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이도운은 다시 이서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달랬다.하지만 그런 위로를 받을수록 이서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남자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마치 이런 질문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표정도 지나치게 능숙했다.“오늘 저녁 같이 먹을까?”외출하기 전, 이도운은 자신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던 이서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내 친구들한테 널 제대로 소개해 주고 싶어.”이서는 이도운의 애정 어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마음속 불안이 조금씩 가라앉았다.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어쩌면 자신이 괜한 걱정을 한 걸지도 몰랐다.‘도운 씨는 이렇게나 나를 아끼는데... 사랑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아?’그날 저녁, 해원시 중심가의 호화로운 회원제 레스토랑.이서가 도착했을 때 이도운의 친구들은 이미 모두 모여 있었다.남녀가 섞인 동창 무리가 이도운을 둘러싸고 시끌벅적하게 떠들다가 이서가 들어오자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이서 씨,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직접 뵈니 정말 아름답고 기품 있으시네요!”잠시 뒤 정장 차림의 남자가 벌떡 일어나 서둘러 이서를 맞았다.이서는 쑥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이 이도운이 일어나 직접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모두의 앞에 세워 소개했다.“내 약혼녀 이서야.”이도운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 떠올랐다.말을 마친 이도운이 이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손가락을 깍지 꼈고 이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순식간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저마다 환호하며 두 사람을 놀렸다.누군가는 천생연분이라 외쳤고 누군가는 요란하게 휘파람을 불었다.이서가 평소 어울리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볼 수 없는 반응이었지만, 이서는 그 호들갑마저 즐거웠다.이도운의 친구들은 두 사람에게 가운데 자리를 내주었다. 이서를 형수님이라 부르며 차와 물, 과일까지 챙겨 주는 통에 이서는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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