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채윤화는 이경성이 지나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소년원에 보내고, 다른 집안으로 입양 보낼 때까지도 단 한 번도 지나윤 편에 서주지 못했다.이원호 역시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과거를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법이었다.채윤화와 이원호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깨닫게 됐다.자기들이 지나윤에게 얼마나 못난 부모였는지를.둘은 평생 친딸을 위해 해준 게 아무것도 없었다.심지어 이경성을 두려워한 나머지, 지나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조차 알려 하지 않았다.책임을 외면하면 죄책감도 덜어질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이 이제라도 지나윤에게 잘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또한 지나윤도 더 이상 그 둘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그뿐만이 아니었다.지나윤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두 사람은 깨달았다.이제 와 후회하고 보상하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영영 사라졌다는걸.“정말... 정말 너니, 채영아? 안 죽었구나. 살아 있었구나.”채윤화는 떨리는 손으로 지나윤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손끝이 조심스럽게 지나윤 뺨에 닿자 여자는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하지만 기쁨에 겨워 눈물을 쏟는 채윤화를 보자 끝내 매정하게 밀어내지 못했다.지나윤은 진짜 살아 있었다.눈앞에 있는 게 환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채윤화는 그대로 지나윤을 힘껏 끌어안았다.옆에 서 있던 이원호 역시 눈가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한참 뒤 감정을 겨우 추스른 이원호는 먼저 유시진에게 다가갔다.“고마워요, 유 대표. 유 대표 아니었으면 우리 부부는 아마 평생 그 집에서 못 나왔을 거예요.”이원호는 두 손으로 유시진 손을 꽉 붙잡았고, 남자의 얼굴에는 감사함이 그대로 묻어났다.사실 이원호는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자기와 채윤화 남은 인생은 그 저택 안에 갇혀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이경성이 죽은 뒤 이안영은 정식으로 LY그룹을 넘겨받았다.처음에는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오히려 이안영은 이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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