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사람을 죽이려는 걸 막는 게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건가?”송준호는 하지유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되물었다.멍하니 선 하원영을 보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경찰에 신고해요.”“아, 네! 그런데 송준호 씨는...”하원영은 휴대전화를 꺼내면서도 머뭇거리며 송준호를 바라봤다.“전 괜찮아요.”그제야 하원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경찰에 신고했다.기운이 완전히 빠진 하지유가 고개를 젖히고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너희 모두... 강지현처럼 비참하게 죽어야 해! 다 죽어 버리라고!”송준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발에 힘을 주자 하지유가 즉시 비명을 질렀다.걱정된 하원영이 황급히 송준호를 말렸다.“그러지 말아요. 저런 사람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요.”송준호는 하지유를 차갑게 흘겨보고 나서야 발을 뗐다.그는 곧 쪼그려 앉아 하지유를 거칠게 일으킨 뒤, 밧줄로 양손을 등 뒤에 묶고 굵은 기둥 옆에 붙들어 놓았다.“하지유,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죽이려고까지 하는 거야?”하원영은 여전히 궁금해, 쪼그려 앉아 하지유의 충혈된 눈을 바라봤다.하지유는 평소에도 제멋대로 굴었지만, 그래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계산하는 사람이었다.지금 하씨 집안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고, 하이 토이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었다. 부모는 소송에 휘말릴 처지였으며 회사도 막대한 손실은 물론 계약 위반에 따른 채무까지 떠안을 수 있었다.이런 상황에서는 자기 앞가림도 어려울 텐데 하지유가 살인 미수 사건까지 저지르면 하씨 집안은 그대로 끝장날 수도 있었다.“하원영, 착한 척하지 마... 그날 밤 일, 네가 꾸민 거지?”하지유가 이를 갈며 몸을 앞으로 확 내밀더니 하원영을 향해 침을 뱉었다.하원영은 재빨리 피하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다섯 명이었어... 더러운 인간들이었지! 그런데 그렇게 더러운 놈들이... 내 몸에 몇 번이고 그런 짓을 했다고!”끔찍했던 장면이 떠오른 듯 하지유는 갑자기 흥분해 비명을 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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