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은 예상과 달리 깊고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눈을 떴을 때, 침대 옆에는 유시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욕실 쪽에서 잔잔한 물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유시진이 안에서 씻고 있는 듯했다.지나윤은 먼저 휴대폰을 집어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그 순간, 화면에 뉴스 알림 하나가 자동으로 떠올랐다.[유시진, 아내를 지킨 결정적 순간]이에 지나윤의 손이 멈칫하더니 그대로 뉴스를 눌렀다.기사 내용은 전날 지강석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던 장면, 그리고 유시진이 HF그룹 보안 인력을 이끌고 나타나 지나윤을 안아 데리고 나가는 모습이었다.그 장면이 가장 큰 사진으로 실려 있었다.모든 플랫폼의 메인 화면이 이 뉴스로 도배돼 있었고, 연관 검색어에는 HF그룹 주가가 함께 떠 있었다.지나윤은 원래 주식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무심코 눌러 보았다.HF그룹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하고 있었는데 전부 이 이슈 덕분이었다.그 순간, 지나윤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휴대폰을 쥔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그때 유시진의 휴대폰이 울리자 지나윤은 침대에서 내려와 남자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발신자는 유태산이었다.연락처 이름은 아버지나 부회장님이 아니라, 유태산이라는 풀네임으로 저장돼 있었다.곧 지나윤은 유시진의 휴대폰을 들고 욕실 문을 두드렸다.“당신 아버지에게 전화 왔어요.”휴대폰을 건네는 순간, 손끝이 스쳐 통화 버튼이 눌렸다.그러자 유태산의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흘러나왔다.[이번엔 아주 잘했다. 역시 이렇게 해야지.]그 뒤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유시진이 곧바로 휴대폰을 귀에 대었기 때문이었다.지나윤은 욕실 문 앞에 서서, 서서히 번져 오는 한기를 느꼈다.지강석에게서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 유시진이라고 믿고 있었다.‘하지만 정말 그랬을까?’하루 전까지만 해도 지강석은 여론을 조작해 지나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그런데 하룻밤 사이, 지강석은 사회적으로 매장 상태가 됐다.횡령, 도박, 고리대금까지, 이 모든 게 이렇게 빠르게 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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