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아는 믿지 않았다.권지헌이 서은석의 연애운을 얘기한 이상 분명 권지헌 것도 봐줬을 것이다.그런데 자기 건 말하지 않다니. 허설아가 권지헌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자기는 어떻대?""잊어버렸어.""쯧. 연희야, 네 아빠 기억력이 정말 안 좋네. 우리가 아빠한테 뇌에 좋은 영양제 사줘야겠다."연희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아빠 기억력 진짜 좋은데. 지난번에 나랑 같이 본 애니메이션도 아빠는 다 기억해."하지만 연희는 기억하지 못했다.허설아가 일부러 말꼬리를 늘어뜨렸다."아, 그럼 네 아빠가 일부러 그런 거네."권지헌이 눈가에 웃음을 띠며 허설아를 힐끗 쳐다봤다."사주 대사가 나보고 사업엔 갈림길이 많고 어려서 험난하며 형제간 의심과 불화가 있을 거래. 그래도 부모님은 금슬이 좋고 부부가 화목할 거라고 하셨어."그때 대사는 가진 건 없어도 부끄러울 것 없고 젊은 시절을 함께 한 부부의 연은 아주 귀하다고 말했다.권지헌은 그때 운명을 믿지 않았다.반달 후 입학해서 대학 개강 첫날에 허설아를 만날 때까지는.열여덟 살부터 시작한 감정이, 학창 시절 좋아했던 사람이 아내가 됐으니 확실히 젊은 시절을 함께한 부부라고 할 수 있었다.지금 보니 대사가 정말 정확하게 본 것이었다.허설아는 답을 듣고 흡족하게 자리로 돌아갔다.허설아는 송원영을 볼 때마다 지금이 처음 만났을 때와 변화가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여전히 다정하고 부드러운 송원영이었다.말할 때도 참 부드러웠는데 송씨 집안 사람들을 만나지만 않으면 평소에 화도 내지 않았다.어디가 변한 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놀이공원 안에 전서준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연희가 차에서 내리는 걸 보더니 빠르게 달려와 손을 잡아끌고 함께 놀러 갔다.전서준은 어린이들 무리를 보며 신나게 말했다."내 동생이야, 보여줄게!"연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기가 누나라고 정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서준은 연희한테 키가 작으니까 동생이라고 했다.연희가 고개를 저었다."우리 외할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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