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현의 목소리가 살짝 굳었다."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대표님."전화를 끊고 허설아는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별채로 돌아오니 박시연이 연희 옆에 앉아 공부를 봐주고 있었다.허설아가 들어오자 미애 이모가 다가와 가방을 받아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사모님, 꼬마 아가씨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의자에 앉아 있는 연희는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 허공에 붕 떠 있었다.그래도 꼿꼿이 앉으려고 애썼고 옆모습은 아직도 젖살이 통통하게 남아 있어 너무 귀여웠다. 권씨 가문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귀하게 크다 보니 확실히 살이 좀 오른 것 같았다.허설아가 물었다."공부한 지 얼마나 됐어요?""시간표대로 했어요. 삼십 분 전에 쉬면서 태블릿으로 게임 십 분 했고요."허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요.""제가 보기에도 너무 힘들어 보여서 나가서 좀 놀라고 해도 안 놀아요."미애 이모는 연희가 안쓰러웠다.고작 세 살짜리 아이가 어찌나 의젓하고 속이 깊은지 전혀 아이 같지가 않았다.연희는 매일 야외 활동 시간이 넉넉하게 있었지만 허설아를 닮아서인지 가만히 있을 수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 편이었다.허설아는 그나마 공장을 뛰어다니다 보니 반강제로 운동하는 셈이 되었다. 연희는 하루에 정해진 달리기와 점프 운동이 끝나면 그냥 앉아서 꼼짝하지 않았다. 권지헌이 집에 있을 때는 연희를 운동시켰고 허설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미애 이모 얘기를 들은 허설아가 연희를 불렀다."연희야, 공부하는 거 좋아?"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흔들었다."좋아하는데 수학은 싫어. 너무 어려워.""그럼 우리 그냥 하지 말까?"연희가 고개를 저었다.허설아가 놀라서 물었다."왜 싫어?""공부 열심히 해야 나중에 엄마 도울 수 있잖아. 언젠가 아빠가 우리 쫓아내면 연희가 돈 많이 벌어서 엄마 먹여 살릴 거야."쫓아낸다고?허설아는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박시연을 바라봤다."누가 연희한테 이런 말 가르쳤어요?" 연희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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