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쑤셨다. 하지만 통증이 극에 달한 탓인지 이제는 감각마저 무뎌졌다.어쩌면 주단우의 인생은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는지도 몰랐다.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현다영이 그의 감정을 비웃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토록 자신만만하던 마음은 이제 산산조각이 났다.연애에 능숙한 척했지만, 정작 사랑도 여자의 마음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주단우 자신이었다.현다영 눈에 우스워 보일 만도 했다.‘잘난 척만 하는 멍청이, 이보다 우스운 꼴이 또 있을까.’주단우는 산에서 내려갈 기운조차 없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서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땅바닥에 쓰러져 잠들어 있었다.날씨가 워낙 추웠던 탓에 차에 탄 뒤에도 상태는 좋지 않았다. 의식마저 점점 흐려졌다.다시 눈을 떴을 때,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는 비서의 것이 아니라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였다.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눈앞이 안개 낀 듯 뿌옇게 흐려진 가운데 현다영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현다영은 바로 곁에 엎드린 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살피고 있었다. 손에는 수건까지 쥐고 있는 걸 보면 이마를 닦아 주고 있었던 모양이다.“왜 네가 여기에... 꿈인가?”주단우의 목소리는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쉬어 있었다. 환영이라도 만져 보려 손을 뻗었는데, 뜻밖에도 여자의 가느다란 손목이 손안에 잡혔다.조금 서늘했지만 촉감만큼은 더없이 생생했다.“주 대표님, 몸은 좀 어때요? 열이 나서 아까 약 먹였는데, 이제 좀 괜찮아요?”“나...”주단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몸을 움직이며 조금씩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정말 현다영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옷도 벗겨져 앞이 트인 잠옷으로 갈아 입혀져 있었다. 몸에 난 상처는 물론 다시 벌어진 오래된 상처까지 치료를 받은 상태였다.“비서가 데려왔어요. 저한테도 전화했더라고요. 대체 무슨 일 있었어요?”현다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주단우는 시계를 올려다봤다. 벌써 새벽 세 시가 넘었다.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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