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금영이 생각한 그대로였다.황제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나타났다.“황후마마께서 드셨사옵니다!”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금영은 이미 단정히 옷을 갖춰 입고 있었다.서 황후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금영은 그 자리에서 예를 올렸다.“신첩, 황후마마를 뵙사옵니다.”서 황후는 금영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네가 어찌 이곳에 있느냐? 림비는 어디에 있더냐?”곁에 있던 서묵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른 아침부터 저희 마마께서는 소녕전에 가셔서 원 귀비마마께 문안을 올리셨사옵니다. 그런데 원 귀비마마께서 먼저 유광재로 오실 줄은 몰랐사옵니다.”서묵이 이렇게 말하자, 서 황후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어제 림비가 소녕전에 갔을 때는 궁비의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고, 금영이 유광재로 온 것 역시 좌우의 시선을 피해 온 일이었다.누가 알았겠는가.림비가 어젯밤 소녕전에서 머물며 금영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것처럼 꾸며냈다는 것을.서 황후는 금영을 한 번 바라보았다.금영의 얼굴에는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듯 피곤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서 황후는 웃으며 말했다.“듣자 하니 원 귀비는 어젯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더구나……”금영은 속으로 생각했다.‘그야 밤새 제대로 자지 못했지. 폐하께서는 마음속에 화를 품고 계셨고, 어찌나 거칠고 사나우셨는지. 나이를 모른다면 폐하께서 아직 어린 사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금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 황후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서 황후는 여전히 어진 황후의 모습을 하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원 귀비, 너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 이런 일을 겪으면 마음에 담아두기 마련이다. 하지만 본궁만큼 나이가 들면 알게 될 것이야.”“황제의 은총이란 흐르는 물과 같은 법이다. 너처럼 홀로 일 년 동안 성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쉽지 않은 일이 아니더냐. 원 귀비, 이 일로 원망을 품지 말거라.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몸만 상하게 될 것이다.”서
만약 배명월이 태자비의 자리를 잃지 않았다면.이 태자부에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지 않았다면.배명월이 어찌 이런 최후의 수단까지 쓰며, 이런 방법으로 총애를 붙잡으려 했겠는가.밤이 깊어졌다.태자는 배명월의 처소에서 나오지 않았다.한편 황제와 금영도 차를 다 마친 뒤였다.유광재는 매우 넓은 곳이었다.예전 림비와 주 소의가 각각 두 편전에 머물렀고, 정전은 줄곧 사람이 살지 않았다.원래라면 림비가 비의 작위를 받은 뒤 정전으로 옮겨가도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림비는 옮길 생각이 없었다.오히려 자신은 이미 편전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금영은 황제를 정전까지 모셔다드렸다.“폐하, 오늘은 이곳에서 쉬시게 되어 송구하옵니다. 신첩은 먼저 소녕전으로 돌아가겠사옵니다……”금영이 말을 마치고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이었다.두 걸음도 채 떼기 전에, 황제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금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 그녀의 몸은 어느새 황제의 품 안에 갇혀 있었다.“어찌하여? 너는 이곳까지 와서 짐을 살펴보고는, 이제 짐 혼자 이곳에서 밤을 보내게 하려는 것이냐?”황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금영은 급히 설명했다.“폐하,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오늘 림비는 소녕전에 머무를 것이옵니다. 이곳에도 폐하를 방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니, 편히 쉬시면 돼옵니다.”금영이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림비는 황제를 마치 재앙이라도 피하듯 대하고 있었다.그녀가 바라는 것은 궁을 나가는 일이었으니,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막을 리 없었다.황제의 가슴은 뜨거웠고, 숨결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하지만 금영아가 떠난다면 짐은 밤새 잠들지 못할 것 같구나.”“네가 이곳에는 아무도 방해할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어떠하냐?”금영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폐하, 신첩은 이것이 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옵니다.”“림비가 전각 안에서 폐하를 모시지 않는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신첩까지 이곳에 남아 있다면 태후마마와 황후마마께서
금영은 그 말을 듣고 황제를 한 번 바라보았다.금영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황제는 여전히 금영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림 어사 그 늙은 영감탱이가 황제보다 겨우 열 살 남짓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황제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금영을 만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나이를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본래 욕심도 없고 모든 일을 담담히 넘기던 황제 역시, 이제는 평범한 사람처럼 나이에 대한 걱정을 품게 된 듯했다.금영이 조용히 말했다.“림 어사께서는 분명 훌륭한 관리이시옵니다. 예전에는 그분께서 감히 너무 앞에 나서지 못하셨던 것은, 실은 림비가 궁에 있었기 때문이옵니다……”그 말을 하던 금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제는 신첩이 림비를 지키고 있으니, 더는 누구도 림비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옵니다.”황제는 정신을 차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그렇다면 짐도 림 어사를 다시 중용해야겠구나.”금영은 웃으며 말했다.“폐하께서는 역시 현명하시옵니다.”*금영과 황제가 유광재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태자 역시 태자부로 돌아왔다.아직 자신의 서재에 도착하기도 전에 취옥이 찾아와 말했다.“전하, 측비마마께서 전하를 뵙고자 하시옵니다.”태자는 오늘 술을 마신 탓에 마음속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취옥의 말을 듣자 더욱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분명 그녀에게 반성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가서 전해라.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태자가 그대로 서재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취옥이 다급히 말했다.“측비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언니와 관련된 물건 하나를 전하께 드리고 싶다고 하셨사옵니다.”언니?그 말이 가리키는 사람이 금영이라는 것은 분명했다.하지만 이 태자부 안에서는 감히 금영의 봉호를 직접 입에 올릴 수 없었다.태자의 걸음이 살짝 멈추었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취옥을 바라보았다.취옥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전하께서 직접 가 보시면 아실 것이옵니다.”태자는 차가운 표정을
“신첩은 감히 그럴 수 없사옵니다!”옥비가 다급히 말했다.서 황후가 입을 열었다.“오늘 만약 본궁의 사람을 직접 폐하의 곁으로 보냈다면, 폐하께서 반드시 받아들이셨을 것 같으냐?”“하지만 림비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배금영 그 천한 계집은 림비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결국 폐하까지 내어준 셈이 아니더냐.”“그저 그녀가 독점하던 총애를 잃기만 한다면, 너의 일 역시 앞으로 기회가 생길 것이다.”서 황후가 계속해서 말했다.옥비가 재빨리 답했다.“황후마마께서는 역시 지혜로우시옵니다. 다만 오늘 정말 원 귀비께서 폐하께서 림비를 총애하시도록 내버려 두실 것인지 걱정되옵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병을 핑계 삼아 폐하를 소녕전으로 다시 모셔 갈지도 모르겠사옵니다.”서 황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오히려 더 잘된 일이 아니겠느냐.”“오늘 본궁은 이미 익은 오리를 림비의 입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도 배금영 그 천한 계집이 그것을 가로채 간다면, 본궁은 믿지 않겠다……”“림비의 마음속에 원망과 틈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는 것을 말이다.”서 황후가 차갑게 비웃었다.옥비가 이어 말했다.“만약 폐하께서 정말 림비를 총애하신다면, 원 귀비마마께서도 분명 속이 불편하실 것이옵니다. 황후마마께서는 정말 모든 일을 미리 헤아리고 계시옵니다.”서 황후가 말했다.“가자. 본궁과 함께 서봉전에 가서 잠시 쉬도록 하자.”*그 시각, 유광재.황제는 림비의 침전 안으로조차 들어가지 않았다.그저 유광재 안의 정자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표정 역시 좋지 않았다.그때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황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복안, 위명! 짐이 분명 아무도 짐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손복안과 위명은 멀지 않은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벙어리라도 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황제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썩 나가……”말을 끝내기도 전에, 황제는 눈앞에 선 금
황제는 한마디를 남긴 뒤 소매를 휘날리며 자리를 떠났다.서 황후는 겁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림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림비, 아직도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지난 일 년 동안 폐하께서 소녕전 이외의 곳으로 가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늘. 이처럼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마땅히 잘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느냐.”림비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림비가 떠나자, 서 황후는 금영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원 귀비, 본궁은 네가 이제는 꽤 아량이 넓어진 줄 몰랐구나. 폐하께서 유광재로 가시는 것을 허락하다니.”“하지만 그럴 만도 하겠지. 폐하께서 계속 한 사람만을 총애하신다면 조정의 신하들이 또다시 폐하께 선발을 청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림비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원 귀비의 마음에 더 맞는 사람이겠지.”서 황후는 얼굴 가득 어진 황후의 기품을 띤 채 환하게 웃었다.황제가 그렇게 떠나자 태자는 참지 못하고 금영을 한 번 바라보았다.금영은 고개를 숙인 채 그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마치 몹시 상심한 듯한 모습이었다.그 순간 태자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서 황후가 다시 한마디 덧붙였다.“오늘 림비는 분명 몹시 힘들 것이니, 본궁이 몸을 보하고 회임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준비하도록 하마. 그저 궁 안에 또 하나의 경사가 있기를 바랄 뿐이구나.”태자는 서 황후가 하는 말이 모두 금영을 자극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 역시 금영이 하루빨리 총애를 잃기를 바랐다.금영이 황제의 사랑을 받으며 곁에 있는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마치 온몸이 불길 속에서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금영의 침울한 모습을 보자, 태자는 결국 마음이 아파왔다.그는 서 황후를 바라보며 낮게 외쳤다.“어마마마!”서 황후는 태자의 눈빛에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배금영 저 천한 계집에게 대체 무슨 요술이 있는 것이냐. 어찌 한 사람의 마음을 홀려 부자의
그렇게 되자 서 황후는 조금 난처한 처지가 되었다.‘폐하께서는 대체 무슨 뜻이신 것인가? 배금영 그 천한 계집이 나와 같은 자리에 있어도 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려는 것인가?’다행히 태후는 서 황후의 불쾌한 기색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황후, 이리 와서 나와 함께 있어 주거라.”서 황후는 그제야 마지못해 태후의 곁으로 다가갔다.금영이 자리에 앉자 태자는 줄곧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시선 한쪽은 금영에게 향해 있었다.얻지 못할수록 더욱 집착하게 되는 법이었다.집착할수록 그 마음은 더욱 깊은 미련이 되어 버렸다.하필 이황자는 태자가 아직도 금영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로, 매번 이 일을 꺼내 태자를 자극했다.“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 어떠하십니까?”이황자가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태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방자하구나!”“무슨 일이냐?”황제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이황자는 곧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옵니다. 형님께서 소자와 농담을 나누고 계셨을 뿐이옵니다.”태자는 화를 억누르고 고개를 숙인 채 술을 마셨다.한 잔, 또 한 잔.계속 술을 들이키자 눈앞의 술잔 속에 어느새 금영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듯했다.그때 서 황후가 황제를 향해 말했다.“오늘 어마마마께서 건강하시니, 신첩이 폐하께 한 잔 올리고 싶사옵니다.”황제는 서 황후를 바라보다가 결국 손을 들어 술잔을 비웠다.“오늘은 림비와 옥비의 경사스러운 날이니, 신첩이 다시 폐하께 잔을 올리겠사옵니다. 폐하께서 좋은 인연을 곁에 두신 것을 축하드리옵니다.”황제는 쾅 소리가 나도록 술잔을 내려놓았다.황제가 입을 열기도 전에 태후가 먼저 말했다.“황제가 취한 모양이구나. 시간도 늦었으니 이제 쉬도록 하거라.”그러고는 태후가 다시 말했다.“폐하께서 이미 새로운 비를 들이셨으니, 어찌 되었든 새로 들어온 비의 전각에도 한 번은 가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모르겠구나…… 폐하께서는 오늘 어느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