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떨어진 곳에 손리정이 한 남자의 팔짱을 끼고 손을 흔들었다. “은주야!”그녀들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자는 캐주얼한 차림에 파텍필립 시계를 차고 있었다. 전체적인 인상이 꽤 훤칠해서 손리정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할 만도 했다.“내 남자 친구, 조권 씨.”손리정이 소개했다.잠깐 인사를 나눈 뒤, 조권이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손리정이 서은주에게 바짝 다가왔다.“어때? 잘생겼지?”“어떻게 만났는데?”“우연한 계기였어. 우리 학교에 사람 찾으러 왔다가 길을 잃었는데, 마침 나랑 마주친 거야.”첫 연애라 그런지, 손리정은 평소처럼 털털한 척을 하면서도 그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할 때는 얼굴에 수줍은 기색이 그대로 드러났다.그녀가 조권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게 한눈에 보였다.“은주야, 넌 어떻게 생각해?”“한 번 본 건뿐인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서은주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곧 돌아온 조권은 음식을 주문하고, 식사 내내 반찬을 덜어 주고, 물을 채워 주고, 추운지 덥진 않은지 계속 신경 쓰며 손리정을 세심하게 챙겼다. 손리정은 그럴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누가 봐도 완전히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다.절친도 행복을 찾은 걸 보니, 서은주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옷차림은 전부 만만치 않은 가격의 브랜드였고, 수억에 달하는 시계까지, 집안 형편이 보통은 아닐 게 분명했다.소위 말해 엄친아였다.그런 남자의 각별한 관심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게다가 손리정은 지극히 평범했다.식사는 조권이 계산했고, 식사 후에도 직접 차로 두 사람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며 끝까지 신사다운 태도를 보였다. 서은주는 도서관에 들러 전공 서적을 빌려 읽었고, 손리정은 휴대폰을 손에 꼭 쥔 채 계속 실실 웃고 있었다.“이번 주말에 그 사람이 만나자고 했어.”도서관이라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지만, 들뜬 기분은 전혀 숨기지 못했다.“주말에? 그럼, 함께 밤을 보내는 거야?”“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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