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언, 봤지? 내가 해냈어!][이젠 내 전화도 받을 자신이 없는 거야?][오래 알고 지낸 정을 봐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꿈결엔진으로 돌아와서 내 밑에서 일해. 너도 알잖아. 예전부터 네 실력은 꽤 마음에 들었거든.]채팅창에는 이봉석이 여전히 뭔가를 입력 중이라고 떠 있었다.진재언은 망설임 없이 이봉석을 차단한 뒤, 다시 느긋하게 식사에 집중했다....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게 되자 이봉석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이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좋게 말해줄 때 들을 것이지. 평생 가난하게 살 팔자네.”그때 노아리가 자리에 앉으라고 부르며 곧 행사가 시작된다고 알렸다.이봉석은 곧장 노아리 쪽으로 달려가 허리를 조금 숙인 채 말했다. “노 본부장님께서 공식 오픈을 선언해 주시죠.”노아리가 웃었다. “이 대표님이 창립자시잖아요. 대표님이 하시면 돼요.”이봉석은 연신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꿈결’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부 노 본부장님 덕분입니다. 시작 버튼도 본부장님께서 누르시는 게 맞죠.”“그럼 그렇게 할게요.” 노아리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사회자가 공식 행사 시작을 알리기 직전, 노아리에게 서태우의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은 노아리는 화면 속에 모인 사람들을 확인하자 기분 좋게 웃었다.서태우가 말했다. “아리야, 우리 B시에서 따로 자리를 만들었어. 멀리서라도 축하해 주려고. 다 같이 못 간 아쉬움은 이걸로 달래자.”“다들 고맙다고 전해줘.”“뭘 그런 걸로 고맙대. 이거 다 도하가 하자고 한 거야.” 서태우는 일부러 카메라를 민도하 쪽으로 돌렸다. “그렇지, 도하야?”민도하는 화면 너머로 잔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 정도면 충분한 축하였다.노아리의 눈매가 부드러워졌다. “잘 받았어.”서태우가 옆에서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 “우리가 있어서 도하가 낯간지러운 말은 못 하겠나 보네? 알았어, 알았어. 그런 말은 둘이 있을 때 해. 우리는 안 들을게.”노아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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