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저녁을 먹지 못한 터라, 세 사람은 파출소를 나온 뒤 새벽까지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 뜨끈한 샤브샤브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늦은 시각이라 가게 안은 한산했고,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서 피어오른 김이 테이블 위를 따뜻하게 감쌌다.식사를 하던 중, 송지아가 그제야 아버지에게 물었다.“그런데 아빠는 어떻게 갑자기 오신 거예요?”“내가 안 왔으면 너희 둘, 내 눈앞에서 계속 눈빛이나 주고받으면서 몰래 만날 생각이었어?”“아빠.”송지아는 식탁 아래로 아버지의 발을 살짝 걷어찼다. 허경빈도 함께 있는 자리이니 말조심 좀 하고, 딸 체면도 조금은 세워 달라는 뜻이었다.“아지야, 이번 일은 네가 너무 겁 없이 굴었어.”송현근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딸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경호원이 나한테 알리지 않았으면, 너 혼자서 다 해결할 생각이었니?”송현근이 말한 경호원은 송지아가 범호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으로, 줄곧 그녀의 곁을 지켜 온 보디가드였다.송지아는 시선을 내리깐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에 든 젓가락 끝으로 앞에 놓인 소스만 가만히 뒤적였다.허경빈이 궁금한 듯 물었다.“설도윤이 너한테 나쁜 짓을 하려 한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진이화 씨한테 전화가 왔어.”송지아는 소스 그릇 가장자리를 천천히 휘저으며 말을 이었다.“설도윤과 혼인 신고를 했고 곧 결혼식도 올릴 거라면서, 나한테도 참석해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나중에는 설도윤이 얼마 전부터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더니, 최근에는 아예 경성을 떠났다고 했어.”“진이화 씨는 그가 결혼식 전에 달아날까 봐 차량 운행 기록을 확인했대. 그러다 한동안 우리 집 근처를 계속 맴돈 흔적을 발견했고, 내가 출장 온 곳까지 따라간 것 같다고 의심한 거야.”송지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이미 모든 가능성을 헤아린 사람 특유의 냉정함이 배어 있었다.“설도윤 같은 사람이 날 미행했다면 좋은 의도일 리 없잖아. 독사가 어둠 속에 웅크린 채 언제 달려들어 물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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