 사정 안 좋은 거 다 아는데 공짜로 한 끼 얻어먹는다고 누가 뭐라 해요? 그게 창피한 일도 아니잖아요.”겉으론 걱정해 주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 속에는 독이 가득 들어있는 말투였다.그 말투에 지나윤은 속이 울렁거릴 만큼 질렸다.“우리 서로 잘 아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돈이 없다고 단정해요?”그렇게 말한 지나윤은 핸드폰을 꺼내서 바로 결제를 끝냈다.“어머, 통이 크시네요. 누가 보면 연봉 몇 억 버는 줄 알겠네요. 그래봤자 결국 남편 돈 쓰는 거잖아요.”송려화의 비웃음은 날카로웠다.처음에 반박하려던 지나윤은 곧바로 입을 다시 닫으면서 반박하려던 말을 삼켰다.사실 지나윤이 쓰는 건 유시진의 돈이 아니라 피터가 수년간 배당으로 보내준 금액이었다.매년 피터에게서 받은 배당금 중 20억 정도를 병원비로 미리 제외했지만, FY주얼리의 ‘피아노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다. 그래서 일반인이 평생 만져도 보기 힘든 액수여서, 웬만큼 써도 잔액이 줄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굳이 이런 사실을 설명할 필요는 없었기에, 지나윤은 오히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돈 많고 힘 있는 남편 만나서 편하게 사는 것도 내 능력이죠. 채연서 씨한테도 물어봐요. 그런 남편 갖고 싶지 않냐고요.”“지나윤 씨!”“말이 너무 심하시네요!”오희나와 송려화가 동시에 언성을 높인 걸 보면, 지나윤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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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지나윤은 유시진이 쏘아 보내는 시선을 그대로 받아냈다. 그 시선에는 불쾌함과 차가운 멸시까지 섞여 있었다.지나윤이 입을 떼기도 전에 이준혁이 먼저 소리쳤다.“지나윤 선생님을 먼저 물어뜯은 건 당신들이잖아요.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딱 그렇네요.”“선생님?”유시진은 흥미롭다는 듯 그 단어를 발음했다.누가 누구를 괴롭혔는지보다 그 호칭 자체가 더 재미있다는 눈빛이었다.“난 네가 소년원에서 청소나 하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 자리까지 올라갔네.”유시진의 가시 돋친 말투에, 지나윤은 입안의 고추냉이 맛까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유시진이 예전에 소년원의 출근 날짜까지 바꿨던 걸 생각하면, 지나윤이 어떤 직종으로 지원했는지 모를 리 없었다.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채연서와 친구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게 분명했다.지나윤이 채연서를 울렸다고 단정하고, 채연서를 감싸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지나윤이 젓가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고, 채연서 쪽 테이블은 유시진이 등장하자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특히 송려화와 오희나는 더욱 기고만장했다.“아까는 뭐라고 했던가요? 남편이 먹여 살린다고 채연서는 부러워하기나 한다고 했던가요?”송려화가 비웃자 지나윤은 고개를 숙였다.“어?”유시진이 흥미를 보이며 지나윤에게 물었다.“네가 남편이 먹여 살린다고 직접 말한 거 맞아?”아까 채연서를 자극하려고 던진 말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이라,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남편한테 빌붙어 사는 일이 꽤 자랑스러운가 보네?”유시진의 입 끝이 올라갔지만, 비웃는 모습조차도 사람을 홀릴 만큼 매혹적이었다.지나윤은 해명하고 싶었지만 말문이 막혀서 나오지 않았다.그때 오희나가 또 끼어들었다.“그렇게 잘났으면 남편도 같이 불러서 오지 그랬어요? 채연서처럼 SNS에 글 하나 올리면 대표님이 바로 달려오는 데 그게 진짜 사랑이죠.”“야, 그만해.”채연서가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부끄러워서 그래? 부끄러워서!”오희나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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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손을 잡힌 채 식당 밖으로 한참 끌려온 뒤에야, 지나윤은 겨우 손을 뺄 수 있었다.“왜 그래요?”지나윤은 이준혁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선생님이야말로 왜 그러세요?”이준혁은 허리에 손을 짚은 채 답답한 표정이었다.“선생님 꽃가루 알레르기 있죠?”그러자 지나윤은 멍하니 있다가 놀란 듯 되물었다.“그걸 어떻게 알았어요?”“그 장미꽃 놓인 뒤로 내내 재채기만 했잖아요. 그 정도면 장님도 다 알겠던데요?”그 말에 지나윤은 허탈하게 웃었다.이준혁의 세심함과 배려는 고마웠지만,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눈이 멀어 있었는지 떠오르면서 씁쓸함이 밀려왔다.이준혁의 말대로 누구든 알아차릴 수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시진은 연애 시절부터 결혼 후까지 3년 넘게 단 한 번도 몰랐다.유시진은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핑크 장미를 건넸다.그건 채연서가 좋아하는 꽃이었고, 그 여자에게 늘 건네던 방식 그대로였다.한여름인데도 지나윤의 등골이 서늘해졌다.유시진이 눈이 먼 게 아니라 단지 마음이 없었고, 오히려 진짜 눈이 먼 사람은 지나윤이었다.지나윤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 듯 어두워지자, 이준혁은 어쩔 줄 몰라서 허둥댔다.“선, 선생님... 알레르기가 심하세요? 지금도 많이 힘드세요?”지나윤은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이제 괜찮아졌어요.”사실 힘든 건 코가 아니었다.둘은 꽃이 없고 나무만 있는 길을 골라서 천천히 걸었다. 꽃가루를 피하려고 이준혁이 일부러 선택한 길이었다.지나윤은 그런 배려가 고맙게 느껴졌다.“제가 선생님 사생활 캐물으려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궁금해서 그런데, 아까 식당에 있던 그 남성분은 어떤 관계예요?”이준혁은 혹여나 지나윤이 화를 낼까 봐 목소리를 낮추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채연서인가 하는 사람 남자친구인가요?”“그 사람 내 남편이에요.”“네?”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조금 지난 뒤에야 이준혁은 그 말에 엄청나게 놀란 듯한 반응을 했다. 이준혁이 진짜 놀란 걸 보고 지나윤은 씁쓸하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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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유시진이 이끄는 HF그룹의 권력은 막강했다. 그래서 이준혁이 법원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선뜻 지나윤을 도와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설령 도와준다고 해도 그 일로 유시진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지나윤이 괜히 남을 곤란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이 모든 생각은 지나윤 머릿속에만 머물렀고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준혁은 그 표정만 보고도 어느 정도 눈치챘기에 섣불리 약속을 하지 않았다.그저 내일 만남 후 상담 내용을 먼저 알아보겠다고만 말하면서, 지나윤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다음 날, 이준혁은 아예 소년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지나윤이 강지민에게 묻자, 이준혁이 휴가를 냈다면서 이렇게 전했다.“법원에 가서 자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고 하던데요?”그 말에 지나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사무실에서 지나윤은 서류 정리를 이어갔다. 잔뜩 흐리던 하늘에서 결국 폭우가 쏟아지면서 천둥소리도 울렸다. 지나윤은 천둥을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다.하지만 사무실이 2층 복도 끝이라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데다,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거의 모든 교사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 있었다.소년원 분위기는 감옥과 다름없어 짧은 점심시간이라도 다들 밖에서 숨을 돌리려 애썼다. 남은 사람이라곤 교관 두 명뿐이었는데, 경험상 그 둘은 아마 휴게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건물 전체가 비어 버린 듯 고요했고, 불쑥 울리는 천둥소리는 확실히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하지만 심리상담교사는 언제든 호출될 수 있어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점심은 아까 배달 음식을 주문했는데, 앱을 확인해 보니 이미 도착한 듯했다.지나윤이 배달원을 연락하려는 찰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배달이요.”지나윤이 바로 문을 열었지만, 문 앞에 선 사람은 배달 기사가 아니었다.같은 시각, 채연서는 오늘 휴가를 내고 HF그룹으로 향하고 있었다.폭우로 인한 교통 정체는 심각했고, 운전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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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장희민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자, 함께 온 패거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서 지나윤을 붙잡으려 했다.지나윤은 어린 시절 잠시 싸움과 호신술을 배운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몸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 잠시 동안 장희민이 끌고 온 패거리들도 쉽사리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하지만 체격과 힘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데다가, 상대는 여러 명이라서 오래 버틸 수는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윤의 얼굴과 팔다리에는 긁힌 자국이 퍼졌고, 단정한 정장은 여러 곳이 찢어져서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들이박아! 죽여버려!”장희민은 욕설을 내뱉으며 지나윤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창틀에 머리를 세게 눌러 박았다.“빨리 벗겨!”사무실 안에서 벌어진 소란은 요란했지만 복도 어느 쪽에서도 사람 기척이 없었다.지나윤은 외부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금 살아남을 방법은 오직 스스로 빠져나가는 것뿐이었다.곧바로 지나윤은 발을 들어 장희민의 급소를 정확하게 걷어찼다.장희민이 고꾸라지는 그 순간 지나윤은 창문을 벌컥 열었다.그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이층 아래로 몸을 던졌다.창밖에는 천둥과 번개가 동시에 울리고 있었고, 솥뚜껑을 뒤집어씌운 듯 먹구름이 온 하늘을 검게 덮고 있었다.어떻게 거기를 벗어났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온몸이 떨렸고 발길은 방향을 잃은 채 비틀거렸다.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생각이라는 기능은 이미 멈춘 듯했다.절뚝거리면서 큰길에 도착해 멈춰 섰을 때,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폭우에 젖어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처럼 변해 있었다.두려움과 서러움이 뒤섞인 감정이 목 끝까지 차올라 눈물이 났지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섞여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그때, 검은색 마이바흐가 한 대 지나오다 멈추면서, 바퀴에서 튀긴 흙탕물이 지나윤의 다리에 튀었다.낯설지 않은 번호판이었다.폭우 속이라 시야가 흐렸지만, 그 번호를 알아보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차창이 부드럽게 내려가자, 지나윤은 뒷좌석에 앉은 유시진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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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지나윤은 앞서 겪은 일 때문에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잠시 유시진의 차에 타야 하는지 생각하며 흔들렸다.그러나 방금 채연서의 말을 듣고 나자, 그 두 사람이 하루빨리 눈앞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랐다.“아니에요. 나 혼자 갈게요.”지나윤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유시진은 눈길을 내려 피가 흐르는 그녀의 무릎을 힐끗 보고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알아서 해.”얇은 어깨가 폭우 속에서 작게 떨렸다.“시진아, 정말 이렇게 두고 갈 거야? 지금 완전히 젖은 상태잖아.”채연서는 말을 꺼내며 자연스럽게 손을 유시진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본인이 타기 싫다잖아.”유시진은 채연서의 손을 치우지도 않은 채 말하고 운전석에 있는 장우영에게 지시했다.“가자. 얘 일정 늦으면 안 되니까.”그때 번개가 하늘을 가르듯 터져 내렸다.검은색 마이바흐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곧 지나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뒤이어 우레 같은 천둥소리가 귓가에 폭발했다.지나윤은 도로 가장자리에서 몸을 웅크리고 주저앉았다.몸과 마음 어디가 더 아픈지 구분조차 되지 않았다.곧 지나윤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먼저 경찰에 신고했고, 이어서 고아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런 상황에서 다행인 건, 핸드폰이 아직 손에 있다는 사실뿐이었다.그마저 없었더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도와줄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가장 먼저 도착한 건 고아라가 아니라 구급차였다.빨간색과 파란색 경광등이 번개와 빗속에서도 선명하게 깜박였다.“근데 난 구급차 부른 적 없는데.”지나윤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고아라가 대신 불러준 거겠지.”비는 잠시 멈출 기미도 없이 더 거세졌다.이때 마이바흐 내부, 검은 차의 와이퍼는 속도를 끌어올린 채 규칙적으로 빗물을 쓸어냈다.뒷좌석에서 채연서와 유시진은 각각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었고 여자는 조커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그 일은 제대로 처리한 거야? 완전 멀쩡하잖아. 옷 벗겨서 망신을 주긴커녕, 그 패거리들 손도 못 댄 거 아니야?][그 사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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