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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Chapter 571 - Chapter 576

576 Chapters

제571화

“애서린 씨, 왜 그래요?”지나윤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애서린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눈을 반짝였다.“대표님, 저 진짜 너무 부러워요.”그제야 지나윤은 애서린의 시선이 계속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선물 상자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상자는 내려놓긴 했지만 뚜껑을 닫지 않은 상태라, 안에 담긴 옐로 다이아 목걸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저도 언제쯤 대표님처럼 이렇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꽤 진지한 애서린의 표정에 지나윤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이건 내가 직접 산 게 아니에요.”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었으나 애서린의 눈이 더 크게 반짝였다.“그러면 누가 선물한 거네요? 그분, 대표님 진짜 사랑하시나 봐요.”그 두 개가 어떤 연관이 있는 지 궁금한 지나윤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그러자 애서린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돈을 쓴다는 건 마음이 있는 거잖아요. 대표님, 이 목걸이 딱 봐도 엄청 비싸 보이고요. 이 정도면 진짜 사랑 아니에요?”“누가 저한테 이런 목걸이 사주면 전 바로 결혼할 거예요.”잠시 침묵을 지키던 지나윤은 애서린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틀렸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맞다고 하기도 애매한 논리였다.“애서린 씨, 돈을 쓴다고 해서 꼭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예전에 유시진과 결혼했을 때도 그랬다.명절이든 기념일이든 값비싼 선물을 자주 받았다.하지만 유시진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본인의 인지를 벗어난 지나윤의 대답에 애서린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그래도 사랑한다고 말만 하면서 돈 한 푼도 안 쓰는 사람은요? 그건 진짜로 사랑하지 않는 거죠.”“네, 네. 맞아요. 애서린 씨 말도 맞아요.”지나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보통 사람들에게 돈은 중요한 기준이었다.기꺼이 돈을 쓴다는 건 대개 마음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하지만 유시진은 달랐다.유시진은 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돈으로 사랑을 판단하는 건 애초에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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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말들에 이안영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굳어 있었다.옆에 있던 양화영의 반응은 더 심했다.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유시진의 목소리는 분명 크지 않았지만 그 한마디가 떨어지는 순간, 방산별장 안은 순식간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해졌다.그 덕분에 그 말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귀에 또렷하게 박혔다.“유 대표 이혼했어요?”“빈털터리가 됐다고요? 진짜예요?”“조 비서, HF그룹 주가 차트 좀 보내 줘.”“지금 바로 손 변호사 연결해 줘.”“빨리 지나윤 씨 연락처 좀 보내 줘.”파티장 안은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지금 뭐라고 했어?”유태산이 성큼성큼 걸어와 유시진 앞에 서더니 그대로 남자의 옷깃을 움켜쥐었다.그런데도 유시진의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 있었다.타고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얼굴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유태산은 이를 악물고 유시진을 노려보며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판결문을 거칠게 빼앗았다.판결문 위에는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유시진 명의의 모든 자산, 부동산, 차량, 예금, 그리고 HF그룹의 전 지분까지 이혼 이후 전부 지나윤에게 귀속된다는 내용이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어떻게 말이 되냐고!”유태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설령 지나윤이 혼인 중 외도에 대한 증거를 쥐고 있었다 하더라도, 법원이 이렇게까지 단번에 빈손으로 내보내는 판결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욕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직전까지 올라왔지만, 이 자리에서 그대로 쏟아낼 수는 없었다.결국 유태산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억눌렀다.그리고 곧장 이원호를 찾아가 짧게 인사를 건넸다.지금 당장 A시로 돌아가 회사 문제를 처리해야 했다.이원호는 겉으로는 차분하게 응대했지만 시선은 자꾸만 유시진 쪽으로 향했다.유시진은 지나치게 태연했다.하룻밤 사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자신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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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유 대표, 그렇게까지 안영이와 정략결혼을 하기 싫은 건가요?”“그럴 리가요...”유시진은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전혀 온기가 없었다.“장관님께서 제 전처에게 변호사를 붙여 주시고 판사까지 소개해 주셨는데, 제가 어떻게 그 호의를 안 받을 수 있겠어요?”이 말이 떨어지자 이원호는 곧바로 상황을 이해했다.유시진이 일부러 이안영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이혼 사실을 굳이 이렇게까지 드러내고, 심지어 빈털터리가 되었다고까지 밝힌 이유를.그건 전부 자신을 향한 보복이었다.다만 유시진의 반응을 보니, 유시진은 아직 지나윤이 자기 친딸이라는 사실까지는 모르는 듯했다.이원호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이내 크게 숨을 들이켰지만 당장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유시진이 빈털터리가 된 건 이씨 집안과의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동시에 자신과 이안영에게 확실한 경고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하지만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자신의 모든 재산을 포기한다는 건 이원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유시진은 이원호 눈빛에 담긴 의문을 알아챘지만 굳이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그저 오늘 이 생일 파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그 점 하나면 됐다.방산별장을 떠난 뒤, 유시진의 휴대폰이 울렸다.전석준 판사였다.[대표님, 판결문은 이미 받으셨죠?]“네, 잘 처리하셨네요.”[그러면 그 사진은...]“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정리하죠.”그렇게 말한 뒤, 유시진은 전화를 끊었다.전석준 판사는 원래 이원호가 지나윤에게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어떤 상황이든 두 사람의 이혼 판결은 내려질 수밖에 없었고, 그 사실은 유시진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혼 이후의 재산 분할만큼은 달랐다.그 부분은 전석준 판사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왜냐하면 전석준 판사의 약점이 되는 사진을 유시진이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이씨 집안의 반응까지 포함해서 모두 유시진이 짠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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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올린 사람을 확인한 유시진의 입꼬리는 턱까지 내려간 것만 같았다.이 SNS 글은 유희봉이 올린 것이는데 두 장의 사진 중 한 장은 유희봉과 지나윤의 사진이었다.사진 속 유희봉은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유시진은 최근 들어 유희봉이 이렇게까지 환하게 웃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그리고 그 옆에 있는 지나윤 역시 환하게 웃고 있었다.지나윤이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난 기쁨의 웃음을 유시진은 꽤 오랫동안 본 적이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지나윤은 애초에 유시진의 앞에서 이렇게 해맑게 웃은 적이 없었다.예전에 채연서가 귀국하기 전에는 있었을지도 몰랐지만 유시진은 그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리고 이제 와서 보고 싶어졌을 때는 지나윤이 더 이상 유시진에게 그러한 웃음을 보여주지 않았다.유시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꽉 쥐었다.SNS게시물 중 다른 사진은 가득 차려진 식탁이었다.이 음식들은 전부 집밥이었고 양은 많지 않았지만 종류는 다양했다.본가에는 유희봉과 도우미들밖에 없었다.음식을 많이 하면 항상 남아서 다음 날에 잔반을 처리해야 했기에, 지나윤은 보통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되 양은 적절히 조절했다.또한 사진 속 음식들은 전부 유희봉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갈비찜, 완자, 두부조림, 야채볶음, 술떡과 유과가 있었다.유시진은 사진 속 음식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그제야 유시진은 자신이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지나윤은 오늘 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대로 본가에서 묵고 있을 게 분명했다.유희봉과 함께 사진을 찍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한 상 가득 차려 고 있었다.그렇다면 본인은 어떤가?지나윤이 만든 음식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었다.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 유시진은 굳은 얼굴로 곧바로 유희봉에게 전화를 걸었다.“할아버지, 주무세요?”전화기 너머의 유희봉 목소리는 유난히 활기가 넘쳤다.[안 자, 네가 전화할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그 말을 듣는 순간 유시진의 눈빛에 불만이 가득 찼다.역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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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그리고 지나윤은 지금 이 이익을 아주 쉽게 손에 넣었다.처음 이혼 합의서를 쓸 때든 소송할 때든 지나윤은 유시진을 빈털터리로 내보낼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관례상 법원도 과실이 있는 쪽에게 전 재산을 몰수하는 판결을 내리기 어렵다.더군다나 유시진의 외도를 입증할 증거도 없었으니까.그런데 판결 결과는 유시진을 완전히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렸다.또한 전석준 판사는 지나윤에게 유시진이 이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다시 말해 유시진이 스스로 HF그룹을 자신에게 넘겨준 셈이었다.정말 알 수 없는 상황에 지나윤은 유시진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HF그룹뿐만 아니라 운정힐즈와 블루 페라리까지 지금은 모두 본인의 자산이 되었다.지나윤은 HF그룹 전체를 삼키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유희봉의 심혈을 들여 일구었다는 점을 고려해 먼저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아침에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지나윤은 거실로 나오자 유시진과 마주쳤다.뜻밖의 인물에 지나윤은 잠시 멈칫했다.“나윤아, 오늘 아침은 시진이가 만들었어. 한번 먹어보고 맛이 어떤지 말해줘.”이미 식탁에 앉아 있던 유희봉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윤에게 말했다.지나윤은 유시진이 아침을 만드는 것 자체에는 놀라지 않았다.예전에도 자신에게 음식을 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요리보다 지나윤이 더 놀란 것은 유시진의 차림이었다.눈앞의 유시진은 평소의 정장 차림과 달리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깔끔한 흰색 티셔츠에 하늘색 와이드 청바지를 입고 머리는 왁스를 바르지 않아 자연스럽게 내려와 있었다.그 모습은 비즈니스 판을 주름잡는 인물이라기보다 아직 졸업하지 않은 대학생 같았다.“왜?”유시진이 지나윤에게 물었다.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고 눈매도 부드럽게 휘어 있었다.지나윤은 이렇게 크게 변한 유시진의 모습에 적응하기 어려웠다.소년원 시절 중학생이던 때조차도 유시진은 행동 하나하나에 거친 기색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차분해 보였다.지나윤은 위화감이 드는 유시진을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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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응, 지켜볼게.”유시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지나윤의 미간이 저도 모르게 살짝 찌푸려졌다.아직까지도 지나윤은 유시진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렇게까지 이혼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심지어 이혼한 것처럼 속여 자신을 착각하게 만들고, 실제로 이혼하지도 않았었다.‘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까지 단번에 돌아선 걸까?’이혼도 너무 쉽게 했을 뿐만 아니라, 원래 요구하지도 않았던 공동 재산의 절반까지 전부 자신에게 넘겼다.“난 너희 유씨 집안 사람들 전부 다 내쫓을 거야.”이번에는 지나윤의 말이 단호하게 떨어졌다.적어도 유시진의 눈에 약간의 분노 정도는 비칠거리고 생각했다.그렇게 오랫동안 HF그룹의 수장이었던 사람이었고, HF그룹에 아무 감정도 없을 리 없었다.그런데도 유시진의 얼굴에 띈 미소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자신이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자 지나윤의 미간이 더 깊이 구겨졌다.또한 유시진이 그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마치 네가 뭘 하든 다 받아주겠다는 듯한 그런 시선이었다.“네가 빈털터리가 되고 HF그룹을 다 나한테 넘겼다고 해서, 예전에 나한테 했던 일들이 다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야.”이번에는 유시진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입가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옅은 고통이 스쳤다.“그렇게 생각 안 해.”지나윤은 시선을 돌리며 마지막 남은 빵을 입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 데려다줄게.”유시진도 따라 일어났다.이에 지나윤은 유시진을 힐끗 보며 일부러 비꼬았다.“차는 있어?”유시진은 입을 열었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남자의 표정이 보기 드물게 어색하게 굳었다.지나윤은 그런 유시진을 그대로 두고 빠른 걸음으로 본가를 나섰다.유시진의 얼굴에는 점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표정이 떠올랐다.“빈털터리로 쫓겨난 남자가 차를 갖고 있으면 이상하긴 하지...”그 후 사흘 동안, 지나윤은 HF그룹의 최대 주주로서 회사를 전면적으로 인수하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이사회 구조를 개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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