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배명월이 태자비의 자리를 잃지 않았다면.이 태자부에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지 않았다면.배명월이 어찌 이런 최후의 수단까지 쓰며, 이런 방법으로 총애를 붙잡으려 했겠는가.밤이 깊어졌다.태자는 배명월의 처소에서 나오지 않았다.한편 황제와 금영도 차를 다 마친 뒤였다.유광재는 매우 넓은 곳이었다.예전 림비와 주 소의가 각각 두 편전에 머물렀고, 정전은 줄곧 사람이 살지 않았다.원래라면 림비가 비의 작위를 받은 뒤 정전으로 옮겨가도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림비는 옮길 생각이 없었다.오히려 자신은 이미 편전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금영은 황제를 정전까지 모셔다드렸다.“폐하, 오늘은 이곳에서 쉬시게 되어 송구하옵니다. 신첩은 먼저 소녕전으로 돌아가겠사옵니다……”금영이 말을 마치고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이었다.두 걸음도 채 떼기 전에, 황제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금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 그녀의 몸은 어느새 황제의 품 안에 갇혀 있었다.“어찌하여? 너는 이곳까지 와서 짐을 살펴보고는, 이제 짐 혼자 이곳에서 밤을 보내게 하려는 것이냐?”황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금영은 급히 설명했다.“폐하,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오늘 림비는 소녕전에 머무를 것이옵니다. 이곳에도 폐하를 방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니, 편히 쉬시면 돼옵니다.”금영이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림비는 황제를 마치 재앙이라도 피하듯 대하고 있었다.그녀가 바라는 것은 궁을 나가는 일이었으니,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막을 리 없었다.황제의 가슴은 뜨거웠고, 숨결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하지만 금영아가 떠난다면 짐은 밤새 잠들지 못할 것 같구나.”“네가 이곳에는 아무도 방해할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어떠하냐?”금영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폐하, 신첩은 이것이 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옵니다.”“림비가 전각 안에서 폐하를 모시지 않는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신첩까지 이곳에 남아 있다면 태후마마와 황후마마께서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