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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Auteur: 도도보
그렇게 고아라는 눈물을 훔치면서 백이천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왔다.

유시진 집은 워낙 넓어서 몇 사람이 더 들어와도 전혀 비좁지 않았다.

또한 고아라는 오기 전에 백이천에게 지나윤의 상황을 대충 전해 들은 상태였다.

지금 지나윤이 유시진과 함께 이씨 집안을 망친 이안영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원래 고아라는 유시진이 지나윤을 위해 준비한 집이라면 엄청 고급스럽고 화려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 거의 키즈카페에 들어온 수준이었다.

“아니... 분위기가 왜 이래?”

고아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유시진과 지나윤을 번갈아 바라봤다.

유시진은 전화로 지나윤 가짜 죽음 이야기와 현재 진행 중인 일만 설명했을 뿐, 지우의 존재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

이에 고아라와 백이천의 눈빛에는 의심과 경계하는 기색이 섞여 있었다.

지나윤은 두 사람을 소파에 앉힌 뒤 자신이 죽은 척하기 전후에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시진은 세 사람 대화에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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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86화

    그렇게 고아라는 눈물을 훔치면서 백이천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왔다.유시진 집은 워낙 넓어서 몇 사람이 더 들어와도 전혀 비좁지 않았다.또한 고아라는 오기 전에 백이천에게 지나윤의 상황을 대충 전해 들은 상태였다.지금 지나윤이 유시진과 함께 이씨 집안을 망친 이안영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원래 고아라는 유시진이 지나윤을 위해 준비한 집이라면 엄청 고급스럽고 화려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실제로 와보니 거의 키즈카페에 들어온 수준이었다.“아니... 분위기가 왜 이래?”고아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유시진과 지나윤을 번갈아 바라봤다.유시진은 전화로 지나윤 가짜 죽음 이야기와 현재 진행 중인 일만 설명했을 뿐, 지우의 존재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이에 고아라와 백이천의 눈빛에는 의심과 경계하는 기색이 섞여 있었다.지나윤은 두 사람을 소파에 앉힌 뒤 자신이 죽은 척하기 전후에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유시진은 세 사람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지나윤에게 진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백이천과 고아라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조용히 듣고만 있는 백이천과 달리 고아라는 틈만 나면 소리를 질러댔다.“뭐라고? 애까지 있다고?”“헐 미쳤다. 신고혁? 그 신고혁이라고?”“와 근데 이 포도 진짜 맛있다. 아니 근데 저 사람은 왜 이렇게 가정부 같아?”“무슨 증거가 더 필요해? 최대 수혜자가 이안영이잖아. 그 여자 범인 아니면 내가 개명할게.”거실에서 가장 시끄러운 건 단연 고아라였고, 너무 가까이에서 떠들어대는 바람에 지나윤은 몇 번이나 귀를 막아야 했다.그 와중에 지나윤은 백이천이 유난히 조용하다는 걸 눈치챘다.2년 넘게 못 본 사이 백이천 외모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흰 셔츠에 하늘색 청바지, 여전히 소년 같은 분위기가 남아 있었고, 부드럽고 단정한 얼굴은 유시진처럼 사람을 압도하는 날카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다.하지만 지나윤은 백이천은 예전보다 훨씬 성숙해져 있었음을 느낄 수 있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85화

    “유시진이 말한 손님이라는 게 이 사람들인가?”곧 지나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유시진은 상대가 자기 손님인지, 아니면 지나윤을 찾아온 사람인지 따로 말해주지 않았기에, 누가 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없었다.문을 열기 전 지나윤은 먼저 현관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더니 그대로 굳어버렸다.한동안 숨을 고른 뒤에야 겨우 문을 열 수 있었다.문밖에는 백이천과 고아라 두 사람이 서 있었다.두 사람은 동시에 문을 연 지나윤을 발견하자 동시에 눈을 크게 떴다.“나윤아!”고아라는 그대로 지나윤에게 달려들어 꽉 끌어안았다.너무 세게 안긴 탓에 지나윤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그래도 지나윤은 고아라를 밀어내지 않았다.고아라가 얼마나 자신을 그리워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지나윤 역시 고아라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아라와 껴안고 있는 동안 지나윤은 백이천이 자신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순간 지나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아라와 백이천에게 너무 미안했다.두 사람은 분명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었으나, 지나윤은 죽은 척하며 모든 걸 숨겨야만 했다.게다가 W섬에서 우연히 유시진과 다시 만나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씨 집안에 큰일이 터지지 않았다면, 아마 계속 켈리라는 이름으로 W섬에서 살아갔을지도 몰랐다.그때쯤이면 ‘지나윤’이라는 이름은 이미 완전히 죽은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그 사이 주방 정리를 마친 유시진이 밖으로 나왔다.백이천과 고아라를 본 유시진은 예상했다는 듯 평온한 얼굴이었고, 놀란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그제야 지나윤은 유시진이 말했던 손님이 바로 백이천과 고아라였다는 걸 깨달았다.그리고 두 사람이 이곳까지 찾아온 걸 보면, 이미 사전에 유시진과 연락이 닿아 있었다는 뜻이었다.사실 지나윤 예상도 거의 맞았다.처음에는 고아라가 좋아하던 한 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에서 우연히 지나윤 모습을 발견했다.그때 지나윤은 화면 속에서 옆모습만 잠깐 스쳐 지나갔고, 다른 행인들과 다를 바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84화

    ‘만약 나였다면, 만약 지우가 내 아들이었다면...’유시진은 그런 가정을 할수록 가슴 한쪽이 더욱 답답하게 조여왔다.어느새 손은 저도 모르게 지나윤 드러난 쇄골 위로 향했고, 거칠고 단단한 엄지손가락 끝이 매끈한 쇄골선을 따라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지금 눈앞에서 아무 경계도 없이 잠들어 있는 지나윤은 너무나 무방비했는데, 마치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디저트 같았다.곧 유시진 눈빛도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앞으로는 내가 너랑 지우 챙길게.”유시진은 그렇게 말하며 지나윤 가운 옷깃을 손으로 쥐었다....지나윤은 잠에서 깨어난 뒤 한동안 멍했다.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가운이 사라지고 잠옷으로 갈아입혀져 있다는 점이었다.어젯밤 지나윤은 단지 너무 피곤했을 뿐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그래서 유시진이 자신을 안아서 방으로 데려왔을 때, 분명 가운 차림이었다는 걸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런데 눈 떠보니 잠옷으로 갈아입혀져 있었고, 게다가 새 잠옷이었다.유시진이 입은 것과 마찬가지로 실크 소재였고 디자인 분위기도 꽤 비슷했다.다만 지나윤 것은 연보랏빛이 감도는 색이었다.순간 지나윤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하나였다.‘설마 커플 잠옷인가?’그 생각이 떠오르자 지나윤 정신은 완전히 번쩍 들었다.지나윤은 침대 위에 앉아 한참 멍하니 있던 그때 안방 문이 밖에서 열렸다.들어온 사람은 당연히 유시진이었다.지금 이 집에는 자기와 유시진 둘밖에 없었다.‘그렇다면 내 옷도...’“잠옷은 내가 갈아입혔어.”유시진은 마치 지나윤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잔뜩 경계하는 지나윤 표정을 본 유시진은 쓴웃음을 지었다.“진짜 잠옷만 갈아입혔어. 다른 짓은 안 했어. 거짓말 아니고 진짜야.”지나윤은 말없이 유시진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유시진 특유의 입꼬리 올라간 웃는 입술은 여전히 사람을 홀리는 느낌이었다.그런 표정으로 하는 말은 이상하게 신뢰감이 떨어졌지만, 지나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83화

    몸이 푹신하고 포근한 이불 속으로 파묻히자 지나윤은 아직도 정신이 몽롱해지더니 잠이 쏟아졌다.지나윤은 몸을 뒤척이며 그대로 다시 잠들려 하던 그때 옆에서 유시진이 헛기침을 했다.“쿨럭. 그렇게 가운 입고 잘 생각이야?”유시진 말에 지나윤은 그제야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잠옷으로 갈아입지 않은 채 아직도 가운 차림이었다.반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건 하나만 두르고 있던 유시진은 어느새 잠옷까지 갈아입은 상태였다.메탈처럼 짙은 회색 실크 잠옷은 고급스러운 질감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그 옷은 유시진 몸 위에서 편안한 잠옷이라기보다는 우아함과 사치스러운 분위기를 더 짙게 만들어주고 있었다.원래 유시진 취향은 늘 고급스러웠다.정장도 그랬고 잠옷도 마찬가지였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지나윤 머릿속에는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아직 자신이 유시진 아내였던 그 시절, 지나윤은 한때 유시진 아이를 낳은 뒤 세 식구가 함께 커플 잠옷이나 귀여운 캐릭터 잠옷을 입는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었다.그래서 예전에 몰래 캐릭터 프린팅이 들어간 잠옷을 사준 적도 있었지만, 유시진은 유치하다며 그대로 버려버렸다.지금 생각해 보면 지나윤도 당시 자기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유시진 같은 재벌가 도련님이 어떻게 그런 캐릭터 스타일 옷을 입겠는가?애초에 유시진은 지나윤과 아이를 가질 생각조차 없었으니, 하물며 가족 잠옷 같은 건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었다.유시진은 침대 위에 누운 지나윤을 가만히 바라봤다.잠에 취해 흐릿하던 지나윤 눈빛은 점점 또렷해지더니 서서히 차갑게 식어갔다.유시진은 자기가 또 뭔가 잘못해서 지나윤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 같다는 걸 직감했다.잠옷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직접 물어볼지 잠시 고민하던 유시진은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내가 또 뭐 잘못했어?”그 질문에 지나윤은 순간 멈칫했다.유시진이 자기 표정 변화를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알아챌 줄은 몰랐다.“아니야. 네가 잘못한 건 없어.”지나윤은 고개를 저었다.이제 와서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82화

    지우가 외친 두 글자는 지나치게 또렷했다.그 바람에 곁에 있던 유희봉, 이원호, 채윤화까지 전부 화면 앞으로 몰려들었다.그런데 화면 속에 비친 사람은 바로 유시진이었다.유시진은 지나윤과 바짝 붙어 앉아 있었는데, 영상으로 보기에도 두 사람은 막 샤워를 끝낸 상태였다.머리카락 끝은 아직 젖어 있었고 지나윤은 가운을 입고 있었다.반면 유시진은 상체에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정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가운도 걸치지 않은 채 허리에는 수건 하나만 둘러져 있었다.그런 모습으로 지나윤과 한 화면 안에 붙어 있으니, 괜히 오해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영상 너머 유희봉과 이원호, 채윤화 표정도 어딘가 떨떠름해 보였다.다만 유희봉 표정에는 은근한 기쁨도 어려 있었다.지나윤이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들까지 낳았고, 게다가 유시진과도 다시 잘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역시 내 손자야. 자기 장점은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니까.]유희봉 중얼거림을 들은 지나윤은 쓴웃음을 지었다.유희봉이 말한 유시진 장점 활용이라는 게 혹시 미인계를 써서 자신을 유혹한다는 뜻인가 싶었다.지나윤 역시 조금은 민망했지만, 이미 다 들킨 이상 지금 와서 설명해봤자 더 수상해질 뿐이었다.괜히 해명하다가는 오히려 상황만 더 이상해질 게 뻔했기에, 지나윤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사이 유희봉과 이원호, 채윤화는 모두 화면 밖으로 물러났고, 영상에는 다시 지우만 남았다.그제야 지나윤은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유시진은 여전히 바로 옆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다.막 씻고 나온 유시진 머리카락에서는 은은한 과일 향이 풍겨왔고, 얼굴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다.지나윤은 문득 지금 고개만 돌리면 자기 입술이 유시진 얼굴에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반대로 유시진이 고개를 돌려도 마찬가지였다.지나윤은 괜히 헛기침했다.애써 다른 생각을 밀어내고 시선을 지우에게 집중했다.지우는 지나윤을 볼 때는 가만히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81화

    “왜 그래?”유시진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성큼성큼 욕실 앞으로 걸어왔다.“무슨 일 있어?”“아, 아니... 아무 일 없어. 그냥... 쿨록, 가운을 안 가져왔어.”지나윤이 머뭇거리며 말을 흐리자 유시진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가운 베란다에 걸려 있던 것 같은데. 내가 가져다줄게.”문 안쪽에 있던 지나윤은 유시진 목소리를 듣는 순간 괜히 놀림받는 기분이 들었다.잠시 후 욕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유시진이 돌아왔다.곧 지나윤이 조심스럽게 문을 살짝 열자 유시진 팔이 안으로 들어왔고, 손에는 햇볕에 잘 마른 가운이 들려 있었다.“고마워...”지나윤은 가운을 받으며 감사 인사를 했지만, 유시진은 팔을 거두지 않았다.“있잖아. 내가 지금 여기서 문 확 열어버리면 어떻게 될 것 같아?”웃음 섞인 유시진 목소리가 귓가로 스며들자 지나윤은 결국 버럭 소리쳤다.“변태!”문밖에서는 시원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제야 유시진이 팔을 거두는 걸 본 지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나윤은 가운을 입고 욕실 밖으로 나오자 유시진은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지우랑 애들은 지금 우리 집 본가에 있어. 영상통화해도 돼.”“진짜?”지나윤의 얼굴에 금세 환한 웃음이 번졌다.이상하게도 유시진 본가라는 장소는 지나윤에게 강한 안정감을 안겨주고 있었다.“아, 맞다.”유시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방금 신고혁 좀 찾아봤는데 이제야 왜 네가 그 사람을 부르려 했는지 알겠어.”지나윤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일부러 불러서 너 열받게 하려고 했지.”유시진은 굳이 지나윤 말을 반박하지 않은 채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수건 챙기는 거 잊지 마.”지나윤 타이밍 좋게 한마디 던지자 유시진은 고개를 돌려 지나윤을 바라봤는데, 눈빛에는 장난기 어린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수건 안 가져가면 오히려 좋지. 그냥 그대로 걸어 나오면 되잖아. 네가 훔쳐봐도 상관없고.”“누가 너를 훔쳐봐!”지나윤은 씩씩거리며 베란다로 가 유시진 수건을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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