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곧 쌍둥이들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쌍둥이들이 내 아이들이라는 걸 알고 맞이하는 첫 생일을, 아버지로서 함께 보내고 싶어서 서해인에게 연락을 했다. “아이들 생일인데, 선물로 갖고 싶은 거라도 있어?” 문자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해인에게서 답장이 와 있었고, 나는 괜히 마음이 들떠 서둘러 메시지를 열었다. “고마워요. 아이들한테 물어볼게요. 그런데 딱히 없네요.” 이모티콘 하나 없는 답장이라 그런지, 서해인의 반응이 어딘가 차갑게 느껴져 마치 거리를 두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성시우와 다정하게 이야기하던 서해인의 모습이 머릿속에 깊게 박혀 있었다.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 곧바로 전화를 걸자, 조금 놀란 목소리로 서해인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문자 고마워요. 무슨 일이에요?” “생일 계획은 있어? 가능하면 아이들한테 직접 만나서 선물을 주고 싶은데.” “집에서 다 같이 축하할 예정이긴 한데, 꼭 당일이 아니어도 준혁 씨가 편한 날이면 괜찮아요.” '당일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게다가 “다 같이”라니, 그게 누구를 말하는 거지? 설마 성시우도 부르는 거라서 내가 오는 걸 꺼리는 건가?' “아니, 제대로 축하해주고 싶으니까 당일에 갈게. 케이크는 내가 준비하게 해 줘. 선물이랑 케이크 들고 꼭 갈 테니까! 그리고 나는 저 아이들의 아버지야.”“네? 아, 네…… 알겠어요.”서해인의 애매한 대답을 무시한 채, 나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청운 산장에서 아이들과 만났을 때, 이동현을 아버지처럼 따르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느꼈던 소외감과 질투심이 다시 떠올랐다. 서해인과 아이들이 도시로 돌아온 지금, 이번에는 그 역할을 성시우에게 빼앗긴 건 아닐까 생각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나는 모든 걸 정리하고, 남편으로서 가족으로서 다시 처음부터 해인과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어. 해인의 남편도, 아이들의 아버지도 바로 나야. 다른 남자에게 그 자리를 넘길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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