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나와 차에 탔는데도 속이 영 편치 않았다. 송지아는 좌석에 몸을 기대고 아랫배를 천천히 문질렀다. 그런 딸의 안색을 살피던 어머니가 걱정스레 물었다.“지아야, 어디가 아파?”“아랫배요. 곧 생리할 것처럼 뻐근해요.”“그럼 집에 가서 쉬자.”“아니요. 경빈이 보러 병원에 갈래요.”“그래, 가는 동안 눈 좀 붙여. 많이 아프면 바로 말하고.”송지아는 눈을 감고도 아랫배를 천천히 문질렀다. 이런 통증은 며칠 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전에 복용한 진통제와 진정제 때문인지, 일을 겪은 뒤 몇 달 동안은 생리 주기도 불규칙했다. 아랫배가 아파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 날이 있었다.어머니는 쉬고 있는 딸을 곁눈질했다. 무슨 말을 더 묻기도 조심스러워, 걱정스러운 눈길만 잠시 머물렀다.두 사람이 시립 제3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육남혁네 가족과 마주쳤다. 네 식구는 외식하러 나온 길에 병원에 들러 허경빈을 보고 가려던 참이었다.허진강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품에 안긴 아이는 까맣고 반짝이는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굴도 예쁘고 잘 울지도 않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였다.“남혁 오빠, 형수님, 안녕하세요.”송지아가 육남혁과 연주에게 인사했다. 허경빈과 가까운 친구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결혼했고, 아이들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 함께 모이면 임신이나 아이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송지아는 그런 이야기가 마음에 걸리지 않는 듯 웃으며 아이를 어르고 있었다. 아이도 그녀를 보며 까르르 웃더니 안아 달라는 듯 두 팔을 뻗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과 낳을 수 없는 것은 달랐다. 서은주와 온유란을 비롯해 주변에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아이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될 텐데, 딸이 매번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아아!”아이는 송지아의 품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연주가 아이를 데려가려 하자 입을 삐죽 내밀며 싫은 기색을 보였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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