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준은 더 이상 지나윤에게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그날 오현준은 LY그룹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며칠 전 이안영과 크게 부딪힌 일도 있었고, 이안영에게 조금은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그런데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이안영 사무실로 불려 갔다.이번에는 이안영이 뺨을 때리지는 않았고, 대신 휴대폰을 그대로 오현준 몸에 집어 던졌다.이안영 제멋대로인 성격과 폭력적인 태도에 오현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이제 좀 그만하면 안 되나요?”이안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오현준이 자기에게 소리를 지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것이다.“뭐가 그만하라는 거죠?”이안영은 두 손을 허리에 올린 채 눈을 치켜떴다.“변호사님, 본인이 무슨 짓했는지는 네가 더 잘 아시잖아요.”“내가 또 뭘 했는데요?”“어제 어디 갔었어요?”이안영 질문에 오현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허, 할 말없죠?”이안영은 비웃듯 말하며 떨어진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들더니 그대로 오현준 눈앞에 들이밀었다.“JY그룹 투자 프로젝트 준공식에 변호사님이 왜 나타나요? 그리고 여기 기사 사진 좀 봐요.”이안영의 쏘아붙이는 말에 오현준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거기에는 자기와 지나윤이 함께 찍힌 사진이 떠 있었다.한 장이 아니었고 각도도 여러 개였다.오현준은 순간 혹시 이게 지나윤이 일부러 자기와 이안영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 것인지 의심했다.하지만 사진 속에는 자기와 지나윤만 있는 게 아니었고, 몇몇 사진에서는 둘이 중심인물조차 아니었다.자세히 보지 않으면 존재감조차 희미한 수준이었다.그런데도 이안영은 그걸 발견했고 몹시 신경 쓰고 있었다.이에 오현준은 점점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정말 지나윤이 일부러 이간질하려 했다면, 굳이 이렇게 찍을 이유가 없었다.그냥 자기와 지나윤 둘만 따로 찍힌 사진을 사람 시켜 뿌렸으면 됐을 것이다.지금 사진들은 사람이 잔뜩 섞여 있었고, 그저 우연히 그 순간 자기와 지나윤이 함께 서 있었을 뿐이었다.“그래서 이게 뭘 증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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