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가볍게 그녀의 콧등을 쓸었다.“당연히 불러야지. 안 부르면 네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인간이 어떻게 알겠어?”김태하는 강지현을 품에 안았다. 속은 질투로 시큼해도 강지현이 곁에 있으면 결국 모든 감정은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었다.“결혼식 날 그 인간이 너를 한 번이라도 오래 쳐다보면...”“응?”강지현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손끝으로 짧은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눈을 뽑아 버리라고 할 거야. 내 결혼식이고 내 신부니까, 너는 나만 봐야 해.”김태하가 좀처럼 하지 않던 살벌한 말을 내뱉었다.그런데도 말투는 평온해서 오히려 등골이 서늘했다.김태하는 웃으며 말했지만 최동윤마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는 대표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강지현의 심장은 살짝 떨렸지만 두려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들어 김태하의 입가에 입을 맞췄다.“아, 저 이제 막 왔는데 또 염장질부터 보네요.”익숙한 목소리가 두 사람 뒤에서 들려왔다.최동윤이 가장 먼저 상대를 알아보고 불렀다.“지 대표님!”찾아온 사람은 지현우였다.강지현은 이틀 전 이미 지현우에게 김태하와 자신의 결혼식에 와 달라고 초대했다.그런데 이렇게 빨리 국내에 올 줄은 몰랐다.게다가 오기 전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지 대표님? 어떻게 벌써 오셨어요?”강지현은 반가운 표정으로 바로 김태하의 품에서 빠져나왔다.지현우가 미소 지었다.“왜요, 안 반가워요?”“그럴 리가요! 너무 반갑죠.”“주시언이 초대했어요. 제가 투자자니까 국내에 미리 들어와 상황도 봐야 하고, 이번에 주상 그룹과 협력할 사업안도 하나 가져왔거든요. 연락 안 하고 온 건 두 사람 놀라게 해 주려고요.”지현우는 말하며 장갑을 벗었다.긴 이동을 마치고 막 국내에 도착한 듯 피곤한 기색이 조금 남아 있었다.곁에 있던 비서가 얼른 가져온 축하 선물을 최동윤에게 건넸다.지현우는 강지현과 인사를 마친 뒤 김태하에게 다가갔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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