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경제단체연합회 파티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회장에게 “오늘은 하연 양을 에스코트하도록 해라”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입구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 뒤 계속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박 씨 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녀의 인지도는 높았고, 그녀에게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박하연과 함께 돌아다니던 중, 눈앞에 드레스 차림의 남녀 두 사람이 들어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해인……”서해인 옆에는 성시우가 있었고, 어떤 지인 부부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드레스도 정말 잘 어울리시고 너무 아름다우시네요. 이런 미인인 분이 도와주신다니 영광입니다.”“네, 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 평도 좋고, 해인 씨는 제 소중한 파트너입니다.”'소중한 파트너? 방금 분명 그렇게 말했지?'성시우 옆에 서 있는 서해인은 그 말에 힐끗 성시우를 바라보다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묘한 불안감이 스치며 질투와 초조함이 온몸을 휘감았다.'지금 해인의 태도는 뭐지? 해인도 부정하지 않는다는 건, 둘 사이가 주변에도 공표할 수 있는 관계라는 건가? 서울에 온 것도, 나와의 재결합을 거절한 것도 역시… 저 남자 때문인가?'지인 부부와 떨어지자 성시우는 서해인에게 귓속말을 하며 무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해인은 곤란한 듯하면서도 완전히 싫지는 않은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 친밀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하연 씨, 잔이 비어 있는 것 같네요. 음료를 가져오겠습니다. 같은 걸로 괜찮으신가요?” 그 자리에 더 있고 싶지 않았던 나는 도망치듯 박하연의 빈 잔을 들고 음료를 가지러 갔다. 하지만 그 사이에 박하연이 성시우에게 인사를 하러 가고, 서해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줄은 몰랐다. 새 잔을 들고 박하연에게 돌아왔을 때, 그녀는 여전히 성시우와 서해인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 준혁 씨,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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