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Kapitel 221 – Kapitel 230

640 Kapitel

제221화

조금 떨어진 곳에 손리정이 한 남자의 팔짱을 끼고 손을 흔들었다. “은주야!”그녀들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자는 캐주얼한 차림에 파텍필립 시계를 차고 있었다. 전체적인 인상이 꽤 훤칠해서 손리정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할 만도 했다.“내 남자 친구, 조권 씨.”손리정이 소개했다.잠깐 인사를 나눈 뒤, 조권이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손리정이 서은주에게 바짝 다가왔다.“어때? 잘생겼지?”“어떻게 만났는데?”“우연한 계기였어. 우리 학교에 사람 찾으러 왔다가 길을 잃었는데, 마침 나랑 마주친 거야.”첫 연애라 그런지, 손리정은 평소처럼 털털한 척을 하면서도 그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할 때는 얼굴에 수줍은 기색이 그대로 드러났다.그녀가 조권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게 한눈에 보였다.“은주야, 넌 어떻게 생각해?”“한 번 본 건뿐인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서은주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곧 돌아온 조권은 음식을 주문하고, 식사 내내 반찬을 덜어 주고, 물을 채워 주고, 추운지 덥진 않은지 계속 신경 쓰며 손리정을 세심하게 챙겼다. 손리정은 그럴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누가 봐도 완전히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다.절친도 행복을 찾은 걸 보니, 서은주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옷차림은 전부 만만치 않은 가격의 브랜드였고, 수억에 달하는 시계까지, 집안 형편이 보통은 아닐 게 분명했다.소위 말해 엄친아였다.그런 남자의 각별한 관심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게다가 손리정은 지극히 평범했다.식사는 조권이 계산했고, 식사 후에도 직접 차로 두 사람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며 끝까지 신사다운 태도를 보였다. 서은주는 도서관에 들러 전공 서적을 빌려 읽었고, 손리정은 휴대폰을 손에 꼭 쥔 채 계속 실실 웃고 있었다.“이번 주말에 그 사람이 만나자고 했어.”도서관이라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지만, 들뜬 기분은 전혀 숨기지 못했다.“주말에? 그럼, 함께 밤을 보내는 거야?”“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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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그날 밤, 술자리가 있었던 육강민은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먼저 육민찬 방에 들러 살펴보고 다시 침실로 돌아오니, 서은주는 아직도 그 주얼리 책자를 붙들고 있었다.주얼리마다 간단한 설명도 적혀 있었다. “또 보는 거야?”육강민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잡아당기며 물었다.술을 조금 마셔서인지 눈빛이 평소보다 흐릿했다.“곧 주얼리 전시회에 가야 하잖아요. 다이아몬드, 진주 정도만 아는 정도라 조금 공부해 두면 민망한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육강민이 침대에 몸을 내리며 말했다.“내 아내를 누가 감히 비웃어.”“그래도 당신이 무지한 아내를 뒀다고 수군대는 건 막고 싶어요.”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서은주도 괜히 더 잘해 보이고 싶었다.육강민은 웃으며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고,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복부를 어루만졌다. 예전처럼 깡마르지 않고, 조금은 도톰해진 느낌이었다.“요 녀석 오늘 힘들게 하지 않았어?”“네, 요즘은 제법 얌전해요.”최근 들어 서은주는 입덧도 한결 가라앉았고, 얼굴에도 혈색이 돌아왔다.그녀 역시 배 위에 손을 얹으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그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술기운 탓인지 육강민은 목이 바싹 마르고 열이 올라,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입맞춤은 점점 깊어졌고, 그의 손이 그녀의 옷을 들어 올렸다.뜨거운 손끝이 살결에 닿자, 서은주는 숨을 들이켰다. 정점에 다다르려는 그때, 육강민은 억지로 몸을 떼어내며 그녀의 입술에 짧은 키스를 남겼다.“나 씻고 올게.”찬물 샤워는 정말 괴로웠다.그가 다시 나왔을 때, 서은주는 이미 누워 있었다.육강민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천천히 쓰다듬었다. 서은주는 손을 들어 그의 턱을 만졌다. 밤새 자란 수염이 살짝 거슬렸다.“오늘 리정이 만났어요. 남자 친구도 데려왔는데, 꽤 잘생겼더라고요.”“응?”육강민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잘생겼다고? 나보다?”“…”서은주는 그가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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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엄명한이 깊은숨을 내쉬었다.“교수님들이 모두 손리정을 찾고 계시고, 저도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빌라에도 찾아갔지만, 집에는 없더라고요. 은주 씨가 임신한 건 알고 있어서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연락해 볼게요. 혹시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세요.”“계속 연락하죠.”서은주는 답답함과 분노를 누르며 손리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은 이미 꺼져 있었다.“무슨 일이야?”육강민이 그녀의 안색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학교 커뮤니티에 리정이 노출 사진이 올라왔어요.”“뭐라고?”육강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지금은 연락도 안 돼요.”“걱정하지 마, 바로 사람 보내서 찾아볼게.”육강민은 즉시 육지성에게 지시했다.손리정의 행방을 찾는 한편, 사진이 더 퍼지지 않도록 온라인도 막도록 했다.곧 소식이 왔다.손리정은 계속 빌라에 있었다.엄명한은 밖에서 문을 두드렸을 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손리정이 집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서은주는 그곳에 살았던 적이 있어 현관 키를 가지고 있었다.서은주가 급히 달려갔을 때,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급히 욕실로 들어가자, 손리정은 잠옷 차림으로 욕조 안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있었다.물이 넘쳐흘러 욕조 밖으로 흐르고 있었고,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근 손리정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었다.“리정아?”가장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은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신이 번쩍 든 손리정은 뻣뻣한 몸을 돌려 서은주를 바라봤다.그리고 눈물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물을 잠그고 욕조의 물을 뺀 서은주는 그녀의 몸을 수건으로 감쌌다.“왜 핸드폰은 꺼놨어? 정말 놀랐잖아.”“은주야…”몸을 떨고 있는 손리정은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렸다.“그놈이 날 속였어.”“알아. 일단 일어나.”그 모습에 서은주의 마음도 아팠다.쓰레기 같은 놈!서은주는 이를 악물며 분노를 삭였다.한편,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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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육가희가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조권에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에게선 진한 향수 냄새가 풍겼고, 몸에 밀착된 원피스는 굴곡진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조권의 마음을 간질였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을 듣자, 조권 얼굴은 순간 철판처럼 굳어 버렸다.“설마 서은주를 건드리려고요?”손리정은 배경 없는 집 자식이고, 평범한 학생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서은주는 다르다.조권에게 아직 그 정도 담력은 없었다.“왜? 겁나?”육가희는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며 비아냥거렸다.“육강민이 알게 되면 전 죽을 수도 있어요.”“일이 끝나면 내가 바로 해외로 보내줄 테니 걱정하지 마. 육강민은 서은주 때문에 널 신경 쓸 틈도 없을 거야.”“하지만…”조권은 머뭇거리며 말끝을 흐렸다.그런 권력자들의 그냥 장난감에 불과했던 조권이기에 육강민에게 잡히기만 하면 끝장이다.“손리정과 서은주는 절친이야. 네가 그 여자 친구 사진을 찍어 올렸으니,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그들은 널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게다가 가명 썼다고 해도 서은주는 이미 널 봤잖아.”조권은 그 자리에 굳어 버리고 말았다.“넌 잡히면 끝장이야.”육가희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톡톡 건드렸다.“얌전히 내 말 들으면, 살길은 있지.”자신이 육가희에게 제대로 걸려들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은 조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천만 원 때문에 손리정을 유혹하기로 한 게 화근이었다. 이제 빠져나오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네가 해 봐.”육가희가 매니큐어를 건네며 발을 내밀었다.지금은 그녀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던 조권은 웃으며 매니큐어를 받아 그녀의 발가락에 발랐다.육가희는 조권을 유심히 훑어보았다.흰 피부에 반듯한 얼굴, 나이 든 사모님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육가희가 발을 들어 그의 허리 쪽에 갖다 대자, 조권은 바로 반응했다.퇴원하고 육가희는 진백현과 고작 두 번 만났었고 아무리 유혹해도 진백현은 반응이 없어 두 사람은 이미 오랫동안 관계를 맺지 못했다. 조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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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선배가 말로는 빨리 발견해서 퍼지진 않았대.”서은주는 휴지로 손리정의 눈물을 살살 닦아주었다.이 일은 경계심 부족했던 손리정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이렇듯 치밀하게 계략을 짜리라곤 생각이나 했겠는가!“그럼, 다행이네…” 손리정이 코를 훌쩍이며 안도했다.“너랑 그… 그 사람…”서은주는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물었다.“잠자리는?”“아니, 사진만 찍었어.”손리정은 의대생답게, 실제로 관계가 발생했는지 아닌지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조권은 원래 손리정과 잠자리를 가질 생각이었지만, 그녀가 처녀라는 사실을 듣고 포기했다.어느 정도 양심은 있는 셈이었다.서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더 분명해졌다.조권의 목적은 처음부터 음란한 사진을 찍어 손리정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데 있었다.평소 성격 좋고 학교생활만 하던 손리정은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은주의 뇌리에 단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녀의 눈빛에 한기가 감돌았다.서은주는 그렇게 저녁까지 병원에 머물고 있던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낯선 번호였다.잠시 망설이던 서은주는 창가로 가서 받았다.“여보세요?”“사모님,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너구나.”조권이다.서은주는 손리정을 힐끗 바라본 뒤, 목소리를 낮췄다.“감히 나한테 연락할 생각까지 하다니, 제대로 미친놈이군.”“한 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내가 왜 너를 만나야 하지?”“손리정의 사진 원본을 돌려받고 싶지 않으신가요?”조권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서은주가 반드시 올 거라 믿는 눈치였다.“어디로 가면 돼?”“휘슬호텔 1503호, 혼자 오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데려오지 말고요. 그러지 않으면 학교 게시판에 올라가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박사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절친 인생 망가지는 걸 보고 싶진 않으시겠죠?”서은주는 주먹을 쥐며 이를 악물었다.“알았어.”“그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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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핑계를 대고 병원을 나선 서은주는 혹시라도 손리정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거나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육지성을 남겨 그녀를 지켜보게 했다.“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지킬 테니, 걱정 마세요”육지성은 간호용 의자를 침대 옆으로 가져다 놓고, 손리정을 지켜봤다.손리정은 황당했다.‘입원한 거지, 감옥 온 건 아니거든요!’더 어이없었던 건,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선 손리정을 육지성도 따라 나온 것이다.“저기요, 그쪽이 이러면 나 되게 부담돼요.”손리정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화장실 밖에서 남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화장실에 들어가도 볼일 볼 기분이 싹 달아났다.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며 버텼고, 손리정은 참다못해 폭발했다.“혹시 로봇입니까? 지키라고 해서 정말 한 발짝도 안 떨어진다는 게 말이 돼요?”“이건 임무에 충실한 겁니다.”“그건 고지식한 거죠.”“화장실에 그렇게 오래 계시는데도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걸 보면 변비세요?”손리정은 기가 막혔다.‘지금 누구보고 변비라는 거야!’그녀는 침대에 누워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절규했다.‘신이시여! 차라리 한 방에 끝내주세요…’**이미 호텔에 도착한 서은주는 1503호 객실 문을 두드렸다. 조권은 몸을 내밀어 밖을 살폈고, 그녀가 혼자임을 확인한 뒤에야 웃으며 안으로 들였다. “역시 룰을 잘 아시네요.”서은주는 어둑한 방 안을 가볍게 둘러봤지만, 카메라나 기기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책상 위에는 이미 개봉된 와인이 놓여 있었고, 한쪽에 향초가 켜져 있어 은은하고 몽환적인 향기가 풍겼다.조권은 서은주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했다.“여기에는 카메라도, 숨겨진 핀홀 렌즈 같은 건 없으니 안심하세요. 믿지 않으시면 마음껏 확인해도 됩니다.”그렇게까지 말이 나온 이상, 서은주의 시선이 곧장 조권에게 향했다. “원본 필름은?”“너무 급한 것 아닙니까?”“원하는 게 뭐지? 혹시 돈인가?”조권은 말없이 와인잔을 꺼내 와인을 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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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서은주가 뒤돌아 조권을 바라보며 웃었다.“역시 나를 노린 거였네?”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조권은 순간 얼어붙었다.“누구야?” 서은주가 날카롭게 몰아붙였다.“육가희가 시킨 거야?”말없이 눈만 깜빡이는 조권의 모습에 서은주는 단번에 상황을 이해했다.그녀가 문손잡이를 돌리려는 순간, 조권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려 했다.“술도 마셨으니, 여기서 나가지 못할 겁니다!”서은주가 육강민에게 이 일을 알리게 되면, 모든 계획이 끝장이 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서은주는 이미 문을 열었고, 조권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으려는 순간, 문밖에서 커다란 손이 튀어나와 그의 손목을 거세게 낚아채는 바람에 조권은 비명을 질렀다.팔 전체가 뒤로 꺾이며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쳤다.이어 엉덩이를 향한 발차기에 조권은 그대로 바닥에 나자빠졌다.호텔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 있어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되자, 조권은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그러나 곧 누군가 그의 등을 밟아 눌렀고, 다시 한번 거칠게 걷어차 바닥에 처박았다. “으윽!” 조권은 몸부림치며 외쳤다.“서은주, 넌 룰도 없어? 감히 날 속여? 내가 온라인에 사진을 풀어버리면 감당할 수 있겠어?”“룰?”서은주는 문을 닫고 놈 앞으로 다가갔다.놈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시선에 서리가 맺혔다.“사람한테나 룰이 적용되는 거지. 너 같은 버러지는 자격 없어.”“너…!”누군가의 발아래 있는 조권은 꼼짝도 할 수 없어 그저 이를 갈며 그녀를 노려볼 뿐이었다. “버러지라도 너랑 같은 부류로 취급하면 기분 나빠하겠다.”조권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등에 다시 한번 거센 발길질이 꽂혔다. 발을 거둔 육강민 덕분에, 조권은 두 팔을 짚고 바닥에서 몸을 일으킬 수 있었고 눈을 들어 올리자, 차가운 호수처럼 냉정한 눈동자와 마주쳤다.날 선 예리한 눈빛.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도 목숨을 끊어버릴 것 같은 살기에 조권은 몸을 떨었다. “너… 누구야?”“내 아내를 불러내 놓고도 내가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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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날 선 육강민의 얼굴은 한층 더 냉랭했고, 눈썹과 눈가를 눌러 잡은 그의 기운은, 조권의 숨통을 조여왔다.조권은 급히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이, 이건 제 뜻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감히 대표님을 건드리겠어요. 모든 건 육가희가 시킨 일입니다. 손리정을 유혹하고, 누드 사진 촬영까지, 다 그년이 시켰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조권은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뼈대라곤 없는 비굴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서은주와 육강민이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도, 그는 모든 걸 실토하고 있었다.“그년이 말하길, 손리정은 천한 주제에 감히 자신에게 손을 올렸다면서 이 한을 삼킬 수 없다고 돈을 줄 테니 저더러 일부러 접근한 다음 가차 없이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끝나고 나서는, 또다시 저한테 사모님을 처리하라고 협박했어요.” 조권은 시선을 서은주에게 돌리며 덧붙였다.그리고 예전에 육가희가 자신에게 했던 말들까지도 빠짐없이 털어놨다.“단순히 약물을 먹이거나, 잠자리 정도가 전부일 리 없을 텐데.”서은주는 방을 살짝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왜 방 안에 감시 카메라 하나 안 달았을까?”“그건 사모님께서 분명 경계할 거라서 감시 카메라가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고 했습니다.”조권은 여전히 배를 감싸 쥐며 신음 토해냈다.“그럼, 진짜 계획은 뭐였던 거야?” 서은주가 추궁했다.“일이 끝나면 저한테 문자를 보내라고… 그러고 나서…”조권은 머뭇거리며, 육강민을 쳐다봤다.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아직 덜 맞았나 보지?”육강민의 얼굴이 다시 험악하게 변했다.그는 육가희가 이렇게 잔혹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같은 여자면서, 남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릴 생각을 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아닙니다…” 그 눈빛에 잔뜩 겁먹은 조권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문자를 확인하면 밖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알릴 거라고 했습니다.”“기자들?” 서은주는 놀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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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어차피 자기 거 아니니까 상관없다고 했어요.”조권은 복부의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태연한 척 연기를 했다. “쓰레기 같은 년!”분노에 휩싸인 육가희는 손에 들고 있던 와인병을 바닥에 내던졌고 깨진 유리 조각이 사방에 흩어지며 바닥은 난장판이 됐다.“진정하시고 물이라도 좀 드세요.”조권이 따뜻한 물을 건넸다.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던 육가희는 별생각 없이 컵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절친이라더니, 손리정은 친구를 위해 손찌검도 서슴지 않았는데 서은주는 구경이나 하고 있네! 이제 작은 아빠가 있다고 손리정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거겠지. 그딴 년의 우정을 과대평가했던 내가 바보였어!”분통을 터뜨리던 육가희는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마저 달아올랐다.그 순간, 조권이 갑자기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고 입술을 덮쳤다.육가희는 원래 자제력이 강한 편이 아니었고 진백현과 꽤 오랜 시간 만나지 않아 욕구불만 상태라 한꺼번에 몰려오는 열기도 더 해져 조권의 유혹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워낙 능숙했던 조권은 여자가 열광하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손이 육가희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 조금씩 자극하자, 몸이 금방 불타올라 육가희의 몸은 저절로 휘어졌다.잠식되려는 그때 이성이 약물을 탄 녀석과 이러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었지만, 몸은 통제를 거부하고 자꾸만 그의 몸에 밀착했다. 그러다 옷이 찢기고서야 입으로 중얼거렸다.“감히 나를 건드리면, 죽여버릴 거야.”조권도 원한 건 아니었다.육강민이 그의 생식기관을 밟으며 거절하면 제 기능을 못 하게 부숴 버리겠다고 했기에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어차피 죽을 판이라면 차라리 육강민의 말을 따르는 게 나았다. 조권은 경험이 많아 능숙하게 그녀를 다뤘고 육가희는 입으로는 저항했지만, 몸은 이미 모든 방어를 포기한 채 그의 허리에 매달렸다.오랜 시간 억눌렸던 육가희는 늑대처럼 탐욕스럽게 몸을 맡겼다.그 모습에 조권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육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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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서은주는 입가에 미소를 살짝 띠운 채, 손에 든 사진을 여유롭게 넘기며 말했다.“솔직히 침대에서의 네 모습, 꽤 인상적이더라. 밖에서도 다 들렸을 정도야. 게다가 몸매도 훌륭하고, 카메라도 잘 받더라고.”육가희는 온몸이 떨렸다.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휴대폰을 뺏어 그녀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서은주, 네가 감히 나를!”이를 악문 육가희는 눈빛이 살벌했다.“너는 괴롭혀도 되고 나는 안 돼?”서은주는 가볍게 비웃었다.“그건 너무 이기적이잖아.”집안을 믿고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그런 사람들을 서은주는 제일 혐오했다.모두 똑같이 처음 사는 인생인데, 아주 당연하게 남을 짓밟으면서도 상대의 친절을 바라는 건 너무 어이가 없었다.서은주는 육가희에게 단 한 점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했다.“사진 당장 지워.”육가희는 이를 악물고 명령조로 말했다.서은주는 미소를 지었다.“지금 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돼?”“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원본 파일 내놔.”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판을 짰으니, 절대 순순히 원본을 내놓을 리 없다는 서은주도 알고 있었다. 설령 육강민이 나서더라도, 육가희 성격상 끝까지 남겨둘 것이다.가장 확실하게 대처하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아까의 충격에서 조금 벗어난 육가희는 자기 몸이 완전히 노출돼 있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조권 손에서 이불을 빼앗았다.“남자가 뭘 가릴 게 있다고!”조권은 아무 말도 못 했다.육가희는 몸을 움켜쥐고, 서은주를 빤히 노려보며 물었다.“안 주면 어쩔 건데?”“그럼, 어디 한번 해 보든가. 사람들이 내 친구 사진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네 스캔들에 더 열광할지.”서은주는 육가희의 결정적인 약점을 손에 쥐고 있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육가희는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는 싫지만, 쉽게 굴복할 마음도 없었다.육가희는 끝까지 이를 악물었다.“빨리 결정하지? 방 냄새가 역겨워서 토 나올 것 같으니까.”방 안은 남녀가 뒤엉킨 끈적한 냄새로 가득 차 있어 너무 역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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