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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Author: 빛나냥
본채와 별채를 합치면 도우미가 열 명 남짓 됐다.

박희수는 집 안에 드나드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았다.

거의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했고 상주하는 몇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출퇴근하는 형태로 일했다.

하루 업무가 끝나면 각자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정원과 화초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박희수와 얼굴 볼 일도 거의 없었다.

연희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었다.

허설아가 조사하겠다고 하자 박희수는 지지할 뿐만 아니라 속으로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집은 아직 박희수가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이 삔 어떤 도우미가 감히 연희 앞에서 함부로 입을 놀려서 아이가 따라했다는 게 박희수로서는 면목이 없었다.

허민정은 박희수 옆에서 담요를 뜨고 있었다.

느긋하게 이미 반쯤 뜨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박희수가 처리할 일이었고 허민정은 의견을 듣는 것으로 충분했다.

나머지는 허민정의 몫이 아니었다.

박희수는 허민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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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서류는 사실 노현우가 직접 가져올 필요까지는 없었다.하지만 노현우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이맘때면 김지유가 학교에 없을 테니 àl'aube에 있을지도 모른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는 길에 마침 마주칠 줄은 몰랐다.마침 오늘 차도 갖고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말 둘 사이에 인연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다.아이들을 데려다주고 김지유는 바로 퇴근했다.몇 시간이나 월급 받으면서 쉰 셈이니 이득이었다. 노현우가 옆에서 함께 걸으며 김지유의 작은 차를 찾아 주차장으로 향했다. "데려다줄까요?""괜찮아요, 저희 집 여기서 좀 멀어요."노현우가 바깥 도로를 가리켰다."번거롭겠지만 저 앞 갈림길까지만 태워줄래요? 비서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김지유는 일단 타라고 한 뒤 차를 몰며 물었다."노 대표님, 제 차가 작다고 마음에 안 들어요?"이 시간에 비서를 부르느니, 차라리 데려다주는 게 나았다."그건 아니고 지유 씨가 왔다 갔다 하면 한 시간은 걸릴 텐데 집에 도착하면 늦은 밤이 되잖아요." 노현우가 잠시 뜸을 들이다 덧붙였다."마음이 안 놓여, 지유야."김지유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그러고 보니 오후에 마주쳤을 때도 이렇게 불렀던 것 같았다.노현우라는 사람은 가끔 의외로 솔직한 구석이 있었다.그 점이 김지유는 왠지 편하게 느껴졌다.갈림길에 도착하니 일처리가 빠른 노현우의 비서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노현우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조심히 가요, 저 먼저 갈게요."김지유가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가 길가에 세워진 차에 오르며 손을 흔들어 답하고는 김지유의 차가 먼저 출발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를 떴다.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 김지유의 휴대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지역 표시도 안 뜨는 익명 번호의 문자였다.[너 좋은 날도 얼마 안 남았어.][김지유, 반드시 지독하게 갚아줄 거야.]김지유는 순간 멍해졌다.누가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 번호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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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은 김지유밖에 없었다.허설아는 메시지를 보며 웃고 싶었지만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배 속 아이가 발로 툭툭 찼다."그럼 파이팅해서 빨리 넘어오게 만들어. 그래야 오늘 맥도날드 값을 내가 안 내지."김지유가 살짝 웃었다.생각해 보니 두 아이를 사무실로 데려가 봐야 허설아가 퇴근하고 권지헌이 데리러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할 뿐이었다.연희는 얌전한 편이지만 전서준은 도통 진정하지 못해서 허설아 일하는 데 방해라도 되면 곤란했다.김지유는 휴대폰을 꺼내 옆 상가의 영화 상영 시간표를 확인했다.마침 최신 애니메이션을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물었다."애니메이션 볼래?"아이들은 모두 애니메이션은 거절하지 않았다. 김지유는 노현우한테도 물었다."노 대표님도 시간 괜찮아요?""당연하죠."오늘 마지막 일정이 서류 전달하는 것이었다.이미 àl'aube 코앞에 와 있으니 아무 때나 전달해 주면 되었다.김지유가 이렇게 신나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김지유는 허설아한테 알리고 티켓을 끊은 뒤 두 아이를 데리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관객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이었고 나름 너무 지루하지도 않아서 김지유도 중반부터는 흥미진진하게 보았다.영화가 끝났을 땐 벌써 9시가 다 되어 있었다.허설아한테서는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었다.영화관을 나서는데 직원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저희 인증샷 찍으시면 굿즈 드리는 이벤트 하고 있는데 두 분 아이들이랑 사진 남기실래요? 가족분들 모두 너무 잘생기고 예쁘셔서 여기 붙여두면 완전 예쁠 것 같아요!"사은품은 영화 관련 굿즈인 귀여운 머리띠 두 개였다.연희와 전서준 둘 다 눈이 반짝였다.김지유가 노현우를 쳐다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나오는 극장 앞 비상구 표시등 불빛이 눈앞의 남자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노현우가 고개를 숙여 김지유를 내려다보았다.사실 철한선에서 둘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지만 다 대충 찍은 것들이었고 그마저 대부분은 김지유가 찍어서 김지수한테 보여주려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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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율 그룹 산하 연애 게임이 SNS 실시간 화제 검색어에 올랐다.[게임 심쿵 스나이퍼, 여성 유저 비하 논란][게임 심쿵 스나이퍼 × 봄날 주얼리 콜라보, 노이즈 마케팅 조작 의혹]봄날과 àl'aube에도 심쿵 스나이퍼를 즐기는 직원이 적지 않았다.심쿵 스나이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허설아도 휴대폰에 게임을 다운하고 있었기에 한번 확인해볼 생각이었다.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게임을 하지 않은 탓인지 켜자마자 한참 업데이트를 하고 새 프로그램까지 다운해야 한다기에 다시 꺼버렸다.실시간 검색어들을 확인하고서야 한 유저가 앞뒤 다 자르고 게임 속 남자 주인공이 여성 유저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왜곡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댓글에는 이미 다른 유저들이 해명을 했지만 이내 다른 비난 댓글에 묻혀 버렸다.허설아도 게시글을 몇 개 눌러보고서야 앞뒤 사정을 알게 되었다.시중에는 올해 심쿵 스나이퍼와 비슷한 연애 게임이 세 개나 출시될 예정이었다.마찬가지로 오래된 주얼리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었다.봄날과 함께 엮여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건 노이즈 마케팅인 동시에 견제하는 것이기도 했다.만약 봄날과 심쿵 스나이퍼의 화제성을 새로 출시할 게임에 얼마라도 전이할 수 있다면 밑질 것 없는 장사였다.설령 안 되더라도 손해 볼 건 없었다.이번에 봄날에 유입된 고객이 전부 심쿵 스나이퍼 유저인 건 아니었다. 게임을 안 하는 사람도 많았고 단순히 디자인에 반해 주문하는 이들도 상당했다.심쿵 스나이퍼 공식 계정에 해명 글이 하나 올라왔다.아주 오래전, 기획 단계에서 작성된 남자 주인공 이미지 설정 내용을 공개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해명보다는 본인이 보려 하는 것만 고집스레 믿을 뿐이었다.심쿵 스나이퍼가 입장문을 공개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변명일 뿐 게임이 여러모로 여성 유저를 비하한다는 생각을 했다.덩달아 봄날까지 같이 욕을 먹게 되었다.댓글창을 보던 허설아는 곧바로 홍보팀에 봄날과 유금각의 콜라보 신제품을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시리즈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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