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준의 목소리가 떨어졌다. 그 안에 담긴 기색은 이전과는 달랐다.계연수는 그 미묘한 변화를 눈치챘다.눈앞에 선 심서준의 깊고 어두운 눈빛을 마주하자 마음이 조용히 조여들었다.그러나 그의 시선 속에서 그녀는 여전히 순순히 입을 열었다.“부군…”그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심서준은 숨을 깊이 들이켰다.곧장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붙잡듯 덮쳤다.며칠이나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고 입맞춤조차 하지 않았던 터였다.억눌려 있던 것이 한순간에 번져 올라, 그는 그대로 계연수를 좁은 귀비탑 위로 밀어 눌렀다.길고 단정한 손가락이 망설임 없이 그녀의 옷깃을 풀어냈고, 곧장 그녀를 끌어안듯 입맞추었다.스치듯 전해지는 감각이 아프면서도 간지러워, 계연수의 입가에서 낮은 숨이 새어 나왔다.심서준은 말이 없었다.거의 반쯤 풀어진 그녀를 안아 들어 그대로 침상으로 옮겼다.문 밖의 궁인들은 이미 물러나 있었지만,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고작 반 시진 남짓이었다.턱없이 부족했다. 화려한 발보침상의 장막이 내려앉았다.그는 계연수에게 말을 꺼낼 틈조차 주지 않았다. 드물게 드러나는 강압적인 기색으로, 그녀의 두 손을 머리 위로 눌러 묶듯 붙들고는 자신의 옷자락을 정리했다.계연수는 희미하게 스며드는 장막 속 빛 아래에서, 멍하니 그의 움직임을 바라보았다.심서준의 시선 역시 그녀를 향해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몸짓은 거침없이 그녀를 파고들 듯 다가왔지만, 그의 얼굴에는 오히려 욕망보다는 눌린 듯한 엄중함이 어려 있었다.이내 그는 몸을 낮추며 낮게 말했다.“연수야, 조금만 참거라.”그것은 묻는 말도, 달래는 말도 아니었다. 그저 따라야 할 명령처럼, 그녀를 향해 내려온 말이었다.계연수는 눈앞의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지금의 심서준은 어린 시절 그녀가 알던 그와 다르지 않았다.늘 자신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정돈하고,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사람.그 순간, 그녀 역시 그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몸이 들려 올라가고, 입술이 막히며, 낮게 눌린 숨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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