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의 시점.간호사가 쌍둥이를 데리고 나가자, 이동현이 침대 옆으로 조용히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정말 축하드려요, 해인 씨.”이동현의 얼굴에도 안도와 기쁨이 번져 있었다. 그 따뜻한 시선에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고마운 감정이 밀려왔다.“이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저는, 아마...”“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해인 씨가 강한 분이니까요. 정말 잘 버티셨습니다.”목이 메어 그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이동현은 부드럽게 나를 끌어안아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었다.“...이 선생님?”“아... 죄송합니다. 그저... 그동안 쭉 해인 씨의 임신과 출산을 지켜보다 보니, 괜히 감정이 북받쳐서요.”그는 서둘러 몸을 떼었지만, 그의 눈가에도 반짝이는 무언가가 고여 있었다.최준혁에게 임신 사실조차 전하지 못했던 것, 누군가에게 생명을 노려졌던 날들, 가족에게조차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로 의심당했던 아픔, 그리고 출산당일 조차 달려와 주는 가족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현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아이들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다.그래서였을까. 이동현의 눈물을 보는 순간, 나도 결국 참지 못하고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이 선생님이 없었다면... 나는 지난 몇 달도, 오늘의 출산도 혼자서는 정말 버티지 못했을지도 몰라. 서 씨 가문을 나온 이후, 선생님만이 내 유일한 버팀목이었어...'청운 산장에는 집사도 있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의 상태를 누구보다 꼼꼼히 살펴 주고,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여다봐 주며 지탱해 준 사람은 오직 이동현뿐이었다.내가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를 보이자, 이동현은 조심스럽게 나의 손을 감싸 쥐었다. 그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깊은 곳까지 얼어붙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선생님, 감사합니다. 저... 이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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