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받아 간 약재 목록에 어찌 홍화가 들어 있사옵니까? 이는 여인의 어혈을 풀고 혈행을 돕는 처방인데, 이게 어찌……”양 태의가 놀란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태후가 그 말을 듣고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이 원사는 황제와 태후를 한번 바라본 뒤 입을 열었다.“폐하와 태후마마께 아뢰옵니다. 이는 홍화를 비롯한 십여 가지 약재를 섞어 꿀로 환을 빚은 것이옵니다. 어혈을 풀고 피를 돌게 하는 데에는 효험이 있으나, 회임한 여인이 복용하면 태기를 건드려 산기를 일으킬 수도 있사옵니다.”이 원사는 말을 마치며 다시 여비를 바라보았다.“당시 여비마마께서는 거의 만삭이셨으니, 이 약을 복용하셨다면 산기를 재촉하는 효험이 있었을 것이옵니다.”태후가 입을 열었다.“황제, 이제도 황후가 여비의 아이를 해쳤다고 생각하십니까?”“두약해가 여비에게 산기를 재촉하는 약을 먹였는데, 이제 와 두약해가 남긴 마지막 서신을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태후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이 약재 출납 기록은 두약해가 직접 적은 것이고, 그 안에는 환약을 만드는 처방까지 적혀 있습니다. 필적도 거짓일 수 없고 기록 또한 조작일 수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금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분명 서 황후가 빠져나갈 길조차 없도록 판을 짜 두었는데, 어쩌다 태후가 갑자기 판세를 뒤집어 버린 것인가?그때 내의원에서 태의들의 약재 출납을 기록해 둔 장부가 황제 앞에 올려졌다.황제는 굳은 얼굴로 장부를 넘겨 보기 시작했다.금영도 그 틈을 타 슬쩍 들여다보았지만, 기록에는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다.황제의 얼굴은 갈수록 어두워졌다.반면 서 황후의 얼굴에는 죽을 고비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듯한 기색이 떠올랐다.“어마마마! 폐하! 신첩이 억울하다고 하지 않았사옵니까!”그때 금영이 문득 입을 열었다.“어쩌면 두약해가 당시 이미 이상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여비에게 이 약을 먹여 산기를 일으킨 것일 수도 있사옵니다. 여비의 아이를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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