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의 시점.“전 기사에게 들었어. 주말에 세연이 보러 간다면서? 나도 같이 가도 되겠니?” 전민수와 대화를 나눈 지 이틀 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아버지와 전민수의 은밀한 대화를 듣지 않았다면 아무 의심 없이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말이 마음에 걸려 있었고, 아버지가 함께 가겠다고 하는 것이 내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뭔가를 알아내려 하는지를 감시하기 위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머릿속을 스쳤다. “네, 물론이죠. 저도 몇 년이나 안 가봐서 위치가 애매했는데, 아버지가 같이 가주신다니 오히려 좋아요.” 의심을 숨기고 밝게 대답하자, 아버지도 얼굴을 풀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다행이구나. 그렇다면 아이들이랑 함께 나가는 것도 처음이니, 그 뒤에 다 같이 식사라도 할까?” “고마워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식당은…… 뭐가 좋을까.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이면 좋으니, 먹고 싶은 걸 물어봐 주겠니?” 아버지가 한결과 한비를 생각해 주는 것이 느껴져서 기뻤다. 서 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후, 비어 있던 7년의 시간을 메우려는 듯 아버지는 두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한결과 한비도 마음을 열어, 이제는 무릎에 기대어 애교를 부릴 정도가 되었다. 아버지도 그런 모습이 싫지 않은 듯 기뻐했고, 그동안 서 씨 가문 회장으로서의 모습만 보아왔던 나에게는, 손주에게 한없이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한결아, 한비야, 이번 주말에 나들이 가려고 해.”“와아! 어디 가는 거야!?”“너희 할머니가 계신 곳이야. 할머니는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지금은 하늘에 계셔. 그래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씩씩하게 인사할 수 있겠니?”“하늘……?”두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할아버지도 함께 간다는 것과 돌아오는 길에 밖에서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금세 기뻐했다.“와, 밖에서 밥 먹는 거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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