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황후가 떠난 뒤.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신이 또렷해 보이던 태후는, 마치 정말로 기력이 다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손 상궁은 그 모습을 보자 서둘러 태후를 부축해 다시 앉혔다.태후가 입궁하던 때부터 곁을 지키며 수십 년을 모셔 온 손 상궁은, 지금 이 순간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담아 입을 열었다.“마마,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하시옵니까?”태후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는 본래 그녀를 감싸 줄 수 있다.”“하지만 나도 이제 늙었고, 폐하께서도 갈수록 나를 예전처럼 마음에 두지 않으시는구나.”“만약 그녀가 여전히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한다면, 나는 정말……”그 말을 하던 태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마치 더 이상 그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듯했다.*서 황후가 서봉전으로 돌아온 뒤.그녀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림 소의가 말이지. 본궁은 지금까지 이런 좋은 자리가 그녀에게 돌아갈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구나.”환옥이 서둘러 위로했다.“마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림 소의는 본래 겁이 많고 소심한 성정이옵니다. 훗날 저희가 조금만 손을 쓰면 얼마든지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이옵니다.”서 황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본궁도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막 입궁했을 때, 본궁이 사람을 보내 림 어사를 한 번 경고했을 뿐인데도 그는 곧바로 몸을 낮추고 처신하지 않았느냐.”환옥이 웃으며 말했다.“그 따님이 마마의 손안에 있는데, 아무리 강한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지 않겠사옵니까?”*금영과 황제는 이미 궁을 나선 뒤였다.정확히 말하면 성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그리고 그곳은 여전히 도화제였다.이 계절에는 복사꽃이 아직 활짝 피어나지 않았지만, 가지 끝에는 이미 작은 꽃망울이 맺혀 있었다.강물 위의 얼음은 진작 녹아내렸고, 지금은 한 쌍 한 쌍의 원앙들이 맑은 물 위를 한가롭게 떠다니고 있었다.따라온 손복안은 미리 낚싯대를 준비해 왔다.금영과 황제는 각각 낚싯대 하나씩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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