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의 시점.“얘들아, 내일도 학교 가야 하잖아. 오늘은 이제 돌아갈게.” 시곗바늘이 여덟 시 반을 가리키는 걸 본 최준혁이 말하자,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최준혁에게 달려가 다리에 매달렸다. “벌써 가는 거예요? 조금만 더 있어요.” “나도 아직 같이 놀고 싶어요. 제발요!” “고마워. 그런데 둘 다 내일 늦잠 자면 큰일 나잖아. 게다가 늦게까지 안 자면 수업 시간에 졸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다음엔 쉬는 날 천천히 같이 놀자.”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듯 말했지만, 생일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아이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음이면 너무 늦단 말이에요. 아, 맞다! 준혁도 자고 가면 되잖아요. 방도 있잖아. 엄마, 그렇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과, 난처한 얼굴로 이쪽을 보는 최준혁 사이에서 당황한 나는, 이번에는 내가 아이들을 달래는 역할로 바뀌었다. “방은 있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잖아. 그리고 준혁 씨도 내일 회사 가야 하니까 여기서 출근하면 늦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오늘은 인사하자.” 몇 번이나 설득한 끝에 아이들은 마지못해 납득했고, 우리는 함께 주차장까지 내려가 최준혁을 배웅하기로 했다. 최준혁은 허리를 숙여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오늘 고마웠어.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음에 또 놀자.” “응, 약속이야! 다음엔 하루 종일이야!” “그래, 약속이다. 해인도 고마워. 덕분에 최고의 생일이 됐어.” 몸을 일으킨 최준혁이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감사 인사를 건네자, 나는 작게 미소 지었다. 그러자 최준혁은 조금 망설이다가, 쑥스러운 듯 빠른 말투로 덧붙였다. “해인 하고 아이들이랑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 정말 고마워. 잘 자.” “응, 잘 자――――― 조심해서 가.” 최준혁의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리 셋은 손을 흔들었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한비가 뭔가 말하고 싶은 듯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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