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위성은 말없이 아이를 바라봤다."외삼촌, 제가 발라 드릴게요."연우진은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조심스럽게 연고 뚜껑을 열었다. 손끝에 하얀 연고를 조금 짜낸 뒤, 상처가 난 얼굴에 아주 살살 펴 발라 주었다.아이의 손은 작고 여렸다. 말랑하고 따뜻한 손끝이 닿을 때마다 연위성은 코끝이 시큰해졌고 가슴 한편도 묘하게 뜨거워졌다."아프면 꼭 말씀하셔야 해요."연우진은 꼭 작은 솜이불 같은 아이였다. 겉으로는 무뚝뚝한 척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했다.연위성이 미소를 지었다."외삼촌이 아프면 제일 먼저 우리 우진이한테 말할게."연우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외삼촌. 전 왜 하이석 삼촌이 외삼촌을 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삼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연위성이 눈을 가늘게 떴다."전에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었나?""그건 맞아요."연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까다롭긴 한데, 좋은 사람이에요. 저랑 민찬이가 삼촌 집에 수영하러 갈 때마다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잖아요. 속으로는 귀찮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수박도 먹기 좋게 잘라 주고, 아이스크림도 챙겨 주세요."연위성은 아무 말 없이 옅게 웃었다.하지만 연우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저랑 민찬이도 싸운 적 많아요. 그래도 다음 날이면 또 제일 친한 친구로 돌아가요. 외삼촌이랑 하이석 삼촌도..."아이는 환하게 웃었다."다시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을 거예요."그 순수한 말에 연위성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눈앞의 조카는 또래보다 훨씬 조숙했다.생김새는 여동생을 꼭 닮았지만, 차분한 성격만큼은 육남혁을 빼닮아 있었다.가끔은 어른도 말문이 막힐 만큼 뼈 있는 말을 툭 던지기도 했다."다 됐어요."연우진은 연고를 내려놓으며 다시 한번 신신당부했다."작은어머니가 그러셨는데, 연고가 다 흡수될 때까지는 조금 기다렸다가 주무셔야 한대요."연위성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연우진은 연고를 한쪽에 치워 두고 손을 씻으러 다녀온 뒤, 연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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