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총령,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영안후는 불안한 얼굴로 위명을 바라보았다.위명은 잠시 말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오늘 이 집의 둘째 아가씨가 태자 전하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폐하께 들켰는데...."위명은 차마 일을 낱낱이 밝히기 어려워, 상황을 대략적으로만 전했다.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영안후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곧바로 알아차렸다.그냥 이야기를 나눴다고 표현했지만, 정말 평범한 담소였다면 황제가 이토록 노할 리가 없었다.십중팔구 두 사람이 몰래 정을 통하다가, 하필 황제에게 들킨 것이 분명했다.금영의 혼사가 얽혀 있지 않았다면, 혼인을 앞둔 배명월이 태자와 어느 정도 연이 닿아 있다 해도 그리 큰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금영과 태자가 아직 혼례도 치르기 전에, 배명월이 태자와 얽혀 버렸다. 이 일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체면을 구기는 쪽은 영안후부만이 아니었다. 태자의 명성 또한 함께 실추될 터였다. 그러니 황제가 노하지 않는 편이 이상했다.영안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배명월을 바라보았다.배명월은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영안후의 얼굴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배명월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불렀다."아버지..."그 순간, 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짝! 영안후의 손바닥이 배명월의 뺨 위에 그대로 떨어졌다."이 몹쓸 것!"영안후는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노기를 담아 꾸짖었다.배명월은 눈을 크게 뜬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버지가, 아버지가 나를 때리다니...!'영안후부로 돌아온 뒤로, 사람들은 그녀를 금이야 옥이야 하며 극진히 아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고, 줄곧 귀하게만 여겨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고작 이런 일로 자신을 때리다니, 믿을 수 없었다.배명월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없이 가련한 모습이었다.그 장면을 본 위명은 곧장 고개를 돌려 예를 취했다."폐하의 분부는 빠짐없이 전해 드렸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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