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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Author: 도도보
“유시진은 이미 들어본 적이 있어.”

“뭐라고요?”

지나윤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고,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런지 우원재는 듣지 못했다.

“아니야.”

지나윤은 고개를 저었으나 머릿속에는 소년원에 있던 유시진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굴 곳곳이 멍들고 상처투성이였던 유시진은 책상 위에 엎드린 채, 눈을 감고 지나윤이 연주하는 쇼팽의 야상곡을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음악이라는 바다에 빠진 사람 같았다.

달빛이 피아노의 흑백 건반 위에 내려앉아, 마치 피아노 광택을 입힌 듯 은은하게 빛났다.

지나윤의 손가락은 길고 유연해 잘 다듬어진 옥처럼 보였다.

그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음표 하나하나는 막 싹트기 시작한 사랑처럼 변해, 유시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외로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곧 유시진의 긴 속눈썹은 매미 날개처럼 얇게 떨렸고, 올라간 입꼬리에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심우림이 손을 크게 펼쳐 지나윤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지나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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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641화

    우원재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유시진이 불쑥 물었다.“지나윤이 피아노 치는 거 들어본 적 있어?”곧 우원재의 시선이 유시진과 마주쳤다.원래도 유시진의 눈빛은 차갑기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차가움에 묘한 질투까지 섞여 있었다.“방금 들었잖아요.”‘좀 더 일찍 왔으면 됐을 텐데...’그러나 그 말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곧 유시진의 마음속이 마치 밀물이 밀려오듯 거칠게 일렁였다.‘그럼 방금 심우림만 연주한 게 아니라 지나윤도 연주한 거였나?’유시진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지나윤이 곧 이채영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다시 머릿속을 맴돌았다.유시진이 뚫어지게 바라보자 지나윤은 어리둥절했다.이전에도 유시진에게 시선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상한 눈빛은 아니었다.그런데 지금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느껴졌다.“다시 한번 쳐줘.”유시진이 지나윤의 손을 덥석 잡아 일으키려 하자 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우원재가 다급하게 불렀다.“형!”“전남편 유시진 씨, 좀 적당히 하세요.”심우림이 곧바로 유시진의 팔을 붙잡아 세게 밀어냈다.“당신이 뭔데 우리 선생님한테 손을 대죠? 봐요. 손목이 다 빨개졌잖아요.”유시진의 시선이 지나윤의 손목으로 향했고 확실히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그러자 남자의 눈에 순간 미묘한 아쉬움이 스쳤다.“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지나윤에게 사과하는 유시진에 심우림이 곧바로 받아쳤다.“그리고 선생님 연주 듣고 싶으면 제가 여는 피아노 대회에 관객으로 오면 되잖아요. 선생님은 제가 꼭 참가시킬게요.”그 말은 유시진에게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을 제공한 셈이었다.지나윤이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연주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좋아. 나도 찬성해.”이제 유시진 심우림 우원재까지 모두가 지나윤의 참가를 권하자 여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유시진이 왜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자신에게 피아노를 치게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제는 흑백 건반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640화

    “형?”우원재는 눈치가 가장 빨랐다.그래서 유시진이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남자를 발견했다.“형, 빨리 와요. 지나윤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원재의 발등을 지나윤이 세게 밟았다.이에 우원재는 의아한 눈으로 지나윤을 바라봤다.사실 지나윤도 우원재가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알지 못했으나 그저 반사적으로 발을 밟았을 뿐이었다.“지나윤이 왜?”유시진이 성큼성큼 걸어왔다.“그게, 그게 말이에요...”우원재는 말을 더듬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지나윤이 발을 밟기 전까지만 해도 말할 수 있었는데, 그 한 번에 아무 말도 못 하게 됐다.“이 전남편이라는 사람 왜 이렇게 집요해요? 선생님 가는 데마다 따라다니는 거예요?”심우림이 흰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일어나 지나윤 앞을 가로막았다.유시진은 심우림이라는 사람이 참 묘하다고 느꼈다.피아노 앞에 앉으면 단번에 품격 있는 신사가 되는데, 피아노를 떠나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아마 피아노를 위해 태어난 천재라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내가 왜 집요해요? 나는 지나윤 보러 온 것도 아닌데요?”그렇게 말하며 유시진은 우원재를 바라봤다.“얘 보러 온 거예요.”그 대답에 우원재는 입술을 삐죽였다.‘형, 거짓말도 미리 맞추고 좀 하고 해요.’이 시간에 리버엠파이어호텔에 있는 건 완전 우연이었고, 원래 일정은 고객이랑 골프 치러 가는 거였다.그러자 지나윤은 유시진을 한 번 보고 입을 열었다.“그럼 잘됐네. 난 심우림이랑 같이 밥 먹으려고 해서...”“그럼 이렇게 된 이상 우원재가 밥 한번 사면 되겠네.”우원재와 지나윤 둘 다 유시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고,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유시진에게 향했다.사실 지나윤이 원래 하려던 말은 ‘그러면 잘됐네. 난 심우림이랑 같이 밥 먹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였다.우원재 역시 밥을 사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지나윤 정도야 괜찮지만 심우림은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유시진이 그렇게 말해버리니, 가만히 있으면 너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639화

    “유시진은 이미 들어본 적이 있어.”“뭐라고요?”지나윤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고,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런지 우원재는 듣지 못했다.“아니야.”지나윤은 고개를 저었으나 머릿속에는 소년원에 있던 유시진의 모습이 떠올랐다.얼굴 곳곳이 멍들고 상처투성이였던 유시진은 책상 위에 엎드린 채, 눈을 감고 지나윤이 연주하는 쇼팽의 야상곡을 듣고 있었다.그 모습은 마치 음악이라는 바다에 빠진 사람 같았다.달빛이 피아노의 흑백 건반 위에 내려앉아, 마치 피아노 광택을 입힌 듯 은은하게 빛났다.지나윤의 손가락은 길고 유연해 잘 다듬어진 옥처럼 보였다.그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음표 하나하나는 막 싹트기 시작한 사랑처럼 변해, 유시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외로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곧 유시진의 긴 속눈썹은 매미 날개처럼 얇게 떨렸고, 올라간 입꼬리에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선생님, 선생님?”심우림이 손을 크게 펼쳐 지나윤의 눈앞에서 흔들었다.지나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무슨 일 있어요? 왜 멍하니 있는 거예요? 무슨 생각을 한 거예요?”심우림은 방금 전 지나윤의 표정이 그리움과 슬픔이 뒤섞인 것처럼 느껴졌다.“아니야, 다 지난 일이야.”지나윤은 재빨리 감정을 추슬렀다.사람은 늘 과거에만 머물 수 없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기 때문이다.“선생님, 저 좀 봐줄 수 있어요? 제가 이 몇 년 동안 얼마나 늘었는지요?”지나윤은 심우림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웃었다.“내가 무슨 자격으로?”심우림의 실력은 이미 지나윤이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설마 당신도 피아노를 칠 줄 아는 거예요?”우원재가 눈썹을 찌푸렸다.그러나 심우림은 우원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지나윤을 대신해 흰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았다.심우림이 연주한 곡 역시 쇼팽의 야상곡이었다.“와!”우원재는 깜짝 놀랐다.단순히 칠 줄 아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고수였다.“재능 하나쯤은 있어야 너랑 친구 할 자격이 생기는 거 아니야?”이에 우원재는 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638화

    유시진은 멈춰 섰다.이 곡은 너무나 익숙했다.쇼팽의 야상곡이었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곡이었다.소년원에 있을 때, 이쁜이가 전자 피아노로 들려줬던 바로 그 곡이었다.그때 유시진은 다친 상태였지만, 이쁜이가 이 곡을 연주해 주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그래서 이쁜이의 연주를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유시진은 자기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이쁜이일까?’갑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게 두려워졌다.그때 유시진은 바로 그 피아노 소리 때문에 채연서를 이쁜이로 착각했었고, 절대 틀릴 리 없다고 믿었었다.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완전히 틀렸고 그것도 아주 대단한 오해를 했었다.이러한 결과를 생각한 유시진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사실 유시진은 이미 이채영을 찾는 걸 포기했었다.곧 유시진은 몸을 돌렸다.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현재를 살아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이 피아노 소리에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발을 떼려는 순간, 유시진은 그 자리에 다시 굳어버렸다.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가설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심우림이 지나윤의 제자라는 사실이었다.또한 유시진은 그 둘을 따라 리버엠파이어호텔까지 온 상태였다.‘만약 지나윤도 피아노를 칠 줄 안다면? 지금 이 순간 안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지나윤이라면?’곧 유시진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급하게 몸을 돌렸다.그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유시진은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발신자는 장우영이었다.“여보세요?”[대표님, 용안파 조사에서 단서가 조금 나왔어요. 조직 내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조커’라는 인물을 확인했고요.]리버엠파이어호텔 로비.지나윤이 쇼팽의 야상곡 한 곡을 마치자, 주변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지나윤!”소리가 들린 쪽을 보자 우원재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피아노 되게 잘 치네?”우원재가 감탄을 늘어놓고 있을 때, 심우림이 갑자기 뛰어들어 지나윤에게 안겼다.“선생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637화

    이안영이 다가오자, 오현준은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났다.“싫다고요? 그런데 다른 선택지가 있기는 한가요?”이안영의 가느다란 손이 오현준의 수염이 자라 있는 턱을 스쳤다.“저를 도와줘서 일이 드러나면, 변호사님은 명예를 잃고 감옥에 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아요.”“저는 원래 이씨 집안의 정당한 상속자예요.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유언장의 사실 여부를 의심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그때가 되면 이씨 집안은 제가 전부 장악하게 되고, 변호사님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게 될 거예요.”오현준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하지만 제 말을 따르지 않으신다면 저는 영상을 퍼뜨릴 거예요. 그리고 할아버지 앞에서 울면서 얘기할 거예요.”“할아버지의 권력을 생각해 보세요, 화가 나시면 변호사님이 어떤 꼴이 될 것 같으세요?”“C국에서 계속 변호사 일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면허는 취소될거예요. 명예는 완전히 박살이 나고 평생 치욕 속에 살게 될 거예요.”“그때가 되면 돈도 없고 커리어도 없을 뿐 더러 사람도 얻지 못할 거예요. 말 그대로 모든 걸 잃게 되는 거죠.”“변호사님, 정말 이 길을 선택하실 건가요?”이안영의 말은 확신에 차 있었고 또렷한 발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이에 오현준은 온몸을 떨었고 눈빛의 흔들림은 점점 더 심해졌다.이안영이 다시 한 걸음 다가갔고 이번에는 오현준이 피하지 않았다.그 반응에 이안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오현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치마 안쪽으로 이끌었다.“한번 맞춰 보세요. 안에 속옷 입었을까요? 안 입었을까요?”“굳이 맞출 필요 없어요...”오현준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직접 만져 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정말 못됐네요...”붉은색으로 개조된 포드 차량이 골목 안에서 계속 흔들렸다.그리고 이는 해 질 녘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다.리버엠파이어호텔.“여기서 먹을 거야?”지나윤은 팔짱을 낀 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심우림을 바라봤다.“네, 바로 여기요. 여기 쌀국수가 엄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636화

    오현준은 변호사 사무소에서 나온 뒤, 몇 걸음 가다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골목으로 돌아 들어갔다.이 모습이 오히려 더 수상해 보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누가 자신을 보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골목 안에는 이안영의 차가 세워져 있었고, 오현준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이안영에게 낮게 말했다.“아가씨, 저 좀 놔주시면 안 될까요?”이안영은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여전히 섹시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붉은 셔츠는 반투명이라 안에 입은 속옷이 희미하게 비쳤고, 몸에 달라붙는 가죽 스커트는 짧아 허벅지가 드러났다.거기에 짙은 화장에 금빛처럼 물결치는 굵은 웨이브 머리까지 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안영은 아무렇지 않게 오현준을 힐끗 바라봤다.“저더러 놔달라고요? 오 변호사님, 그날 밤 호텔에서 그렇게 좋으셨으면서, 태도가 이렇게 빨리 바뀌시는 거예요? 정말 끝나고 나니까 모르는 척하시네요.”오현준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그날 밤 호텔에서는 분명 이안영이 먼저 유혹해 왔다.원래라면 의뢰인의 유언장은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됐고, 더군다나 이경성이 남긴 유언장은 더더욱 안됐다.하지만 그날 밤 이안영은 너무나도 유혹적이었고, 이성이 본능을 이기지 못해 결국 참지 못했다.또한 관계를 한 뒤, 오현준은 후회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결국 이안영이 알고 싶어 하던 유언장 내용까지 모두 말해버렸다.오현준은 이 일이 단순한 거래로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이안영의 외적인 모습에 집착해서 더 바랄 생각도 없었다.애초에 이안영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오현준은 나름 이름이 알려진 변호사였고 자신의 사무소도 있었으며 앞으로의 미래도 밝았다.그런데...관계를 한 다음 날, 이안영이 갑자기 유언장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자신을 대가로 가짜 유언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그리고 오현준은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그날 오후, 이안영은 오현준의 카톡으로 영상 하나를 보냈다.짧은 영상이었으나 영상 속에서 남자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3화

    장우영은 뜻밖의 대접에 적잖이 놀랐다.지나윤과 유시진의 이혼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아직 법적으로는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그랬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나윤은 명목상 장우영의 상사인 유시진의 아내였다.그런 지나윤과 단둘이 식사한다는 게 장우영으로서는 어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다만 통화할 때의 뉘앙스로 보아, 지나윤이 무언가 부탁할 일이 있어 자신을 부른 것 같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유시진의 최측근 비서로 알려진 장우영은 외부에서 보기에도 꽤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었다.장우영을 통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292화

    유태산 일행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초조해하던 중, 유시진이 C국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정말인가요? 네 알겠어요. 바로 사람을 보내드리죠.”전화를 끊자 유시진의 굳어 있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오진헌이 수술을 맡겠다고 했어요.”그 말에 유태산과 양화영은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다행이야. 역시 시진이 넌 다 방법이 있었구나.”유태산의 칭찬에 유시진은 오히려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오진헌 교수님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가 정말 나 때문일까?’사실 유시진은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그때 복도 끝에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2화

    오늘 지나윤은 병원에서 유시진을 보았는데, 남자는 유희봉의 퇴원 절차를 밟기 위해 병원에 왔다.유희봉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의사는 내일 퇴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며 오늘 미리 절차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고마워.”병실 밖 복도에 서서, 유시진은 먼저 지나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지나윤은 고개를 들어 유시진을 바라보았다.고작 2주 정도 못 봤을 뿐인데, 유시진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다.유시진은 원래 위장이 좋지 않았다.셀레스트 매드와 협력해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며 큰 압박을 주고 있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270화

    박아리에게 호되게 꾸중을 듣자 채연서는 더없이 억울해졌다.지난번 박아리가 따로 시간을 내 길게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유시진에게 약을 쓰라는 말을 꺼낸 적이 있었다.그러나 채연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아직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유시진이라면 언젠가는 버티지 못하고 자신을 원하게 될 거라고 믿었다.고등학생 시절, 둘이 연인 사이였을 때도 유시진은 채연서에게 손대지 않았다.그때 유시진은 아직 학생이니 소중히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유시진은 여전히 채연서에게 손을 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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