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찬 오빠, 안녕.”송민정은 육민찬에게 반갑게 인사한 뒤 부모님을 돌아봤다. 두 사람이 허락하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고 한쪽으로 놀러 갔다.처음에는 두 아이 모두 어른들의 시야 안에 있었다. 그러나 인사를 건네러 오는 사람들을 잠시 상대하는 사이, 한눈을 판 것도 아닌데 어느새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제가 찾아보고 올게요.”송지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온유란 곁에 얌전히 앉아 있던 연우진이 한쪽 문을 가리켰다.“두 사람, 아마 저 문으로 나간 것 같아요.”“고마워.”송지아는 자리를 떠나기 전 문득 뒤를 돌아봤다.오늘은 하씨 집안사람들도 모두 참석해 있었다. 그런데 연우진은 정작 부모 곁에 있지 않고, 마치 본래부터 한 가족이었던 것처럼 하씨 집안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어린 나이답지 않게 조숙하고 침착한 성격까지 하이석과 무척 닮아 있었다.송지아는 문득 허경빈이 두 집안의 아이들을 장차 맺어 주려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두고 벌써부터 혼담을 논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그러나 복도를 따라 한참을 찾아다녀도 육민찬과 송민정은 보이지 않았다.송지아는 조카가 차고 있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로 전화를 걸려 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불쑥 앞을 가로막았다.호텔 직원 제복에 마스크까지 쓴 여자였다.송지아는 그저 직원인 줄 알고 다가가 물었다.“혹시 이만한 아이 둘을 못 보셨나요?”그녀가 손으로 아이들의 키를 가늠해 보이자,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마스크를 벗었다.익숙한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송지아의 표정이 굳었다.“어떻게… 여기에 계세요?”“저를 보니 그렇게 놀라워요?”설도윤의 어머니였다.호텔 직원의 제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정식으로 초대받은 것이 아니라, 직원으로 위장해 몰래 들어온 게 분명했다.“가능하면 빨리 나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육씨 집안사람들에게 발각되면 이 상황을 해명하기도 어려울 테고, 그쪽에서도 그냥 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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