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지는 조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조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고, 다만 조커가 채연서의 조력자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자신은 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돈도 얻고 사람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배 도착했어요.”전태지의 동료가 갑자기 소리치자, 남자는 그 말에 즉시 벌떡 일어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기쁨으로 얼굴이 환해졌다.전태지의 탈출은 곧 지나윤의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의미했다.지나윤의 손가락과 손바닥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그러나 긴장감이 극에 달해,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조금만 더 힘을 줘야 했다.조금만 더 힘을 주면 밧줄을 끊을 수 있었고, 밧줄만 끊으면 도망칠 가능성이 생겼다.사실 밧줄은 이미 어느 정도 느슨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최적의 도주 시점이 아니었다.지나윤은 전태지에게 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그러나 그 외국인 남자의 허리에는 권총이 꽂혀 있었기에,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따라서 성공 확률을 최대한 높여야 했다.NM으로 향하는 밀항선이 점점 가까워졌다.낡은 화물선 한 척이었고, 각자의 사정으로 밀항을 택한 사람들이 빽빽하게 올라타 있었다.어둠 속에서 그 배와 사람들은 마치 바다에 돋아난 독기 어린 종기처럼 보였다.“빨리 움직여!”화물선이 천천히 부두에 붙자, 선원이 외국어로 고함을 질렀다.전태지는 직접 지나윤을 끌고 배에 올랐고, 동료는 그 뒤를 따랐다.밤바다의 바람은 거세고 차가웠다.지나윤은 파티에 참석했을 때 입었던 드레스 차림 그대로였다.순식간에 몸이 얼어붙었다.강제로 배에 올라탄 뒤, 뒤로 묶인 두 손은 밧줄을 필사적으로 움켜쥐고 있었다.화물선은 다시 시동을 걸고, 천천히 부두를 떠났다.“하하하, 나는 자유야.”전태지가 환호성을 지르던 순간, 붙잡혀 있던 지나윤이 갑자기 밧줄을 풀어내고 남자의 급소를 걷어찼다.이에 전태지는 비명을 지르며 사타구니를 움켜쥐었다.동료는 반사적으로 허리의 총을 뽑았으나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지나윤은 몸을 던져 바다로 뛰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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