หน้าหลัก / 사극 로맨스 / 주문춘귀 / บทที่ 1011 - บทที่ 1020

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주문춘귀: บทที่ 1011 - บทที่ 1020

1070

제1011화

한편, 최씨는 계연수의 처소에서 집안 살림을 어떻게 나누어 맡을지 의논하고 있었다.백씨가 떠나고 나면 심씨 가문의 온갖 살림이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되었다. 하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부터 각 처소의 일상 지출, 창고 관리와 전장의 소작료 수입 및 지출, 당번 편성과 제사, 연회에 이르기까지 안살림의 크고 작은 일을 전부 새로 정해야 했다.마침 오늘 모두 모인 김에 한꺼번에 정리해 둘 생각이었다.계연수는 아이를 가진 몸인 데다 심서준의 사유 재산까지 관리하고 있어 그 모든 일을 도맡을 수는 없었다. 심씨 노부인이 우선 점포들을 맡기로 했으므로, 계연수는 최씨에게 각 처소의 지출부터 시험 삼아 관리해 보라고 했다.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예전의 관례대로 처리하면 되었으나, 자잘하게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다. 창고와 주방은 물론이고 장부를 관리하는 회계방과도 끊임없이 조율해야 했다.그 밖의 일은 계연수가 직접 맡기로 했다.계연수가 최씨에게 물었다.“번거롭지는 않겠느냐? 너무 번거롭다면 다른 일과 바꾸어도 된다.”최씨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전혀 번거롭지 않습니다.”그녀는 고마움 어린 눈으로 계연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요즘 주방을 관리하면서 저도 다시 생기가 도는 듯합니다. 온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신세를 한탄하며 괴로워할 필요도 없어졌고요. 할 일이 생기니 부군이 저를 냉대하는 것도 더는 마음에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숙모께서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저는 오히려 더 많은 일을 맡아 숙모를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숙모께서 아이까지 가지셨잖아요. 조금이나마 근심을 덜어 드릴 수 있다면 저도 기쁠 것 같습니다.”이야기하는 최씨의 눈에는 예전에는 없던 생기가 깃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계연수도 내심 안도했다.두 사람이 세세한 사항을 의논하던 중, 방 어멈이 들어와 심정우의 처소에서 온 몸종이 최씨를 찾는다고 알렸다. 계연수는 그 몸종을 안으로 들이라 했다.몸종은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무릎을 꿇고 황급히 문안부터 올렸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2화

계연수는 이수옥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수옥도 계연수 앞에서만큼은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 계연수는 이제 심씨 가문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안주인이었다. 심 후작의 정실부인인 데다 항렬로도 손윗사람이었으니, 이수옥은 날카롭게 세웠던 발톱을 거두고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았다.애초에 이수옥도 일을 이토록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하인들에게 추태를 보이고 최씨에게까지 웃음거리가 된 꼴이었다. 그동안 애써 지켜 온 체면마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괜한 참견을 했다며 옆에 선 몸종을 사납게 노려보았다.하지만 분가 이야기를 꺼냈다거나 뒤에서 계연수를 헐뜯었다는 사실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이수옥은 머뭇거리다가 겨우 변명했다.“저 사람이 돌아오자마자 또 나가려고 하기에, 조금만 더 곁에 있어 달라고 했을 뿐이에요. 헌데 갑자기 저한테 화를 냈어요.”계연수는 고작 그런 일로 이 난리가 벌어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을 이대로 덮어 둘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계속 이렇듯 소란을 피우게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정우는 군영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적지 않을 게다. 지금은 천총의 직책까지 맡았으니, 전보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겠지.”계연수는 다시 심정우를 바라보며 타일렀다.“그래도 평소 워낙 바쁘니, 집에 돌아왔을 때만큼은 가능하면 부인과 조금 더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좋겠다. 수옥이도 너를 걱정하고 그리워서 그러는 것일 테니, 무턱대고 화부터 내서는 안 된다.”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계연수의 말에 이수옥의 분노는 차츰 가라앉았다.반면 심정우는 계연수의 온화한 눈매를 바라보며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가슴속에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그는 이수옥을 좋아하지 않았다. 조금도 좋아하지 않았다.그런데 계연수는 그와 이수옥이 화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이수옥은 뒤에서 계연수를 헐뜯었건만, 정작 계연수는 그런 이수옥의 편을 들어 주고 있었다. 그 사실이 심정우의 마음을 견딜 수 없이 아프게 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3화

심정우와 이수옥의 다툼은 그저 작은 소동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일이 심씨 노부인의 귀에까지 들어가, 오후가 되자 이수옥은 불려 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계연수는 마침 심씨 가문의 총장부를 살펴보다가 몇 가지 중요한 대목을 심씨 노부인에게 여쭈려고 찾아온 참이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이 광경과 마주쳤다.심씨 노부인은 이수옥의 드세고 억센 성정에 단단히 질린 기색이었다.“여인은 마땅히 온유하고 살가워야 하는 법이다. 정우는 군영에서 가뜩이나 처리할 일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모처럼 집에 돌아온 사람을 붙잡고 사소한 일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목을 매겠다고 난리까지 쳤다지? 정우가 그동안 네 응석을 다 받아 주었다고 해서 이리도 제멋대로 굴다니, 이제는 아주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구나!”이수옥은 심씨 노부인 앞에서 감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계연수가 들어서는 것을 본 순간, 눈빛에 희미한 음울함이 어렸다.소동이 벌어진 것은 오늘 한낮이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마자 심씨 노부인이 그 일을 알게 되었다. 계연수가 찾아와 말을 보태고 자신을 나쁘게 고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알려질 리 없다고 이수옥은 확신했다.겉으로는 온화하고 다툼을 싫어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더니, 조금 전에는 자신과 심정우에게 서로 잘 지내라고까지 타일렀다. 그런데 돌아서자마자 일을 일러바쳐 온 집안에 퍼뜨린 것이 분명했다.이수옥은 손에 든 손수건을 힘껏 움켜쥐었다. 분노가 치밀어 어금니가 절로 악물렸다.심씨 노부인은 계연수가 들어오자 꾸짖을 만큼 꾸짖었다고 여겼는지, 이수옥에게 먼저 나가 보라고 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려 계연수를 곁으로 불렀다.이수옥이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심씨 노부인이 참지 못하고 계연수에게 한탄했다.“대체 정우는 어쩌다 저런 여자를 부인으로 맞았는지 모르겠구나.”계연수에게 한 말이었지만, 문밖으로 나서던 이수옥의 귀에도 희미하게 들렸다.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둡게 굳었다. 이수옥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4화

계연수는 심씨 노부인이 단단히 화가 난 것을 알아보고 한동안 곁에서 달랬다. 노부인의 기색이 조금 누그러진 뒤에야 가지고 온 장부를 꺼내 함께 대조하기 시작했다.심씨 가문의 총장부는 그동안 백씨가 관리해 왔다. 계연수는 한낮 내내 장부를 살펴본 끝에 여러 군데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가령 같은 지출 내역이 서로 다른 항목에 한 번씩 중복으로 기재되어 있었고, 개인적으로 쓴 비용이 공금 지출로 처리된 경우도 있었다.전장에서 거두어들인 소작료도 총장부와 각 전장에서 올린 장부의 액수가 서로 맞지 않았다.솔직히 말해 장부에는 허점이 너무나 많았다.그렇다고 계연수가 백씨의 흠을 들추려는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심서준이 돌아오면 분가할 예정이니, 지금 심씨 노부인에게 장부의 문제를 분명히 밝혀 두어야 훗날 쓸데없는 오해가 생기지 않을 터였다.심씨 노부인은 이제야 새삼 계연수의 진가를 깨달았다.어찌나 유능하고 사려 깊은지, 조금도 손이 가지 않았다. 시집온 뒤로 지금까지 한 번도 쓸데없는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고, 다른 동서들과도 두루 원만하게 지냈다. 무슨 일이든 제 생각과 주관이 분명했으니, 심씨 노부인으로서는 여간 흐뭇한 일이 아니었다.계연수가 장부를 펼쳐 놓고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세세하게 짚어 나가자, 심씨 노부인이 말을 끊었다.“더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무슨 말인지 모두 알겠구나. 앞으로는 네가 총장부를 관리하도록 해라. 나는 너를 믿는다.”계연수는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로부터 불과 이틀 뒤, 계연수는 심서준이 보낸 첫 번째 가서를 받았다.서신에는 이쪽은 아무 일 없이 평안하다는 소식이 먼저 적혀 있었다. 이어 계연수의 몸은 어떠한지 묻고, 무리해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길에서 보기 좋은 산토끼 한 마리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돌아갈 때 한 마리를 잡아다 기르면, 훗날 아이의 좋은 놀이 동무가 되어 줄 것이라고 했다.그 소박하고 다정한 글귀를 읽는 동안 계연수의 마음에도 따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5화

그때 평부진 안쪽에서 한 무리의 기마대가 거센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 나왔다. 심서준을 둘러싸고 있던 호위 무사들은 즉시 칼을 뽑아 들었다.심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다가오는 기마대를 바라보다가 수하들에게 칼을 거두라 명했다. 그러고는 수레 옆면의 휘장을 천천히 걷어 올렸다.이곳은 이미 평부진이었다. 평부진의 총병 주원길이 제아무리 간이 크다 한들, 대놓고 반역을 일으켜 경성에서 파견된 사람을 해칠 수는 없었다.기마대는 삽시간에 지척까지 다가왔다.선두에 있던 사내가 말에서 내리자, 뒤따르던 십여 명의 병사들이 흩어져 심서준의 수레를 에워쌌다.심서준의 곁을 지키던 호위가 곧바로 검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그러나 심서준은 그의 손을 눌러 제지한 뒤 느긋하게 수레에서 내려섰다.본래부터 심서준은 용모와 풍채가 범상치 않았다. 훤칠하고 기품 있는 체구에 짙은 먹빛 의복을 걸친 채, 서늘하고 위엄 어린 얼굴로 서 있으니 저절로 고귀한 기세가 흘러나왔다.그를 맞으러 온 사내조차 자기도 모르게 위압감을 느꼈다.경성에서 내려온 좌도어사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서준에 관한 소문은 진작 숱하게 들었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온몸에서 풍기는 기세부터가 평범한 사람과는 확연히 달랐다.본래 그는 이 기회에 심서준의 기를 꺾어 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작 대면하자 자신이 도리어 기세에 눌리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태도가 공손해진 그는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그러면서 속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상관도 말하지 않았던가. 그는 경성에서 온 사람이자 황후의 친동생이며 황제의 총애를 받는 신하이니, 최소한의 체면 정도는 세워 주어야 한다고.이내 그는 웃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심 대인, 방금은 소관이 결례했습니다. 다만 총병 대인께서 명하시기를, 요 며칠 변방이 소란스러우니 성안으로 들어오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감합을 확인하라 하셨습니다.”조호는 턱을 치켜든 채 거칠고 오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비단옷을 차려입은 심서준을 한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6화

조호는 까닭 모를 불안에 휩싸였다.자신은 고작 일개 천총에 불과했다. 그런데 눈앞의 사내는 그런 자신의 내력마저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도찰원의 눈과 귀가 천하 곳곳에 퍼져 있다는 소문은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조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저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문관이라 얕보았던 심서준에게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그때 심서준의 냉담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헌데 형제가 모두 이곳으로 와 버렸으니, 청원에 홀로 남은 어머님이 걱정되지는 않느냐? 하긴, 그럴 필요도 없겠군. 두 형제가 지난 일 년간 고향으로 보낸 은자가 적지 않으니 말이야.”“천총의 월봉은 고작 은자 석 냥인데, 그대는 매달 열다섯 냥씩 고향으로 보내고 있더군. 부인까지 곁에서 돌봐 드리고 있으니 어머니도 부족함 없이 잘 지내고 계시겠지.”조호는 또 한 번 소스라치게 놀랐다.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까지 했다.본래 그는 총병의 명을 받고 경성에서 내려온 관리의 기세를 미리 꺾어 놓으려고 사람들을 이끌고 나왔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이 겁에 질리고 말았다.당장이라도 붙잡혀 어두운 옥에 끌려가 심문을 받을 것만 같았다.심서준은 이미 자신의 안팎을 모조리 조사해 두었다. 아우가 언제 이곳에 왔는지, 고향집이 어디인지, 매달 얼마의 은자를 보냈는지까지 낱낱이 알고 있었다.무엇보다 심서준의 말에는 섬뜩한 경고가 숨어 있었다.자신의 가족은 이미 눈앞의 사내가 훤히 내려다보는 곳에 놓여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을 뻗을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본래부터 거친 인상의 조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그제야 좌도어사 심서준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절감했다.입술을 달싹였지만 한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성문 앞에는 팽팽한 침묵만 흘렀다.심서준은 다시 손을 내젓더니 곁에 있던 시종을 불러 귓가에 낮게 몇 마디를 명했다.잠시 뒤, 시종은 서신 한 통을 가져와 두 손으로 심서준에게 바쳤다.심서준은 그 서신을 조호의 눈앞에 내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7화

조호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심서준을 그저 경성에서 고이 자라 붓이나 놀릴 줄 아는 문관이라고만 여겼다.그러나 눈앞의 사내는 좌도어사였다.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세가 칼날처럼 예리한 것이, 함부로 건드려도 될 사람이 아니었다.조호는 문득 주 총병이 자신을 내보내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심 대인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 그 실상을 떠보고 오라고 했다.하지만 지금 꼴을 보니 실상을 떠보기는커녕 살아서 빠져나갈 수만 있어도 다행이었다.조호는 다급히 목소리를 낮추어 애원했다.“대인, 소인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은자들은 모두 총병 대인께서 상으로 내리신 것입니다. 결코 소인이 부정을 저질러 챙긴 돈이 아닙니다!”심서준은 고개를 숙여 조호를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는 당연히 심문하고 조사해 밝혀야 할 일이다. 네 말 한마디만 듣고 정할 수는 없지.”그러고는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띠었다.“본관에게는 폐하께서 친히 내리신 상방검이 있다. 네가 탐욕을 부리고 법을 어겼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본관이 이 자리에서 직접 목을 베어도 된다는 뜻이다.”처음까지만 해도 조호는 이토록 두렵지 않았다.이곳은 주 총병의 세상이었다. 주 총병은 평부진에서 하늘조차 한 손으로 가릴 만큼 막강한 권세를 휘두르고 있었다. 게다가 조정에서도 전쟁을 치르려면 이곳 장수들의 힘을 빌려야 했다.그러니 주 총병이 반드시 자신을 구해 줄 것이라 믿었다.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니 그 믿음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특히 심서준의 차갑고 날카로운 봉황눈과 마주하자, 당장 다음 순간에라도 이 자리에서 제 목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조호는 완전히 겁에 질려 앞뒤가 맞지 않는 말까지 내뱉으며 거듭 살려 달라고 빌었다.심서준은 그 쓸데없는 애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다.조호는 고작 귀찮게 날아드는 파리 한 마리에 불과했다. 그가 직접 마음을 쓸 가치조차 없었다.심서준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수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8화

왕근이 떠난 뒤, 심서준은 몇 걸음을 가면서도 연신 뒤를 돌아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는 뒷짐을 진 채 수하들에게 평복으로 갈아입고 성안을 두루 돌아보라고 명했다. 이어 오늘 밤 주원길이 마련한 연회에서는 누구도 술을 입에 대지 말라고 단단히 일렀다.그러고는 조호를 방으로 끌고 오게 했다. 직접 심문할 생각이었다.술시에 이르자 총병부의 넓은 뜰이 수많은 등불로 환하게 밝혀졌다.심서준은 관복으로 갈아입었다. 자색 관포에 은빛 허리띠를 두르고, 양옆 날개가 살짝 치켜 올라간 오사모를 썼다.등불 아래 선 그의 얼굴에는 빛과 그림자가 번갈아 스쳤다. 본래부터 냉담한 눈매는 칼집에서 갓 뽑혀 나온 장검처럼 서늘하고 날카로웠다.그의 시선이 황급히 마중 나온 주원길에게 향했다.주원길은 쉰을 조금 넘겼지만 기운이 왕성했고 몸도 단단해 보였다. 침착한 눈빛 깊은 곳에는 수없이 많은 생사를 지켜본 사람 특유의 날카로움이 배어 있었다.그는 갑옷 대신 총병의 조복을 갖춰 입고 허리에는 의장용 검을 차고 있었다.총병이 흠차대신을 영접할 때는 조복을 입고 예검을 차야 했다. 그것이 조정의 규정이었다.심서준의 입가에 서늘한 호선이 그려졌다.이번에는 제법 규율을 기억해 낸 모양이었다.주원길은 심서준 앞에 다가와 멈춰 섰다.그 역시 좌도어사 심서준과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젊고 준수한 얼굴은 관옥처럼 희고 아름다웠으나, 몸에서는 차갑게 쌓인 옥처럼 서늘한 기운이 흘렀다.처음에는 글이나 읊으며 온화한 말투를 쓰는 전형적인 문관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분명 만만하게 속일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어수룩한 자였다면 도착한 첫날부터 자신의 수하를 붙잡아 두지는 못했을 것이다.주원길은 한눈에 알아보았다.눈앞의 사내는 그동안 변방에 파견되었던 문신들과 달랐다.처음에는 황후의 아우가 그저 황제의 총애에 기대어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고 여겼다. 군주의 환심을 사는 재주나 조금 있을 뿐, 실상은 명문가의 금은보화와 비단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19화

“헌데 지난해 호부에서 실제로 내려보낸 돈은 은자 팔십일만 냥에 불과했습니다. 모자란 액수는 우리 평부진에서 자체적으로 메웠지요. 어떻게 메웠겠습니까? 군영 시설을 짓는 일을 줄이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 년이 흘렀습니다. 심 대인께서 한번 계산해 보십시오. 조정이 우리에게 밀린 돈이 대체 얼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실제 사정을 사실대로 보고했을 뿐입니다.”심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이 사실이라면 본관이 조사하여 명백히 밝혀내겠소.”그는 주원길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오늘 밤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소? 회계 장부와 군량 및 급료 장부, 창고 장부와 군적을 하나씩 대조해 봅시다. 주 총병에게 조사에 협조할 뜻이 있다면 오늘 밤 안으로 모두 본관의 거처에 보내 주시오.”순간 연회장의 공기가 미묘하게 굳었다.열심히 술자리를 띄우던 사람들의 미소도 일제히 얼어붙었다. 모두가 주원길의 얼굴만 슬며시 살폈다.주원길은 잠시 침묵했다.바닥을 알 수 없을 만큼 검고 깊은 심서준의 눈을 마주 보던 그가 돌연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좋습니다. 좋아요! 심 대인의 공명정대한 태도에 이 주 모가 탄복했습니다.”그는 뒤에 선 수하들을 향해 큰소리로 명했다.“여봐라! 지난 오 년간의 군적과 군량 및 급료 장부, 창고 장부를 모두 심 대인의 거처로 옮겨라. 심 대인께서 조사하시겠다니,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낱낱이 확인하시게 해야지!”심서준은 손끝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그러고는 여전히 서두르는 기색 없이 느긋하게 말했다.“주 총병이 이곳을 지킨 지도 십오 년이 되었으니, 장부는 십 년 전 것부터 확인하도록 하지요.”심서준의 시선이 주원길에게 곧게 향했다.“군적과 군량 및 급료 장부, 창고 장부는 어느 하나라도 훼손되어서는 안 되오. 훼손된 장부가 있다면 그 자체로 중죄이니, 본관이 확인하지 못할 경우 주 총병도 본관과 함께 경성으로 올라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오.”주원길의 뺨이 미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20화

심서준은 주예의 보고를 듣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평부진은 이미 바닥까지 썩어 버린 검은 늪이나 다름없었다. 경성에도 그들과 결탁한 자들이 있었고, 어쩌면 평부의 관리 모두가 부정한 재물을 탐하고 있는지도 몰랐다.심서준은 담담히 물었다.“조호에게서 더 알아낸 것은 없느냐?”주예는 얼른 심서준의 귓가에 다가가 몇 마디를 속삭였다.그 말을 들은 심서준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주원길의 수하들이 틀림없이 조호를 죽여 입을 막으려 할 것이다. 사람을 붙여 은밀히 지켜보게 해라. 가능하면 놈들이 덫 안으로 들어온 뒤 한꺼번에 잡도록 하고.”주예는 즉시 명을 받들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심서준의 방을 정리하던 호위가 갑자기 찾아왔다.그는 묵직해 보이는 상자 하나를 힘겹게 안고 있었다.“후작, 침구 속에서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누가 두고 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상자의 뚜껑이 열리자 눈부신 황금빛이 한순간에 방 안을 밝혔다.안에는 금덩이가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다.주예마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평생 이토록 많은 금을 본 적이 없었다. 저 상자 하나만 들고 돌아가도 당장 으리으리한 저택을 살 수 있을 듯했다.심서준이 곁눈으로 주예를 한 번 바라보았다.그 시선을 알아차린 주예는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눈을 내리깔았다. 더는 금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토록 많은 금이 우연히 이곳에 나타났을 리 없었다.더구나 심서준의 침구 속에 숨겨 놓았으니,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에게 남긴 뇌물이 분명했다.보아하니 주원길은 이런 짓을 한두 번 해 본 것이 아니었다.이만한 금을 선뜻 내놓을 수 있을 정도라면, 그동안 빼돌린 재물도 적지 않을 터였다.심서준은 우선 주예에게 금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고 했다. 아직은 섣불리 움직여 상대를 놀라게 할 때가 아니었다.주원길은 분명 이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핀 뒤 다음 행동을 정할 것이다.주예도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금 상자를 조심스럽게 들고 나가 보관했다.*한편 계연수는 그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100101102103104
...
107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