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솔로인데,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상담이 아니라 노골적인 자랑이었다.결국,그 꼴을 보다 못한 방장 육남혁이 육강민을 단체 채팅방에서 강퇴시켜 버렸다.방주헌이 육강민의 ‘만행’을 늘어놓으며 성토했지만, 서은주는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러다 어느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손리정은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위해 강성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서은주에게도 함께 가자고 했지만, 그녀는 정중히 사양했다.손리정을 배웅하고 돌아오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자, 뜻밖의 얼굴이 서 있었다.“어머니?”“강민이는 회사에 일이 남아 있어서, 내가 대신 들렀어.”한주미는 절할 틈도 주지 않았다.“명절에 혼자 있으면 얼마나 썰렁해. 같이 우리 집으로 가자.”육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하니, 마침 선물을 들고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다.서은주를 보고 잠시 놀란 기색이었지만, 모두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한 무리를 보내고 나자, 또 다른 방문객이 도착했다.박명숙은 관자놀이를 살짝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명절마다 이런 사람들 상대하는 게 제일 피곤하구나.”서은주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그때,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증조 할머니.”고개를 돌리자, 육가희가 서 있었다.그녀 옆에는 두 남자가 함께였다.한 명은 마른 체형의 중년 남자로, 정장을 입고 있었고, 짙은 눈썹 아래로 음울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다른 한 명은 스무 살 남짓으로, 가볍고 건들건들한 인상이었다.육가희의 아버지 육광진, 그리고 남동생 육기현이었다.“명절이라 인사드리러 왔습니다.”육광진이 웃으며 박명숙을 향해 다가갔다.“마음 써줘서 고맙구나.”박명숙은 그저 형식적으로 답했다.잠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뒤, 육광진의 시선이 서은주에게로 옮겨졌다.“가희가 전에 큰 실수를 해 제가 아주 단단히 혼냈습니다. 앞으로 식구가 될 테니, 은주 씨도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말과 함께, 육가희에게 눈짓을 보냈고 육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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