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나윤은 집에 잠시 들렀다.병원에서 간병하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유희봉이 좋아하면서도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4이에 지나윤은 이른 아침 시장에 들러 신선한 식재료를 한가득 샀다.유희봉의 수술이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 본인의 컨디션도 안정적이어서였을 것이다.또 유시진과의 이혼 절차가 구체적으로 정리되면서, 지나윤의 마음도 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점심시간 전에 모든 요리를 마친 뒤, 지나윤은 4단으로 된 대용량 보온 도시락에 음식을 담아 병원으로 향했다.지나윤이 유희봉의 병실에 들어섰을 때, 안에는 간병인과 유시진이 함께 있었다.지나윤은 유희봉이 유시진을 헛되이 아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유태산이 업무로 바쁘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유시진 역시 한가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유희봉이 고비를 넘긴 이후로, 유태산과 양화영은 병원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의사와 간호사, 간병인에게 충분히 신경을 썼다 해도, 결국 가족의 손길만큼 세심할 수는 없었다.그것보다 유시진은 지나윤과 마찬가지로 계속 병원에 머물렀다.유희봉이 돌아가라고 해도 떠나지 않았다.“나윤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너는 네 일 잘 챙기고, 여기서 계속 나를 돌볼 필요는 없어. 이쪽은 사람도 충분하니 걱정 말아라.”유희봉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지나윤이 다시 찾아오자 눈가에 웃음이 가득 번졌다.“일이 바쁘지 않아서요.”지나윤은 그렇게 말하며 보온 도시락을 열었다.뚜껑을 하나씩 열 때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음식이 모습을 드러냈고, 병실 안에는 금세 따뜻한 음식 냄새가 퍼졌고, 식욕을 자극하는 향이었다.수술 직후인 유희봉은 식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지나윤은 저염, 저지방, 저당, 소화가 쉬운 원칙에 맞춰 메뉴를 준비했다.농어찜, 소고기 조림, 토마토와 두부를 넣은 국, 그리고 전복과 기장쌀을 넣은 죽이었다.유희봉은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감동했다.처음에는 유시진을 향한 지나윤의 진심과 소박한 성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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