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덧붙였다.“지난번에 노부인께 그토록 호되게 꾸지람을 듣더니, 정말 마음을 다잡고 얌전히 지내려나 봐요.”계연수는 손에 든 일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여전히 집안일을 빈틈없이 꾸려 나가며, 곳간에서 보내 온 물품과 철마다 장원에서 올라오는 산물을 하나하나 대조하고 있었다.최씨의 말을 듣고도 그저 담담히 웃을 뿐이었다.최씨는 그런 계연수를 바라보며 한참이나 말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다 불현듯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듣기로는… 오숙부님께서 분가를 원하신다던데요…”계연수가 하던 일을 멈추고 물었다.“넷째 형수님이 그러시더냐?”최씨가 고개를 저었다.“부군께서 말해 주셨어요.”계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이야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다.”최씨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요 며칠 이수옥도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언제 심정민과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숙부가 분가하려 하며 재산도 절반씩 나누겠다고 했는데 시아버지가 이를 마다한다며, 심정민에게 시아버지를 설득해 보라고 했다는 것이다.심정민이 그 이야기를 최씨에게 전한 것은 그저께였다. 최씨가 그의 뜻을 묻자,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겠다고만 했다. 그 말에 최씨도 더는 묻지 않았다.사실 최씨는 줄곧 이 일이 어딘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사실이 아닌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어 계연수에게 직접 물어본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계연수의 입으로 사실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그제야 꿈속에서 깨어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정말이었구나.최씨는 본래 재산을 절반씩 나누겠다는 말도 사실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질문은 너무 뜬금없을뿐더러, 마치 자신이 재산을 탐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일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실이면 그만이었다. 오숙부가 직접 한 말이라면 거짓일 리도 없었다.더구나 재산을 받지 않겠다고 한 사람은 시아버지였다. 자신은 그저 심씨 가문에 시집온 며느리에 불과하니, 어찌 가문의 일에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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