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말들에 이안영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굳어 있었다.옆에 있던 양화영의 반응은 더 심했다.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유시진의 목소리는 분명 크지 않았지만 그 한마디가 떨어지는 순간, 방산별장 안은 순식간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해졌다.그 덕분에 그 말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귀에 또렷하게 박혔다.“유 대표 이혼했어요?”“빈털터리가 됐다고요? 진짜예요?”“조 비서, HF그룹 주가 차트 좀 보내 줘.”“지금 바로 손 변호사 연결해 줘.”“빨리 지나윤 씨 연락처 좀 보내 줘.”파티장 안은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지금 뭐라고 했어?”유태산이 성큼성큼 걸어와 유시진 앞에 서더니 그대로 남자의 옷깃을 움켜쥐었다.그런데도 유시진의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 있었다.타고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얼굴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유태산은 이를 악물고 유시진을 노려보며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판결문을 거칠게 빼앗았다.판결문 위에는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유시진 명의의 모든 자산, 부동산, 차량, 예금, 그리고 HF그룹의 전 지분까지 이혼 이후 전부 지나윤에게 귀속된다는 내용이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어떻게 말이 되냐고!”유태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설령 지나윤이 혼인 중 외도에 대한 증거를 쥐고 있었다 하더라도, 법원이 이렇게까지 단번에 빈손으로 내보내는 판결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욕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직전까지 올라왔지만, 이 자리에서 그대로 쏟아낼 수는 없었다.결국 유태산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억눌렀다.그리고 곧장 이원호를 찾아가 짧게 인사를 건넸다.지금 당장 A시로 돌아가 회사 문제를 처리해야 했다.이원호는 겉으로는 차분하게 응대했지만 시선은 자꾸만 유시진 쪽으로 향했다.유시진은 지나치게 태연했다.하룻밤 사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자신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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