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에는 황후의 생일이 돌아왔다.그러나 심서준이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성대한 연회를 열 수는 없었다. 황후는 괜한 이목을 끌지 않으려 생일연을 치르지 않고, 그저 계연수가 보고 싶으니 입궁해 말동무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만 했다.황제도 그 정도는 허락했다.원래는 심서준도 함께 입궁하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한 채 조사를 기다리는 처지라, 황제는 끝내 심서준의 입궁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계연수는 심씨 노부인과 함께 궁으로 향했다.두 사람은 겹겹이 수놓인 화려한 명부복을 정갈하게 갖춰 입었다. 궁문 안으로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궁인들이 공손히 예를 올리고 앞장서 길을 안내했다.황후의 처소에는 대전하 강현과 이황자 강성도 와 있었다.황후는 오랜만에 어머니를 보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리에서 곧장 일어나 심씨 노부인에게 다가가 두 손을 꼭 붙잡았다.이내 전각 안에는 모녀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목소리가 잔잔히 이어졌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사이 심씨 가문에 큰일까지 닥쳤으니, 반가움 뒤로 서글픈 감정이 밀려오는 것도 당연했다.황후의 눈시울이 먼저 붉어졌고, 딸의 손을 맞잡은 심씨 노부인의 눈가에도 이내 눈물이 어렸다.마침내 심 수보가 황제의 의심을 피하고자 서둘러 경성을 떠난 일까지 화제에 오르자, 두 사람의 얼굴에는 더욱 짙은 슬픔이 번졌다.계연수는 곁에 조용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소맷자락에 수놓인 연꽃과 산새가 눈에 들어왔다. 고요히 마주한 모녀의 슬픔을 느끼고 있자 계연수의 마음에도 옅은 서글픔이 물결처럼 번졌다.강현은 그런 계연수를 힐끗 바라보았다.그때 곁에 있던 강성이 계연수 쪽으로 다가가며 외숙모라고 부르려 하자, 강현은 얼른 동생의 팔을 붙잡았다.“얌전히 앉아 있어라.”강성은 그동안 계연수를 몇 번 만나지 못했다. 그마저도 바쁜 자리에서 잠깐 스쳐 지나간 것이 전부라,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그래도 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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