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가 외친 두 글자는 지나치게 또렷했다.그 바람에 곁에 있던 유희봉, 이원호, 채윤화까지 전부 화면 앞으로 몰려들었다.그런데 화면 속에 비친 사람은 바로 유시진이었다.유시진은 지나윤과 바짝 붙어 앉아 있었는데, 영상으로 보기에도 두 사람은 막 샤워를 끝낸 상태였다.머리카락 끝은 아직 젖어 있었고 지나윤은 가운을 입고 있었다.반면 유시진은 상체에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정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가운도 걸치지 않은 채 허리에는 수건 하나만 둘러져 있었다.그런 모습으로 지나윤과 한 화면 안에 붙어 있으니, 괜히 오해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영상 너머 유희봉과 이원호, 채윤화 표정도 어딘가 떨떠름해 보였다.다만 유희봉 표정에는 은근한 기쁨도 어려 있었다.지나윤이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들까지 낳았고, 게다가 유시진과도 다시 잘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역시 내 손자야. 자기 장점은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니까.]유희봉 중얼거림을 들은 지나윤은 쓴웃음을 지었다.유희봉이 말한 유시진 장점 활용이라는 게 혹시 미인계를 써서 자신을 유혹한다는 뜻인가 싶었다.지나윤 역시 조금은 민망했지만, 이미 다 들킨 이상 지금 와서 설명해봤자 더 수상해질 뿐이었다.괜히 해명하다가는 오히려 상황만 더 이상해질 게 뻔했기에, 지나윤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사이 유희봉과 이원호, 채윤화는 모두 화면 밖으로 물러났고, 영상에는 다시 지우만 남았다.그제야 지나윤은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유시진은 여전히 바로 옆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다.막 씻고 나온 유시진 머리카락에서는 은은한 과일 향이 풍겨왔고, 얼굴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다.지나윤은 문득 지금 고개만 돌리면 자기 입술이 유시진 얼굴에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반대로 유시진이 고개를 돌려도 마찬가지였다.지나윤은 괜히 헛기침했다.애써 다른 생각을 밀어내고 시선을 지우에게 집중했다.지우는 지나윤을 볼 때는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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