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가 끝나고 흩어질 무렵, 방주헌은 서은주를 붙잡고 계획의 세부 사항을 몇 번이고 거듭 당부했다.그녀는 하품을 연신 해대며 그저 고개만 까딱까딱 끄덕이고 있을 뿐이었다."형수, 제 말 제대로 듣고 계신 거 맞아요?""듣고 있습니다." 서은주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저보고 형수라고 부르지 마세요. 조만간 제가 주헌 씨를 '이모부'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니까요."방주헌은 멈칫하더니,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형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 마음속에서 형수는 영원히 형수라고요. 갑자기 이모부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묘하잖아요.""결국 적응해야 할걸요.""그럼 어디 미리 적응이나 해보게, 저보고 이모부라고 한 번만 더 불러주시면 안 돼요?"그 말에 서은주의 입꼬리가 심하게 경련했다.정말 능청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그의 입담은 사람을 웃게도 만들지만, 동시에 복장이 터져 날뛰게도 만드니 강희진이 대체 어떻게 그를 받아줬는지 의문이었다.*한편 육강민은 하이석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보금자리 마련이라니, 진도가 왜 이렇게 빨라?""육강민, 너 지금 네 모습이 어떤지 알아?""어떤데?""남의 사생활이나 캐는 파파라치 같아."육강민은 나지막이 웃을 뿐, 더는 캐묻지 않았다.서은주가 다가오자, 그는 제 아내를 품에 안고 유유히 자리를 떴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은주는 여전히 방주헌의 뻔뻔함에 대해 투덜거렸다.그러자 육강민이 툭 한마디를 던졌다. "방주헌의 뻔뻔함은 대놓고 드러내는 부류지. 진짜 뼛속까지 음흉하고 뻔뻔한 인간은 평소엔 전혀 티를 안 내. 그러다 네가 아무런 준비도 못 했을 때, 아주 사람을 기겁하게 만들어.""지금 누구 얘기하는 겁니까?" 서은주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그냥 해본 소리야.""그 말 분명 뼈가 있는 말인데요! 당신 또 저한테 숨기는 거 있죠." 육강민은 결코 쓸데없는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예전에도 육남혁과 연주 일로 그녀에게 비밀을 만든 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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