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은 재빨리 뒤따랐다. 주인은 늘 조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니, 그가 가는 곳마다 뒷문을 남겨두거나, 일찍이 사람들을 물리고는 했다.계연수는 밤이 깊을 때까지 그를 만나지 못했다.무거운 기분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녀는 한참 침묵하다가 집으로 향했다.예상했던 결과였다.마차가 천천히 저택을 향해 출발하자, 용춘은 안쓰러운 눈으로 계연수를 바라보며 말했다.“부인은 최선을 다하신 겁니다.”계연수는 그저 막연히 한곳을 바라보며 어떻게든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다짐했다.저택으로 돌아오니 시종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작은 마님, 나으리께서 방금 들어오셨습니다.”계연수는 그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사옥현에 대한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마당이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아 그는 안방에 있는 모양이었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몸에 걸친 망토를 풀었다.시녀가 따뜻한 물을 가져오자 그녀는 차가운 두 손을 물에 담갔다. 몸이 서서시 따뜻해지기 시작했다.안방에 들어서니 사옥현은 의자에 앉아 서책을 보고 있었다. 그는 계연수를 보자 책을 덮고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지나치게 창백하던 안색은 실내의 따뜻한 기운에 옅은 홍조가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원래 요염함과 청순함을 겸비한 미인이고 평소에 수수한 차림을 고수했지만 얼굴에 약간의 색만 더해도 요염한 미모가 돋보였다.그는 그녀의 편협한 성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침상 위에선 맑고 고운 두 눈에 이끌려 자제를 잃고는 했다.그는 문득 요즘 너무 바빠서 그녀와 합방을 한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아침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도 있고 어젯밤 자신이 오해한 것을 떠올리자, 사옥현의 눈매는 저절로 부드러워졌다.“어디 다녀오느냐?”계연수는 잠시 멈칫했다. 사옥현은 예전에 그녀가 어딜 다녀왔는지 절대 묻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일에 관심을 주는 일이 드물었고 그녀가 자신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계연수는 안으로 들어가며 어머니를 뵙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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