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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Author: 애니
[진재언, 봤지? 내가 해냈어!]

[이젠 내 전화도 받을 자신이 없는 거야?]

[오래 알고 지낸 정을 봐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꿈결엔진으로 돌아와서 내 밑에서 일해. 너도 알잖아. 예전부터 네 실력은 꽤 마음에 들었거든.]

채팅창에는 이봉석이 여전히 뭔가를 입력 중이라고 떠 있었다.

진재언은 망설임 없이 이봉석을 차단한 뒤, 다시 느긋하게 식사에 집중했다.

...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게 되자 이봉석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이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좋게 말해줄 때 들을 것이지. 평생 가난하게 살 팔자네.”

그때 노아리가 자리에 앉으라고 부르며 곧 행사가 시작된다고 알렸다.

이봉석은 곧장 노아리 쪽으로 달려가 허리를 조금 숙인 채 말했다.

“노 본부장님께서 공식 오픈을 선언해 주시죠.”

노아리가 웃었다.

“이 대표님이 창립자시잖아요. 대표님이 하시면 돼요.”

이봉석은 연신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꿈결’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부 노 본부장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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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2화

    좋게 포장하면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여자였고, 조금 거칠게 말하면 그저 내연녀에 불과했다.더구나 두 사람은 아직 약혼한 사이일 뿐이라 법적으로 부부가 된 것도 아니었다.이예수는 마지막까지 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노아리에게 몇 번이고 더 신경 써서 움직이라고 당부했다.[참, 요즘 들리는 말로는 민 회장이 변호사를 불러 유언장을 준비한다고 하던데. 도하는 뭐라고 하니?] 이예수가 다시 물었다.“아무 말도 안 했어요.”이예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모르는 건가?]“아마 모를 거예요. 도하는 저한테 숨기는 게 없거든요.”그 점만큼은 노아리도 확신하고 있었다.그래도 이예수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우천시에서 돌아오면, 핑계라도 대고 민두해 회장 댁에 한번 가 봐. 분위기가 어떤지 슬쩍 알아보고.]“알았어요.”노아리 쪽도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았다. 이예수는 할 말을 모두 마친 뒤 더 붙잡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단톡방에서는 서태우가 노아리의 성공을 축하하며 온갖 축하 이모티콘을 쏟아 내고 있었다.서태우는 생중계 링크까지 서정송에게 보내면서, 자신이 투자한 프로젝트가 이제 제대로 뜰 거라고 신이 나서 말했다.아버지는 걱정 말고 치료에만 집중하라고, 자신이 조송메디컬을 꼭 잘 이끌어 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불꽃놀이가 끝나자 이봉석과 노아리가 함께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생중계 시청자 수도 계속 늘었다. 이번 행사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지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었다.김설은 자리에 앉아 화면을 녹화하면서 투덜거렸다. “이 댓글들 전부 알바 풀어 놓은 거 아니에요? 악플이 하나도 없다고요? 이게 말이 돼요?”“시청자가 십만 명인데 적어도 팔만 명은 봇일 걸요!”“아, 진짜 못 하겠어요. 이 일은 하고 싶은 사람이 하라 그래요. 전 더 못 봐요.”김설은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탕비실에 가서 얼음물이라도 한 잔 마실 생각이었다.화면 속 노아리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1화

    [진재언, 봤지? 내가 해냈어!][이젠 내 전화도 받을 자신이 없는 거야?][오래 알고 지낸 정을 봐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꿈결엔진으로 돌아와서 내 밑에서 일해. 너도 알잖아. 예전부터 네 실력은 꽤 마음에 들었거든.]채팅창에는 이봉석이 여전히 뭔가를 입력 중이라고 떠 있었다.진재언은 망설임 없이 이봉석을 차단한 뒤, 다시 느긋하게 식사에 집중했다....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게 되자 이봉석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이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좋게 말해줄 때 들을 것이지. 평생 가난하게 살 팔자네.”그때 노아리가 자리에 앉으라고 부르며 곧 행사가 시작된다고 알렸다.이봉석은 곧장 노아리 쪽으로 달려가 허리를 조금 숙인 채 말했다. “노 본부장님께서 공식 오픈을 선언해 주시죠.”노아리가 웃었다. “이 대표님이 창립자시잖아요. 대표님이 하시면 돼요.”이봉석은 연신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꿈결’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부 노 본부장님 덕분입니다. 시작 버튼도 본부장님께서 누르시는 게 맞죠.”“그럼 그렇게 할게요.” 노아리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사회자가 공식 행사 시작을 알리기 직전, 노아리에게 서태우의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은 노아리는 화면 속에 모인 사람들을 확인하자 기분 좋게 웃었다.서태우가 말했다. “아리야, 우리 B시에서 따로 자리를 만들었어. 멀리서라도 축하해 주려고. 다 같이 못 간 아쉬움은 이걸로 달래자.”“다들 고맙다고 전해줘.”“뭘 그런 걸로 고맙대. 이거 다 도하가 하자고 한 거야.” 서태우는 일부러 카메라를 민도하 쪽으로 돌렸다. “그렇지, 도하야?”민도하는 화면 너머로 잔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 정도면 충분한 축하였다.노아리의 눈매가 부드러워졌다. “잘 받았어.”서태우가 옆에서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 “우리가 있어서 도하가 낯간지러운 말은 못 하겠나 보네? 알았어, 알았어. 그런 말은 둘이 있을 때 해. 우리는 안 들을게.”노아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0화

    강서이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도 서태우는 한동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냥 가 버린 거야?’‘뒤도 안 돌아보고?’‘왜 내가 예상한 흐름이랑 전혀 다르지?’“가자.” 민도하는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어 두고 서태우를 불렀다.그제서야 서태우가 종종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들어왔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서태우는 궁금하다는 듯 민도하에게 물었다.“도하야, 이번에는 왜 아리 따라서 우천시에 안 가? 오늘 ‘꿈결’ 출시 행사 있잖아.”민도하는 담담했다. “언제까지나 옆에서 다 해 줄 수는 없잖아. 혼자서도 맡은 일을 해내는 법을 배워야지.”“와, 도하야. 너 진짜 남자친구로서는 만점이다.” 서태우는 또 두 사람 관계에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면서 진심으로 말했다. “역시 너희 정도로 서로 좋아해야 결혼까지 하는 건가 보다.”하지만 민도하의 관심은 그 이야기에 없는 듯했다. 뜬금없이 서태우에게 물었다. “한승이는 요즘 뭐 하고 다녀?”“몰라. 돌아온 뒤로 얼굴 보기도 힘들어. 만날 때마다 일이 있다고 하잖아.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 서태우도 이미 불만이 쌓여 있었다.남유환 이야기도 곁들였다. “유환도 마찬가지야. 요즘은 하루 종일 코빼기도 안 보여.”민도하가 갑자기 말했다. “오늘 저녁에 다 불러. 술이나 마시자.”이런 자리를 만드는 건 서태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다. 바로 좋다고 했다.오히려 시간이 늦다면서 바로 제안했다. “저녁까지 왜 기다려? 오후에 보자. 아리 출시 행사가 4시쯤이잖아. 우리끼리 모여서 멀리서라도 축하해 주면 되지.”“네 마음대로 해.” 민도하는 상관없었다.서태우는 말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모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안 오는 사람은 매일 찾아가 귀찮게 굴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까지 하면서....강서이는 양정원을 문병한 뒤 바로 회사로 돌아왔다.오전에 회의를 하나 마쳤고, 오후에는 진재언과 화상으로 연결해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69화

    서태우는 강서이를 보자 반사적으로 피하려고 했다.그러다 뭔가 떠올랐는지 이상하게 발걸음을 멈췄다.시선은 강서이 손에 들린 보온통에 꽂혔다. 서태우가 비꼬듯 눈썹을 들었다.마침 화풀이할 구실이라도 찾은 사람처럼 입이 근질거렸다.“난 네가 진짜 미련 다 버린 줄 알았더니 결국 아닌가 보네. 전에는 잘난 척하면서 도하 병문안도 안 오더니 이제야 나타났잖아.”“오늘 아리가 없다는 거 알고 온 거지?”강서이의 눈빛에 서늘함이 내려앉았다. “넌 진짜 작가를 해야겠다.”짧은 한마디가 서태우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서태우는 바로 발끈했다.“아니, 왜? 해 놓고도 아니라고 우기려고? 그 음식 도하 주려고 가져온 거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괜히 대꾸했네.’강서이는 그대로 병원 안쪽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서태우는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으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도하가 어쩌다 널 구해 줬다고 또 감동한 거야?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도하한테 매달리려는 거야?”“진짜 혼자 착각도 정도가 있지.”“도하랑 아리는 곧 약혼해. 너한테 기회 없으니까 헛수고하지 마.”“아무리 경쟁해 봐야 소용없어. 아리가 너보다 훨씬 더 잘하니까.” “다른 데서 AI 한다니까 너도 AI 하고, 아리가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 입찰하니까 너도 따라 입찰하고, 게임 한다니까 너도 게임 만들고.” “결과는 어때? 아리 게임은 대대적으로 출시됐는데 네 건 아직 소식도 없잖아.”뭔가 깨달았다는 듯 서태우의 표정이 달라졌다. “설마 이런 거 전부 도하 관심 끌려고 한 거야?”서태우에게는 강서이가 여전히 예전처럼 일부러 문제를 만드는 사람으로 보였다.강서이는 원래 개가 짖는 셈 치고 무시하려고 했다. 양정원을 보고 나서 회사로 돌아가 회의도 해야 해서 시간이 빠듯했다.하지만 계속 뒤를 따라오며 물어뜯듯 떠들어 대니 짜증이 났다.결국 강서이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서태우를 바라봤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서태우는 그 시선을 받자, 괜히 마음이 움츠러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68화

    병원.의사가 양정원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말하자, 강서이는 그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서이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를 먼저 돌려보내고 자신은 병원에 남아 양정원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기다리는 동안 서한승에게서 상황이 어떤지 묻는 메시지가 왔다.강서이는 아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왔는데, 이제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답을 했다.서한승은 어느 병원인지 다시 물었다. 직접 와 보려는 것 같았다.강서이는 병원 위치를 알려 줬다.서한승이 도착했을 때 양정원은 막 의식을 되찾은 뒤였다.걱정이 가득한 강서이를 보자 양정원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 대표님, 괜히 신경 쓰게 해 드렸네요.”“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지금은 몸부터 회복하셔야 합니다.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강서이가 양정원을 달랬다.양정원은 난감하게 웃었다. “제가 심장이 원래 좋지 않습니다. 유전적인 문제라서요.”다만 양정원에게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강서이가 어떻게 자기 소식을 그렇게 빨리 알았냐는 것이었다.“전에 사장님 고향집에 찾아갔을 때 거실 테이블에 심장 질환 약이 놓여 있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집에 오시는 도우미 아주머니께 하루에 두 번 정도 더 들러 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저한테 연락해 달라고도 했고요.”강서이가 먼저 설명했다.양정원의 아내와 아이는 고향에 있고, B시 집에서는 양정원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평소에는 시간제로 일하는 도우미 아주머니만 집을 오갔다. 강서이는 그래서 혹시 몰라 그 사람에게 한마디 해 둔 것이었다.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강서이가 조금만 덜 세심했어도 큰일로 이어질 수 있었다.양정원도 생각할수록 등골이 서늘했다. 아직 서른다섯밖에 되지 않았고 아이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자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남은 가족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재앙이 됐을 것이다.이번에 무사히 고비를 넘긴 데에는 강서이의 세심함이 결정적이었다.양정원이 진심으로 말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67화

    강서이는 원망스럽다는 듯 서한승을 흘겨봤다.서한승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 짙어졌다.고상만의 말을 들은 성준환도 아깝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건 정말 아쉽네요. 여자분이었다니 더 뜻밖입니다. 교수님 말씀을 들어 보니 나이도 꽤 어린 것 같은데요?”“그렇죠. 아주 어릴 때부터 이름을 알렸어요. 그 전략 모델을 만들었을 때가 겨우 16살이었으니까요.”성준환은 숨을 들이켰다. “16살요? 천재였군요. 정말 아깝습니다. 그 분야를 계속 파고들었으면 지금쯤 제2의 투자 거물로 불렸을지도 모르겠네요.”고상만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재능이 아무리 좋아도 연애에 눈이 멀면 소용이 없더군요.”“콜록, 콜록, 콜록...”강서이가 연달아 사레가 들리자 이제는 성준환까지 신경을 썼다.“혹시 몸이 안 좋은 겁니까? 저도 예전에 기관지가 안 좋았을 때 자꾸 사레가 들곤 했거든요.”“아닙니다. 음식이 조금 매워서 그래요.” 상황이 이쯤 되자, 강서이는 식탁 밑으로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다행히 적당한 때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은 강서이는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지금 바로 갈게요!”강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고상만과 성준환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고상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른 가 봐.”서한승이 물었다. “너 차 안 가져왔잖아. 내가 데려다줄까?”“됐어요. 교수님이랑 식사 마저 하세요. 저는 알아서 갈게요.”“그럼 내 차 가져가.” 서한승은 차 키를 내밀었다.이번에는 강서이도 사양하지 않았다. 차 키를 받아 들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강서이가 나간 뒤에도 성준환은 재능 있는 사람이 길을 바꿔 버린 게 아깝다며 한동안 탄식했다. 그러다 고상만에게 그런 인재를 어떻게 발견했느냐고 물었다.고상만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14살에 전국 청소년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승했어요. 논리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이 워낙 뛰어났죠.”“수학 기초가 탄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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