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이번 달 영업이익, 전혀 달성 못 했잖아. 뭐 한 거야, 당신들!”최 씨 그룹 부사장실에 서아영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상 맞은편에서 보고서를 들고 서 있던 남자 직원이 겁먹은 듯 어깨를 움츠렸다.“죄, 죄송합니다… 예산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상향된 데다, 무역 문제로 수입이 지연되어 상품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매출을 올리려고 해도 납품할 물건이 없는 상태라서…”“그걸 어떻게든 해결하는 게 당신들 일이잖아. 물건이 안 오면 있는 제품 단가를 올리든가, 계약 완료 전인 건들 단가를 재조정하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달성하라고!”서아영은 짜증을 숨기지 않은 채 높은 힐로 바닥을 탁탁 울렸다.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흔들렸고, 아름다운 얼굴 뒤에 숨겨진 냉혹함이 드러났다.“가격 인상은 이미 진행했습니다만, 과도한 인상은 향후 거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핑계 대지 마, 이 무능한 인간아!”서아영의 고함이 다시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남자 직원은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서해인이 사라진 지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다.서아영은 최준혁과 결혼해 최 씨 가문의 사람이 되었고, 그 영향력은 그의 회사까지 미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최 씨 그룹의 부사장이었다.친족을 요직에 앉히는 일은 전통 있는 기업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서아영의 경우는 달랐다. 그녀는 경영에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무리한 요구를 일방적으로 내세운 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호통을 쳤다.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불만을 쏟아낼 뿐이었다. 한때 최 씨 그룹이 자랑하던 활기는 사라졌고,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점점 생기가 사라져 갔다.(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무능한 것들뿐이야!!)서아영은 제 집 안방처럼 부사장실의 두툼한 가죽 의자에 몸을 깊숙이 기대고 팔짱을 꼈다. 대학을 막 졸업한 그녀는 사회 경험이 전무했다. 경영을 전공한 것도 아니었기에 자료를 들여다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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