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출동한 경찰들은 이 사건이 육씨 가문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혹시라도 육강민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육기현을 때려죽이기라도 할까 봐, 급히 동료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있던 참이었다.그런데 남자와 여자를 한 명씩 앞세운 육강민이 병실로 들어섰다.두 사람 손에는 공구 상자가 들려 있었고 가슴에는 작업증을 달고 있었는데, 전문 마약 검사 기관 소속이었다. “대표님?”경찰은 뜻밖이라는 듯 육강민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에 살기가 가득한 채로 병원을 나서던 사람 아닌가!경찰은 육강민이 당연히 육기현을 잡으러 간 줄 알았다.“전문 기관에 의뢰했습니다. 길이 막혀서 늦는다길래, 직접 데리러 갔습니다.”서은주의 생체 샘플은 병원 측에서도 검사 중이었고, 경찰 역시 따로 채취를 해 가긴 했지만, 전문 마약 검사 기관의 속도는 따라갈 수 없었다. 여러 경로로 검사를 진행하면 결과에도 훨씬 안심할 수 있었다.정말 떠난 줄 알았던 육강민이 다시 나타나자, 서은주는 목이 바짝 말랐고,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차올랐다.샘플 채취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손리정과 엄명한은 점심을 사 오겠다며 나갔고, 그렇게 병실에는 서은주와 육강민, 두 사람만 남았다.창가에 선 서은주는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녀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지만,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그러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서은주는 돌아섰고 육강민을 보자, 이내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눈이 아프네요.”그러곤 시큰해진 눈을 문질렀다.육강민은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봤다.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만지려는 순간, 서은주는 본능처럼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등 뒤는 창문이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그 사이 육강민이 크게 한 걸음 다가와 그녀의 팔을 붙잡았고, 서은주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만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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