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윤의 어머니는 모든 책임을 송지아에게 돌리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쉴 새 없이 퍼부었다.더는 듣고 있을 수 없었던 설조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가려 했다.“조경 씨, 이 늦은 시간에 어디 가려고요?”설조경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대답했다.“회사에 가.”“우리 회사에 문제가 생긴 건 분명 송씨 집안 때문이에요. 그 계집애, 겉으로는 교양 있고 점잖아 보이더니 이렇게 음흉하고 악독한 줄 누가 알았겠어요…”“입 다물어!”설조경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누가 멋대로 송지아를 찾아가라고 했어? 설령 송씨 집안이 우리 회사를 건드린 거라고 해도, 원인을 만든 사람은 당신이야.”“하나뿐인 아들이 잡혀갔는데 당신은 구해 낼 능력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빌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도 나를 탓해요?”부부의 말다툼은 갈수록 격해지더니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졌다.설도윤의 어머니는 조금 전 진이화에게 뺨을 두 차례나 맞은 데 이어 남편에게 떠밀려 바닥에 넘어졌다.그녀는 자신을 내버려 두고 성큼성큼 떠나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분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곧이어 손에 잡히는 대로 거실의 장식품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쨍그랑!값비싼 장식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 가사도우미들은 한쪽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감히 입도 열지 못했다.“송지아, 네가 감히 사람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여!”설도윤의 어머니는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몇 년 전 자궁근종으로 자궁을 적출했다. 그렇기에 평생 얻은 자식은 설도윤 하나뿐이었다.하나뿐인 아들이 감옥에 가는 모습을 절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만약 송지아의 약점을 찾아 그것으로 협박할 수만 있다면, 아들을 구해 내는 것은 물론 위기에 빠진 회사까지 살릴 수 있을 터였다.그때가 되면 아들도 집으로 돌아오고, 틀어진 남편과의 관계도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다.그녀의 눈에 어두운 집념이 서렸다.*같은 시각, 허경빈의 아파트.송지아는 그의 컴퓨터를 빌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