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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Author: 도도보
“유 대표, 그렇게까지 안영이와 정략결혼을 하기 싫은 건가요?”

“그럴 리가요...”

유시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전혀 온기가 없었다.

“장관님께서 제 전처에게 변호사를 붙여 주시고 판사까지 소개해 주셨는데, 제가 어떻게 그 호의를 안 받을 수 있겠어요?”

이 말이 떨어지자 이원호는 곧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유시진이 일부러 이안영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이혼 사실을 굳이 이렇게까지 드러내고, 심지어 빈털터리가 되었다고까지 밝힌 이유를.

그건 전부 자신을 향한 보복이었다.

다만 유시진의 반응을 보니, 유시진은 아직 지나윤이 자기 친딸이라는 사실까지는 모르는 듯했다.

이원호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이내 크게 숨을 들이켰지만 당장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유시진이 빈털터리가 된 건 이씨 집안과의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동시에 자신과 이안영에게 확실한 경고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자신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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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591화

    백이천의 머릿속에 유시진의 모습이 떠올랐다.‘지금의 유시진은 지나윤의 비서이자 동시에 운전기사야. 그러니 별다른 일이 없다면 지나윤은 유시진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아.’그 생각이 든 백이천은 주먹을 꽉 쥐고 핸들을 세게 내리쳤다.이번에는 지나윤과 유시진이 완전히 이혼했으니 더 이상 유시진에게 얽매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유시진이 이렇게까지 뻔뻔하게 굴며 끝까지 매달려 비서 자리까지 차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미 이혼했는데도 두 사람은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붙어 다니고 있었다.자꾸 자신과 지나윤을 방해한다고 생각한 백이천은 이를 악물었고 늘 온화하던 얼굴에 드물게 분노가 스쳤다.백이천은 핸들을 급하게 꺾었고 하얀 렉서스는 빠르게 질주하며 HF그룹을 떠났다.이 시간, 불빛으로 가득하던 도시는 점점 잠에 들기 시작했고 하나둘 불이 꺼지고 있었다.하지만 한 거리만큼은 깊은 밤에도 낮처럼 밝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유시진은 땅콩 음료 두 병을 사서 그중 하나를 지나윤에게 건넸다.그러자 지나윤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알아챘다.“왜 그래?”유시진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네가 이런 데서 밥 먹는 것도 가능할 줄은 몰랐어.”지나윤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여기는 야시장이고, 두 사람은 지금 길가의 꼬치집에 그것도 바깥 자리에 앉아 있었다.테이블 위에는 유시진이 걸어오면서 사 온 각종 길거리 음식이 놓여 있었다.어묵, 구운 치즈, 타코야키, 떡볶이, 불닭볶음면, 그리고 구운 옥수수까지 있었다.그리고 지금은 주문한 꼬치를 기다리는 중이었다.번지점프를 하고 난 뒤, 지나윤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겉보기에는 번지점프가 체력을 많이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력과 정신력을 상당히 소모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였다.특히 극한 운동을 끝낸 뒤 찾아오는 해방감은 오히려 더 빨리 배고프게 만들었다.유시진은 지나윤의 비서로서 당연히 운전하며 식당을 찾았다.이 시간에도 선택할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590화

    “같이 뛰어내리시겠다는 거죠?”“두 분 다 번지점프 경험이 없으시잖아요. 다칠 수도 있어요.”직원이 유시진과 지나윤에게 그렇게 주의를 줬다.“네, 같이 뛸 거예요.”유시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지나윤은 절벽 끝에 선 채, 옆에 있는 유시진을 돌아봤다.휭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불자 지나윤의 머리카락은 마구 흩뜨려졌다.“넌 내가 너랑 같이 뛰어내리고 싶은지 물어본 적도 없잖아.”지나윤이 그렇게 말하는 동안, 유시진의 손이 먼저 뻗어왔다.유시진은 인내심 있게 지나윤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지나윤의 기억 속에서 유시진의 손은 차가웠다.마치 차갑고 냉정한 유시진처럼 말이다.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은 절벽 위에 서 있었고,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짜고 거친 바람이 불어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나윤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상태라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었으면 분명 추위에 바들바들 떨었을 것이다.그리고 제일 이상하게 느껴진 건 따뜻한 유시진의 손이었다.조금 거친 손끝이 무심코 지나윤의 뺨을 스쳤고, 살짝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도 온기가 담겨 있었다.그 온기는 너무 미약해서 원래라면 티도 나지 않았을 텐데, 이상하게도 지나윤의 온몸을 덥혀주고 있었다.유시진은 지나윤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준 뒤에야 천천히 대답했다.“내가 너랑 같이 뛰고 싶은 거야.”직원은 유시진과 지나윤이 모두 지나치게 침착한 걸 보고,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한 뒤 두 사람에게 안전장비를 착용시켜 주었다.절벽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래쪽에는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보였고 바다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그랬기에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현기증이 몰려오는 것 같고 몸이 붕 뜨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그러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공포를 느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지나윤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처음 번지점프를 하는 건 맞았지만, 극한을 넘나드는 자극과 목숨이 아슬아슬하게 걸린 긴장감은 레이싱카를 몰 때와 크게 다르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589화

    이 길은 HF그룹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었다.“쇼핑몰 가.”“쇼핑몰?”지나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러나 유시진은 정말로 차를 몰아 쇼핑몰 주차장에 세웠다.고가도로를 지나 이곳은 A시 새로운 개발구였고, 이 쇼핑몰도 새로 생긴 곳이라 지나윤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다.“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옷 하나 새로 사. 지금 입은 옷은 불편하잖아.”유시진의 말을 들은 지나윤은 고개를 숙여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지금 지나윤은 개업식 때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다만 고진수를 만나러 갈 때 목에 걸었던 옐로 다이아 목걸이만 벗은 상태였다.“뭐가 불편해? 마라톤이라도 뛰러 가는 것도 아니고?”지나윤의 말에 유시진이 웃음을 터뜨렸다.“마라톤은 아니고, 다른 거 하러 가. 어쨌든 이런 드레스는 불편해.”유시진은 지나윤의 손을 잡고 그대로 쇼핑몰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그리고 지나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쇼핑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시진의 손을 뿌리쳤다.“유시진, 네 위치 좀 생각해.”지나윤이 화를 내자 유시진은 머쓱하게 손을 거뒀다.지나윤은 유시진이 뭘 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자를 따라 여성 의류 매장에 들어갔다.여성 의류 매장이라기보다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에 가까웠고, 유시진은 지나윤에게 캐주얼 의상 두 벌을 골라줬다.“가서 입어봐.”자꾸 명령하는 유시진에 지나윤은 팔짱을 낀 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봤다.“왜? 네가 사주려고?”비아냥거리는 지나윤에 유시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나 월급 50만 원이잖아. 이 브랜드 못 사.”지나윤은 말문이 막혔다.수백억짜리 악세사리 사던 사람이 지금 와서 돈 없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지나윤은 유시진이 고른 캐주얼 의상 두 벌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기억 속에서 유시진은 항상 채연서가 좋아하는 색인 핑크색 옷을 골라줬다.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한 벌은 올 블랙이었고, 다른 한 벌은 연한 파란색에 약간의 패턴이 들어가 있었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588화

    운상연.지나윤은 룸 하나를 예약했다.“곧 고진수 씨 올 거니까 이제 나가도 돼.”지나윤은 뒤에 서 있는 유시진을 돌아보며 말했다.그러나 유시진의 얼굴은 조금 굳어 있었다.“내가 안 나가겠다고 하면?”“비서인 네가 나의 지시를 안 따를 자격은 없어.”지나윤의 말투는 거칠지는 않았지만 단호해서 전혀 물러설 여지가 없었다.유시진은 잠깐 멈칫하더니 지나윤을 바라봤다.지나윤의 아름다운 얼굴에서는 더 이상 예전처럼 조심스럽고 눈치 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이에 유시진은 억지로 쓴웃음을 지었다.“알겠어. 대신 조심해.”유시진의 단단한 손이 가볍게 지나윤의 어깨를 두드렸다.사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자신도 잘 몰랐다.고진수는 셀레스트 매드 직원이고, FZZL 프로젝트 때문에 특별히 채용된 유전학 전문가였다.그래서 고진수는 HF그룹의 협력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지나윤의 협력자이기도 했다.단순히 같이 식사하는 자리일 뿐인데, 유시진이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유시진은 원래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좋다고 생각해 왔다.그런데 고진수라는 사람은 도무지 읽히지 않았다.기억을 떠올려보면 이렇게까지 파악이 안 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보통 이 정도면 속이 정말 깊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룸에는 지나윤 혼자만 남았고, 잠시 기다리자 고진수가 도착했다.“대표님...”고진수는 지나윤 맞은편에 앉으며, 어려 보이는 얼굴에 친근한 미소를 지었다.“아라랑 헤어졌어요?”지나윤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지나윤의 표정이 진지하자, 고진수 입가의 장난스러운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맞아요.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왜요?”“그게...”고진수는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물컵을 잡았다.“내 마음이 변한 걸 깨달았어요. 아라보다 나윤 씨한테 더 관심이 간다는 걸요.”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587화

    얼마 전, 지나윤이 유시진과 정식으로 이혼하던 날, 고아라와 백이천을 불러 함께 식사하며 축하하자고 했다.그러나 고아라는 거절했다.예전에 네 사람이 함께 만났을 때 지나윤과 고진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가 마음에 걸려서가 아니었다.그 며칠 동안 고아라의 기분이 확실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둘의 관계는 다툼이라기보다 냉전이었고, 게다가 고진수 쪽에서 일방적으로 시작된 냉전이었다.그래서 고아라는 이해할 수 없었다.그때 놀이공원에서 함께 불꽃놀이를 보던 순간까지만 해도, 분명 고진수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기 시작하더니, 바로 어제 고진수는 이별을 통보했다.고아라가 아무리 붙잡고 애원해도, 고진수는 단호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했다.고진수는 자신의 마음이 변했다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며 고아라에게 말했다.충격적인 소식에 고아라는 밤새 울었고, 지금까지도 두 눈이 붉게 부어 있었다.고진수가 오늘 이생원 개업식에 참석한다는 것을 안 고아라는 변장까지 하고 몰래 이곳으로 찾아왔다.먼지 하나 없는 창문을 통해, 고아라는 고진수가 웃고 있는 모습을 또렷하게 보았다.그리고 그 깊은 눈빛은 한 번도 지나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고아라는 여자였고, 여자에게는 직감이라는 것이 존재했다.고진수가 지나윤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는 순간, 남자가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 바로 지나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미 울어 붉어진 눈에서 또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진수가 속한 회사는 HF그룹과 협력 관계였고, 지금 HF그룹은 지나윤의 것이었다.그랬기에 고진수와 지나윤 사이에 접점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고아라의 생각은 달랐다.그날 네 사람이 함께 만났을 때, 지나윤이 먼저 고진수에게 다가간 것이 계기였다고 여겼다.“그럼 나는 뭐야?”고아라는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가슴은 아프면서도 분노로 가득 차 이게 도대체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를 것 같았다.지나윤에게는 이미 백이천이 있었다.설령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586화

    “대표님, 이쪽 에어컨이 너무 세게 나오고 있어요.”그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이안영이 입을 가리고 재채기를 했다.동시에 유시진은 자신의 재킷을 벗어 지나윤의 어깨에 걸쳐주었다.이쪽은 확실히 냉기가 강했고, 지나윤은 찬 바람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있었다.그러나 지나윤은 자신이 춥다는 걸 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이 유시진일 줄은 몰랐다.어깨에 걸쳐진 유시진의 재킷에서는 은은한 체온이 느껴졌고, 놀라울 정도로 따뜻했다.맞은편에서 이안영은 추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연달아 몇 번이나 재채기했다.그러고는 이안영은 사납게 유시진을 노려봤다.“빈털터리로 나갔다고 해서 나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유시진의 시선이 이안영에게 향했는데 그 눈빛은 냉기보다 더 차갑게 식었다.“이안영 씨, 괜한 걱정을 하시네요.”남자의 타고난 스마일 입꼬리가 옅게 올라갔다.“제가 빈털터리로 나온 건 대표님 비서 하려고 그런 거지, 이안영 씨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유시진 씨!”이안영은 눈을 크게 뜨며 게거품을 물었다.“지나윤.”그때 백이천이 지나윤의 팔을 붙잡았다.“이안영 씨가 네 비서랑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두 사람만 이야기할 시간 좀 드리는 게 어때?”여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백이천은 이미 지나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유시진의 깊은 눈동자에는 멀어져 가는 지나윤의 길고 가느다란 뒷모습이 비쳤다.그 뒷모습이 멀어질수록 가슴은 점점 더 답답해졌다.“유시진 씨, 지나윤 씨는 애초에 당신을 안 좋아해요. 그렇게 매달리는 거 재미있어요?”이안영의 날 선 말이 유시진의 시선을 끌어당겼다.유시진은 짙은 화장을 한 이안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나도 이안영 씨 안 좋아하는데, 이안영 씨는 나한테 그렇게 매달리는 게 즐겁나 봐요?”“유시진 씨!”이안영은 손을 들어 유시진의 뺨을 치려 하던 그때 지나윤이 고개를 돌리다가 그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이안영의 손은 유시진의 얼굴에 닿지 못했고, 남자는 재빨리 막아냈다.“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4화

    장우영에게 한약을 건넨 뒤, 지나윤은 차를 몰아 신월 팰리스로 향했다.지나윤은 박시현과 약속이 있었는데 결혼식에 사용할 액세서리를 전달하기로 한 약속이었다.신월 팰리스는 지나윤에게 낯선 곳이었고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다.박시현은 메시지로 결혼 준비로 바빠 직접 가지 못하니 조수를 보내 두겠다고 했다.오후 2시에 3동으로 오면 된다는 말도 함께였다.지나윤은 경비원에게 길을 물은 뒤,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며 3동을 찾기 시작했다.“나윤 씨.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이름을 불렀다.지나윤은 소리를 따라 돌아섰고, 커다랗게 뜬 눈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3화

    장우영은 뜻밖의 대접에 적잖이 놀랐다.지나윤과 유시진의 이혼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아직 법적으로는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그랬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나윤은 명목상 장우영의 상사인 유시진의 아내였다.그런 지나윤과 단둘이 식사한다는 게 장우영으로서는 어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다만 통화할 때의 뉘앙스로 보아, 지나윤이 무언가 부탁할 일이 있어 자신을 부른 것 같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유시진의 최측근 비서로 알려진 장우영은 외부에서 보기에도 꽤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었다.장우영을 통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292화

    유태산 일행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초조해하던 중, 유시진이 C국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정말인가요? 네 알겠어요. 바로 사람을 보내드리죠.”전화를 끊자 유시진의 굳어 있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오진헌이 수술을 맡겠다고 했어요.”그 말에 유태산과 양화영은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다행이야. 역시 시진이 넌 다 방법이 있었구나.”유태산의 칭찬에 유시진은 오히려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오진헌 교수님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가 정말 나 때문일까?’사실 유시진은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그때 복도 끝에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2화

    오늘 지나윤은 병원에서 유시진을 보았는데, 남자는 유희봉의 퇴원 절차를 밟기 위해 병원에 왔다.유희봉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의사는 내일 퇴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며 오늘 미리 절차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고마워.”병실 밖 복도에 서서, 유시진은 먼저 지나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지나윤은 고개를 들어 유시진을 바라보았다.고작 2주 정도 못 봤을 뿐인데, 유시진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다.유시진은 원래 위장이 좋지 않았다.셀레스트 매드와 협력해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며 큰 압박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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