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다음 날, 사라진 아내와 100억: Chapter 11 - Chapter 20

30 Chapters

11.정략결혼의 목적

서아영의 시점.“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저 준혁 오빠 아내가 되고 싶어요.”“...뭐라고...?”나의 말에 아버지는 말을 잃은 듯 굳어버렸다.“지금은 해인의 행방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왜 네가 최 씨 집안으로 시집가겠다는 거냐. 최서방은 해인의 남편이었다. 결혼은... 말이 안 된다.”“아버지, 죄송하지만... 언니는 최 씨 가문의 며느리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실종된 상태예요. 그건 최 씨 가문에 큰 결례를 범한 것이 아닐까요?”“그건...”“언니와 준혁 오빠의 결혼은 정략결혼이었고, 준혁 오빠를 도와주는 게 언니의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언니는 그 역할을 스스로 버렸어요. 지금 준혁 오빠한테는 누군가 곁에서 그를 지지해 줄 사람이 필요해요. 두 집안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제가 준혁 오빠의 아내가 되어 그 역할을 맡아야 해요. 저는 서 씨 가문의 딸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싶어요.”“당사자 의사도 중요하다.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어.”“그렇다면... 자리를 마련해 주세요. 저는 이미 각오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 저는 준혁 오빠를 원해요.”나의 말 한마디로, 언니 서해인의 실종 사실은 최 씨 집안에도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최준혁의 시점.쾅!“최준혁!!!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한 거냐! 왜 해인이가 사라진 걸 숨긴 거야!”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며 아버지인 최태식이 불벼락 같은 기세로 뛰어들어 뺨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죄송합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말씀드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얼얼한 뺨을 쓸어올리며 숨기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변명 따위는 듣고 싶지 않다. 다시는 이런 수치스러운 사건은 벌이지 마라. 알겠나? 그리고... 방금 서영도 회장과 통화했다. 앞으로 너의 아내는 서아영이다.”'...서아영...?'
Read more

12.해인의 대체품? 서아영, 최준혁의 아내 자리를 빼앗다

최준혁의 시점.“잠시만요. 바로 말씀드리지 못한 건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아영이가 제 아내가 된다는 건 무슨 말씀이시죠?”“이번 정략결혼은 말이다, 최 씨 가문과 서 씨 가문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걸 위해 해인이와 너를 결혼시킨 거다. 하지만 너희는 3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지.”“아이 말씀이시면...”‘해인은 이미 임신 중입니다.’라고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굳게 닫았다. 서아영의 말이 머리를 스쳤다— 만약 서해인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면, 그 사실을 밝히는 순간 서해인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뿐일 것이다.“게다가 너는... 아내에게 버림받고 떠나게 만든 쓸모없는 놈이지. 그뿐인가? 사라진 걸 숨기고 있다가 오히려 상대 집안에서 먼저 추궁을 받았어. 이런 상황이면 우리가 뭔가 감추고 있다고 여겨져도 할 말이 없지. 그런데 말이다... 서 씨 가문에서는 오히려 자기 딸이 너의 아내로서 미숙했던 점, 아이를 갖지 못했던 점을 사과까지 했어. 그리고 아영이는— 네가 지금 혼자라서 힘들 테니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말하더군. 고맙게 생각해야지.”'후계자를 만들기 위한 정략결혼... 그리고 해인이 사라진 지금, 서 씨 가문의 피를 이은 나와 아영이 결혼한다면 집안 간의 목적이 다시 성립된다는 뜻인가...? 우리는... 처음부터 후계자를 만들기 위한‘도구’였던 건가?'그동안 자신의 삶이 자랑스러웠다. 최 씨 그룹의 후계자, 젊은 나이에 CEO에 오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생. 엄격했던 교육, 예절, 경영 수업까지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에게 늘 감사해 왔다.하지만 지금은— 자신은 단지 서 씨 가문과의 혈연을 잇기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짓눌렀다.'해인의 자리를 대신해... 나와 아영이가 결혼한다고...? 아영이와 부부가 되라고...?'
Read more

13.임신을 가로막는 그림자, 정체는?

서해인의 시점.“해인 씨, 쌍둥이는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다행이에요. 진료받기 전까지는 늘 불안했는데... 여기 와서 아이들 만나고,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정말 기뻐요.”“해인 씨도 이제 완전히 엄마가 다 됐네요. 쌍둥이라 자연분만은 위험해서 출산은 제왕절개로 예정돼 있어요. 관련 서류를 드릴 테니 확인해두세요. 그리고... 보증인이...”그 말을 하던 이동현은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사적인 일에까지 나서는 건 어쩌면 선을 넘는 일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어려우시다면 제가 대신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지 않으시고 보증인을 못 정하시겠다면... 제가 보증인이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선생님께 그렇게까지 폐를 끼칠 수는...”“해인 씨,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렸죠. 그런 생각 마세요. 저는 해인 씨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고, 곁에서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저를 조금 더 의지해 주시면.. 저는 그걸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그러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생각해 보세요.”이동현의 배려에 감사하며 병원을 나섰다. 이혼 서류에 서명하고 집을 나온 지 벌써 6개월. 처음엔 티가 나지 않던 배도 이제는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다 요즘은 누구도 봐도 임산부라는 걸 알 정도였다. 거리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 “조심하세요”, “몸 편히 하셔야 해요”라며 따뜻하게 챙겨주는 경우가 많아졌다.그리고 이 시기부터 드디어 태동을 확실히 느끼기 시작했다. 밤에 잠들어 있을 때 배를 쿵 하고 차는 바람에 깜짝 놀라 깨어나기도 했다.지금까지는 진료 때만 뱃속의 생명을 느꼈다면 이제는 일상 속 곳곳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어 그저 사랑스럽고, 기적 같았다.'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데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우리 아기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어떤 성격일까. 빨리 만나고 싶다.
Read more

14.위협의 발자국… 그녀를 노리는 자는 누구인가?

서해인의 시점.최준혁에게 이혼을 통보받았던 그날 밤 이후, 그와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혼 협의서를 건네받은 다음 날,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몰래 만나는 최준혁과 서아영을 직접 보고 말았다. 두 사람에게 동시에 배신당한 충격과 역겨움에 급하게 짐을 캐리어에 쓸어 담아 집을 나왔다.최준혁과 다시 잘 지낼 가능성은 없는지, 임신 사실을 전하면 오해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혼 서류 뒤에서 이미 서아영과 미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최준혁의 뒷모습을 본 순간, 그에게는 더 이상 나에 대한 마음이 단 1%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한없는 절망이었다.집으로 돌아가면 서아영을 마주칠 수도 있었다. 그 생각만으로도 토할 것처럼 괴로웠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작은 오피스텔을 계약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구와 생활용품이 갖춰졌고 혼자 살아가는 데 불편함은 없게 되었다.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누군가의 귀가를 기다리는 일도 사라져 생활은 적막했지만... 그 대신 뱃속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 작은 변화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행복이 있었다. 앞으로의 삶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그러나 최근, 누군가가 자신과 아이들을 노리고 있다는 공포가 집어 삼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임신 중이라 예민해져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어느 날 진료를 받으러 나간 순간 눈앞을 미친 속도로 자전거가 스쳐 지나갔다. 그날 로드바이크 위에 올라탄 채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는 수상한 인물 하나를 발견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린 풀 페이스 헬멧 자전거를 타고도 그렇게까지 감추는 모습은 오히려 더 의심스러웠다. 용기를 내어 건물 밖으로 나서는 순간— 그 사람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강하게 페달을 밟아 서해인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정확히 지나가는 순간, 귓가에 아주 작은 “칫.” 하는 혀 차
Read more

15.은신처를 알아낸 서아영, 그녀의 새로운 계획은?

서아영의 시점.“찾았어...! 이제 절대로 못 도망가.”드디어 언니 서해인의 새로운 거처를 찾아냈다. 서 씨 가문에도, 최 씨 가문에도 어떠한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서해인은 혼자 조용히 살고 있었다. 최준혁과 강성환 쪽의 움직임도 살펴봤지만 두 사람이 전혀 소란을 피우지 않는 걸 보니 아직 서해인의 거처를 알아내지 못한 것 같았다.서해인이 실종된 것을 계기로 두 집안을 설득해 최준혁과 약혼식을 올렸고 그 자리에서 혼인 신고서에 서명해 정식으로 그의 아내가 되었다. 하지만— 부부가 되었어도 서해인과 뱃속 아이는 여전히 방해물이었다.특히 그 아이들. 쌍둥이는 최준혁과 핏줄이 이어진 아이다. 최준혁에게 서해인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서해인이 돌아오기라도 하면 즉시 들통날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두 집안이 맺은 결혼 계약이었는데 서해인이 아이를 낳아버리면 내가 최준혁의 아내가 될 필요는 사라진다. 그렇기에— 서해인의 뱃속 아이들을 없앨 필요가 있었다.계획은 두 가지였다.서해인과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로 발견되면 최준혁은 자연스럽게 미망인이 되고 그때 자신이 그의 곁으로 들어가는 것.아니면 아이들만 없애고 아이의 아버지도 모를 더러운 여자가 된 서해인을 다시 데리고 와 서 씨 가문과 완전히 연을 끊고 이 바닥에서 추방하는 것.“뭐라고? 또 실패라고? 내가 얼마를 썼는지 알아? 지금 장난해?”교통사고처럼 보이게 하려고 기사를 고용했지만, 그 남자는 번번이 무능한 모습을 보이며 실패했다. 나는 분노로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똑바로 해! 그리고 절대— 내 이름은 입 밖에 내지 마. 증거도 절대 남겨서는 안돼!”하지만 고용한 남자는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진짜 무능이었다. 결국 서해인에게 의심을 사게 되었고 서해인은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산부인과 검진을 갈 때는 전담 의사인 이동현이 직접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기까지 해서 서해인이 혼자되는 순간이
Read more

16.웃음 뒤에 숨은 진심, 서아영의 가면

서해인의 시점.임신 6개월이 지나기 시작한 무렵부터, 트럭이나 오토바이, 자전거가 눈앞을 스쳐 지나가듯 미친 속도로 달려오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리고 그날— 자전거 남자가 앞을 지나며 뱉은 그 짧은 혀 차는 소리.그 소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가 분명히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공포로 이어졌다. 견딜 수 없을 만큼 두려워진 나는 결국 이동현에게 모든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동현은 걱정하며 검진이 있는 날엔 집 앞까지 직접 데리러 와 주겠다고 말했다.“이 선생님... 여러모로 죄송해요. 정말...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 지금쯤 두려움에 버티지 못했을지도 몰라요.”“해인 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제가 기쁜걸요. 저는...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무엇이든 편하게 말해주세요.”“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곁에 있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눈가가 붉어지는 나에게 이동현은 조용히 손수건을 건네었다.지이잉... 지이잉...어느 아침 휴대폰 진동이 울려 화면을 열어보니 이동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해인 씨, 지금... 아버님과 가족들이 해인 씨의 행방을 찾고 있어요. 지금 머무는 맨션에도 곧 오실지도 몰라요.”“......네?”전화를 끊고 보니 단 30분 사이에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와 있었다. 사태의 긴박함을 깨닫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띵—동두려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화면에는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 오신 걸까?'어떡하지... 그래도 아버지한테 걱정을 끼친 건 사실이고, 여기엔 최준혁도, 서아영도 없어. 이제 와서 숨을 수도 없어...'나는 용기를 내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해인아? 여기 있는 거지?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문을 열어 아버지를 맞이하려 천천히 현관 도어록을 해제하고 문을 열었다.그런데— 아버지 뒤에 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지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언니...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정말.
Read more

17.불륜 의심과 나의 남편

서해인의 시점.익숙하고 편하기만 했던 서 씨 가문의 본가가 오늘은 이상하게도 낯설고 숨 막혔다.최준혁과 서아영이 지하주차장에서 밀회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절대로 본가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심했었다. 최준혁에게 버려진 죄책감, 그리고 거짓을 퍼뜨린 서아영과 마주해야 한다는 혐오감 때문이었다.“해인아, 정말 걱정했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아버지... 죄송해요.”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그 얼굴에는 진심 어린 안도의 빛이 가득했고 그걸 느낀 나는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마음이 아렸다.“해인아, 계속 너를 찾고 있었어. 우리가... 네가 없어져서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정말이야 언니... 언니가 사라지고 나서 나... 걱정돼서 잠도 잘 못 잤어.”하지만 어머니 유미연과 서아영의 목소리에서는 단 한 톨의 진짜 걱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겉으로만 걱정하는 척 속을 감춘 말투였다.“해인아, 이제... 진실을 말해줄 수 있겠니? 뱃속 아이... 그 아이는 누구의 아이야?”“네...?”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말에 서해인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혼란 때문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아버지가...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 묻고 계시는 거야?'“무... 무슨 말씀이세요? 당연히 저희 부부의 아이죠.”그 말을 듣자 서아영은 기다렸다는 듯 혀를 찼다.“언니... 현실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거짓말은 그만해. 그리고 준혁 오빠와 언니는 이제 부부도 아니잖아? 준혁 오빠랑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까 다른 남자에게 부탁해서 아이를 만든 거 맞지?”“아, 아니야...! 그런 일 한 적 없어! 이 아이들은 정말 준혁 씨의 아이야!”“그건 그냥 ‘법적으로’일뿐이겠지. 이혼 전에 생긴 아이니까 서류상으로는 준혁 오빠의 아이가 될 테지만... 피는 안 섞였잖아. 맞지?”“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정말 준혁 씨의 아이야! 못 믿겠으면... DNA 검사든 뭐든 해!”그 순간— 서아
Read more

18.친정과의 결별, 뒤에서 조종하는 서아영?

서해인의 시점.“언니는 준혁 오빠를 지지해야 할 역할을 스스로 버리고 숨어버렸어. 그래서 내가 두 집안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언니 대신 준혁 오빠의 아내가 된 거야. 지금은 내가 준혁 오빠의 아내야.”“......거짓말......”“그러니까, 언니라고 해서 준혁 오빠가 더 상처받을 만한 일은 절대로 못하게 할 거야. DNA 검사에서 친자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 준혁 오빠가 얼마나 충격받을지 생각해 봐. 그걸 생각하면... 나는 너무 슬퍼.”“충격받을 일은 없어. 이 아이들은 정말 준혁 씨의 아이들이니까.”나와 서아영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본 유미연이 말을 끼어들었다.“해인아, 지금은 아영이 덕분에 두 집안의 관계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 그러니까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줄래? 그리고 친부가 누구든 상관없잖니. 이혼 전에 임신한 아이니까 법적으로는 최서방의 아이가 되는 거잖아. 그게 얼마나 다행이니.”유미연은 미소까지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유미연과 서아영은 나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이미 다른 남자의 아이라고 단정한 상태였다.“아버지... 제발 믿어주세요. 정말로 이 아이들은 준혁 씨 아이예요. 의심받을 만한 행동, 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아버지는 나를 바라보다 곧 고개를 떨구며 시선을 피했다.“해인아... 미안하다. 너를 믿고 싶어. 하지만 지금 내가 최 씨 집안에 무엇을 부탁하기는 어렵다.”“어떻게...”“언니, 걱정하지 마. 언니는 더 이상 불임 치료에 고통받을 필요 없어. 준혁 오빠의 아이는 내가 낳을 거니까.”서아영은 더 가까이 다가와 아버지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물론 진짜 준혁 오빠의 핏줄. 그리고 말이지 언니... 지금 배 속에 있는 애들은굳이... 낳지 않아도 되잖아?”나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서아영을 노려보았다. 눈앞이 새까매질 만큼의 분노와 살기가 치밀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이 아이들을 낳을 거야.
Read more

19.최준혁의 혼란, 위자료 100억 원의 진실은?

최준혁의 시점.“해인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사무실의 의자에 몸을 기대며 문득 떠오른 해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조심스럽게 책상 서랍— 자물쇠가 달린 깊은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결혼반지, 서명까지 끝낸 이혼 협의서, 그리고 아직 제출하지 않은 이혼 신고서가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다.서아영이 귀국하자마자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최 씨 집안의 재산을 얻기 위해 언니가 나를 해외로 쫓았어. 준혁 오빠도 언니에게 속고 있는 거야.”서해인은 가문의 귀한 딸로 넉넉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서아영은 서해인이 돈 때문에 자신을 제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히 무시하기엔 서아영의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가 너무 진짜처럼 보였다.서해인을 시험하기 위해 위자료 100억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이혼 협의서에 적어 내밀었다. 만약 재산이 목적이라면 서해인은 즉시 사인하거나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것이라 판단했다.반대로 “필요 없다” 혹은 “금액이 지나치다”라고 말한다면 금전 목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서해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명했고,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가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해인이 바로 서명한 건 정말 재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였을까?'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어떤 해석도 가능했고 어떤 해석도 틀려 보였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서해인과 대화를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이혼을 요구한 그날 밤이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혼 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서랍 맨 아래엔 서아영과의 혼인 신고서도 들어 있었다.서해인이 사라진 뒤 두 집안은 이미 서아영과 결혼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나도 서명을 마쳤다. 내일이라도 접수할 수 있었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하지만—서아영의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을
Read more

20.아버지의 사랑과 두려움에서의 탈출?

서해인의 시점.딩동—본가를 뛰쳐나온 지 며칠, 예상치 못한 방문자가 찾아왔다.“전 기사님...?”인터폰 화면에 비친 사람은 본가에 있을 때 나의 전담 운전기사였던 전민수였다.문을 열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던 순간, 초인종이 한 번 더 울렸고 이번엔 카메라에 손글씨 메모가 들어왔다.『혼자 왔습니다. 부디 믿어주십시오.』조심스레 도어록을 풀고 전민수를 집 안으로 들였다.“해인 아가씨, 갑작스럽게 찾아와 정말 죄송합니다.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괜찮아요. 무슨 일인가요, 전 기사님?”“사실은... 회장님께서 아가씨를 청운 산장으로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엔 이미 가사도우미도 대기 중이고 새로 베이비시터도 고용하여 아가씨뿐 아니라 곧 태어날 아이들도 돌볼 수 있도록 준비해두셨습니다.”“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다고요?”“회장님께서는 아가씨를 무척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또 최 씨 집안에 아무 말씀도 못한 것을 매우 마음 아파하시며 아가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청운 산장이라면 보안도 철저해서 안전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요.”“네...?”“이 일은 회장님과 이동현 선생님 상의 끝에 아가씨와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고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결정하신 사항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사모님과 아영 아가씨가 있어 겉으로는 나설 수 없으시니 제가 대신 전달하러 왔습니다.”'이 선생님이... 내가 누군가에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빠한테 알려드린 걸까? 그리고 아버지는... 그걸 듣고 나를 위해 별장을 준비해 주신 거야?'본가는 이제 기댈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유미연과 서아영이 있는 이상, 그 집은 더 이상 나의 집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만은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 사실에 가슴속에 따뜻한 온기가 퍼져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을 무사히 세상에 데려오는 일.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별장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회장님, 이동현
Read more
PREV
12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